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락처도 차단하고, 만나 주지도 않고, 메시지에도 답 안 하잖아. 서령아, 이렇게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야?”허서령은 그저 화가 났을 뿐, 헤어질 생각까지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강산의 입에서 이별이라는 말이 나오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첫 경험까지 함께한 사람인데 그렇게 갑자기 헤어질 수 있을 리 없었다.지강산도 허서령도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한다는 백조 같은 사람이었다.잠자리까지 갖고 헤어지는 건 억울했다. 허서령이 다급히 말했다.“헤어지겠다고 한 적 없거든요.”지강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순간 허서령을 와락 끌어안아 품에 꼭 가두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귓가에 속삭였다.“미안해. 서령아, 내가 잘못했어. 다음부턴 꼭 더 다정하게 할게. 네 말도 잘 듣고.”허서령은 꼼짝할 수 없을 만큼 단단히 안긴 채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지강산에게서 좋은 향기가 났다.예전에도 포옹하고 입을 맞출 때면 어렴풋이 맡았던 향이었다.하지만 이제 서로의 몸을 남김없이 마주한 뒤라 그런지, 허서령은 지강산의 몸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고 그만의 은은한 향기에 한층 끌렸다.“미안해. 서령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시는 화나게 하지 않을게.”“정말요?”허서령의 마음은 이미 한없이 약해져 있었다.“정말이야. 다시는 널 화나게 하지 않을 거야.”허서령은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팔을 들어 지강산의 허리를 감쌌다.“알았어요. 용서해 줄게요.”지강산은 허서령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슬며시 웃었다.여자 친구는 한번 마음먹으면 가차 없으면서도, 달래기는 참 쉬웠다.지강산은 품에 안긴 작고 부드러운 몸을 더욱 끌어당기며 속삭였다.“서령아, 난 이제 네 사람이야. 앞으로 너만 사랑하고 네 곁만 지킬게. 세상에서 가장 충실한 남자 친구가 될 거고, 졸업하면 가장 충실한 남편이 될 거야. 그러니까 나 버리면 안 돼.”“네.”허서령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생각은 뭐든 존중할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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