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정법원 앞.아스팔트 위로 쏟아지는 6월의 햇살은 잔인할 정도로 밝았다. 셰어하우스의 네 남자는 법원 입구에서 잠시 멈춰 섰다. 각자의 눈빛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태준이 형, 법정은 형한테 맡길게."강태가 태준의 어깨를 툭 쳤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우린 최도환이 숨겨놓은 '보험'을 찾으러 간다. 유준아, 이수야. 오늘 밤 안으로 끝낸다."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난 어떻게든 판결을 미룰 거야. 법정 안에서 무슨 수를 써서든, 최도환이 법 뒤에 숨지 못하게 만들 테니까."네 남자는 순식간에 흩어졌다. 그것은 마치 5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전설적인 팀이 다시 가동되는 것과 같았다.서울가정법원, 302호 법정.법정 안은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다. 정해창 회장의 위압적인 존재감과,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JS그룹 법무팀의 비웃음이 태준을 압박했다. 판사는 처음부터 중립을 지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최도환의 입김이 닿아 있음이 명백했다."피고인 측 변호인, 더 이상 지연 전술은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당장 심리를 종결하겠습니다."판사의 말에 최도환이 방청석 구석에서 태준을 보며 조용히 웃었다. '게임은 끝났다'는 신호였다. 의경은 여름이를 꽉 안은 채, 창백한 얼굴로 태준을 바라보았다.태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준비해온 서류 뭉치를 덮어버리고, 법정 전체가 들릴 만큼 차분하고도 서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재판장님. 심리를 종결하기 전에, 한 가지 사실을 밝혀야겠습니다. 이 사건의 배후인 최도환 전 차장검사와 정해창 회장 사이에 오고 간 자금 흐름. 그리고 그 자금이 이 법원의 증축 공사 시공사인 '해성건설'로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 말입니다."순간, 법정 안이 술렁거렸다. 판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태준은 멈추지 않았다."재판장님의 사위가 바로 그 해성건설의 이사더군요. 이 재판, 회피 신청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 이태준 변호사! 근거 없는 발언으로 법정을 모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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