“맞아. 절대로 집안에 들이면 안 돼.”큰고모는 지상훈과 하선희를 보며 말했다.“상훈아, 올케, 둘도 말 좀 해 봐. 입장을 분명히 해야지. 절대 저 여자가 강산이 일을 망치게 두면 안 돼.”거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허서령을 몰아세우며 자기 의견을 말했다.비난하고, 무시하고, 공격했다.평소 말이 많지 않은 사촌 동생들조차 작게 불만을 중얼거렸다.지준석이 엄숙하게 물었다.“상훈이랑 제수씨, 두 사람 생각은 어때요?”지상훈과 하선희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했다.지상훈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선희가 대신 입을 열었다.“아주버님, 이 일을 우리 아들 빼놓고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어요. 강산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부모인 우리는 아들 선택을 존중할 거예요.”지준석이 화를 냈다.“답답하고 어리석네요! 저 여자는 제수씨 아들을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아들의 인생까지 망치려 한다는데 뭘 존중해요?”지태일의 굵은 목소리가 단호하게 울렸다.“큰아버지, 녹음 중간에 삭제한 부분이 있죠? 앞뒤를 잘라내면 사람 말을 가장 쉽게 오해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게 제일 위험한 편집이고요.”지준석은 지태일을 노려봤다.“저건 허서령이 직접 한 말이야. 본인도 인정했잖아. 다른 말이 뭐가 중요하지?”“당연히 중요하죠.”지태일은 담담하게 웃었다.“서령이 말투를 들어 보면 큰아버지를 협박하는 것처럼 들려요. 왜 협박했는지,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틀어 놓고 다 같이 들어 본 뒤 판단하는 게 맞죠.”지준석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로운이 느긋하게 말했다.“뻔뻔한 사람은 못 당한다더니. 당연히 아버지한테 자기랑 강산이 결혼하는 데 끼어들지 말라고 협박한 거겠지. 우리 부모님이 원래 저런 배경도 없는 여자를 못마땅해하셨으니까.”지태일은 주먹을 꽉 쥐고 지로운를 날카롭게 꾸짖었다.“사촌 형, 말 좀 가려서 해.”지로운는 입을 다물었다. 지준석이 대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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