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잔혹한 선고에 초희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대감마님. 아무리 폐하께서 이곳 농월당을 찾지 않는다 하나, 명색이 황궁이옵니다. 혹여 순찰을 도는 금군이나 환관들에게 발각이라도 된다면…….""쓸데없는 걱정. 농월당 주변의 금군과 나인들은 이미 내 수족들로 물갈이를 해두었다. 쥐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못할 터이니, 너는 그저 다리를 벌리고 씨를 품는 데만 집중하거라."초희의 반문을 차갑게 잘라낸 우의정은, 혐오스럽다는 듯 소맷자락을 털어내며 미련 없이 돌아섰다.처소를 빠져나온 우의정은, 피를 뿌린 듯 붉은 노을이 짙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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