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채 밝기도 전, 농월당의 밀실.우의정의 얼굴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당연히 초희의 처소에 머물 줄 알았던 황제가, 반 시진도 채 되지 않아 연화당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소식을 듣고 어둠이 걷히자 마자 달려왔다."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폐하를 그리 쉽게 놓치다니요!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안에는 무조건 회임을 증명해야 목숨을 건진단 말입니다."속이 타들어 가는 우의정과 달리, 찻잔을 든 초희의 표정은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가 붉은 입술을 삐딱하게 비틀어 올리며 코웃음을 쳤다."대감도 참, 답답하시네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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