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박자 놓치지 마시고! 하나, 둘, 셋, 넷! 골반 더 틀어주시고요!”셰어하우스 거실 한가운데,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유행 중인 아이돌 댄스곡의 경쾌한 비트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텔레비전 화면 속 안무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거실을 진두지휘하는 총감독은 여덟 살 신여름. 그리고 그 앞에 일렬로 맞춰 선 네 명의 사내들은, 이마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손발을 버둥거리고 있었다.“어억…! 잠깐, 유준아! 네 팔이 왜 내 눈앞으로 넘어오냐? 동선 맞춰라!”강태가 긴 팔을 휘젓다 유준의 어깨를 툭 쳤다.“강태 형, 지금 박자 무시하고 혼자 급하게 나간 건 형이거든요?! 2박자 쉬고 들어오라고 몇 번을 말해요!”유준이 억울하다는 듯 소리쳤다. 유준은 손가락 마디마디로 키보드를 튕기던 정교한 센스는 어디 가고, 하체와 상체가 따로 노는 완벽한 ‘목각인형’ 댄스를 선보이고 있었다.한편, 옆에서는 이수가 무시무시한 집중력으로 안무를 분석하고 있었다.“형님들, 이건 감으로 출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각도가 핵심이에요.”이수는 주머니에서 가늠자 측정용 레이저를 꺼내 거실 바닥에 좌표를 쏘았다. “손끝 높이는 지면에서 정확히 135도, 오른발 각도는 45도로 벌려야 다음 하이라이트 동선이랑 겹치지 않습니다.”“이수야… 춤을 수학 공식으로 추는 사람이 어디 있냐…”태준이 허리를 짚으며 털썩 바닥에 앉아버렸다. 젠틀한 명품 슈트 대신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태준은, 이미 30분째 계속된 유산소 운동에 영혼이 탈탈 털린 표정이었다. 전직 검사로서 법정에 섰을 때도 이렇게 진이 빠진 적은 없었다.“큰아빠! 포기하면 안 돼요! 윤서네 아빠는 마술 보여준단 말이에요!”여름이가 손뼉을 짝짝 치며 태준을 일으켜 세웠다.“알았다, 알았어… 우리 여름이가 원하면 해야지.” 태준이 안경을 고쳐 쓰며 입술을 깨물었다. “얘들아, 다시 자세 잡아라. 국가 공작망도 뚫었던 우리다. 초등학교 장기자랑 따위에 무너질 수 없다.”훈련 이틀째 밤, 셰어하우스의 밤은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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