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의 주말, 셰어하우스 마당에는 엄청난 크기의 캠핑 장비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봄을 맞아 "아빠들이랑 숲속에서 밤하늘 별 보면서 자고 싶다!"라는 여름이의 한마디에 네 아빠가 각자의 방식대로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형들, 진짜 캠핑은 자본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유준이 해외에서 특송으로 공수한 초대형 스마트 에어텐트를 리모컨으로 꾹 누르자, 텐트가 스스로 바람을 푹푹 흡입하며 5분 만에 웅장한 '2층 궁전'으로 변신했다. 내부에는 가죽 소파, 위성 인터넷,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에 빔프로젝터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옆에서 뼛속까지 야생파인 강태가 코웃음을 쳤다. "에이, 저런 게 무슨 캠핑이야! 완전 호텔을 통째로 옮겨왔네. 캠핑은 모름지기 흙바닥에서 땀 흘리고, 부싯돌로 불을 피우는 야생의 맛이지!" 강태는 비장하게 부시크래프트 전용 나이프와 장작을 꺼내 들며 '인간 대 자연'의 서바이벌을 선언했다. 한편, 태준은 안전모와 방충 스프레이, 구급상자를 완벽하게 갖춘 뒤 캠핑장 지도와 비상 연락망을 체크하고 있었고, 이수는 이동식 냉장고 3개에 최고급 한우 토마호크와 특제 수제 소스를 가득 채워 넣고 있었다. 마침내 산속 캠핑장에 도착하자, 두 아빠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빠, 불은 언제 켜져? 고기 배고파!" 여름이의 말에 강태가 팔뚝 핏줄을 세우며 부싯돌을 팍팍 튀겼다. 하지만 습기를 머금은 장작은 연기만 폴폴 피워 올릴 뿐, 30분이 지나도록 불씨가 살아나지 않았다. 강태의 얼굴은 그을음으로 칠칠하게 범벅이 되어 가고 있었다. "강태 형, 고생하지 말고 이 최첨단 원터치 파이어 토치를 쓰시죠." 유준이 비웃으며 가스 토치를 꺼내 들자, 강태는 "사내 자식이 자존심이 있지!"라며 이빨을 악물고 연신 부싯돌을 그어댔다. 결국 보다 못한 이수가 "애들 배고프다. 비켜라."라며 이수 표 특제 숯불을 3초 만에 지펴내어 강태의 야생 자존심은 가볍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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