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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1 - チャプター 70

73 チャプター

제61화: 정해진 파국, 그리고 싹트는 여우의 싹

다음 날 아침 8시, 대한민국 경제면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었다.[단독] JS물산, 해외 페이퍼 컴퍼니 통한 수천억대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검찰 압수수색 임박이태준이 터뜨린 '사이버 폭탄'은 정확히 JS그룹의 심장을 관통했다. 어젯밤, 태준이 검찰 특수부에 넘긴 것은 단순한 장부가 아니었다. 정태성 부회장이 지난 5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세탁해 온 자금의 흐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까지 포함된 완벽한 '멸망의 리스트'였다.JS그룹 부회장실.쾅-!정태성은 책상 위의 모니터를 주먹으로 쳐 부수며 포효했다. 주식 시장이 열리기도 전, JS물산의 시간 외 거래가는 하한가로 처박히고 있었다."이태준… 이 개새끼가…! 감히 나를 이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넣어?!"부회장실 문이 열리고, 헝클어진 머리의 비서실장이 창백한 얼굴로 들어왔다."부, 부회장님. 검찰 특수부 1부장이 지금 본사 로비에 떴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답니다.""뭐? 벌써?! 정 회장님(아버지)은 뭐 하고 계신 거야! 당장 막으라고 해!""회장님께선… 이 사건 보고를 받으시고 집무실 문을 잠그신 채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부른 화이니 스스로 해결하라'는 전언만 남기셨습니다."정태성의 얼굴이 공포로 하얗게 질렸다. 아버지 정 회장조차 자신을 버렸다. 아니, 이태준이 터뜨린 자료가 너무나 완벽해서 아버지조차 방어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이태준… 윤의경… 나유준…."정태성은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더 이상 칼을 휘두를 깡패 따위는 필요 없었다. 이제는 법의 그물망을 찢고 나올 수 있는, 악마와도 같은 '전문가'가 필요했다."나를 불러. 서울지검장 출신, 지금은 대형 로펌 '태산'의 고문으로 있는… 그 사람.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으니까 당장 이 사건 무마해."한편, 해성그룹 본사 55층."윤의경 인턴, 오늘 회의 브리핑 준비했나?"나유준이 무심하게 서류를 넘기며 물었다. 그의 곁에는 어제 암살 위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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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협상장 위의 침묵, 그리고 무너지는 지평선

JS물산의 대회의실.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정태성 부회장은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친 채, 윤의경을 향해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윤의경 씨. 내가 셰어하우스 놈들한테 들었어. 당신, 보육원 출신 미혼모라며? 해성그룹이 아무리 개나 소나 다 받는 곳이라지만, 이런 자리에 핏덩이 하나 둔 여자를 인턴으로 앉히다니. 나유준, 그 새끼도 뇌가 어떻게 된 모양이군."정태성은 서류를 바닥으로 툭 던지며 낄낄거렸다."내 조건은 간단해. 지금 당장 이 계약서에 도장 찍어. 그럼 당신이 셰어하우스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 지저분한 사생활은 묻어두지. 하지만 거절하면… 내일 아침 연예부 기자들 전부 당신 집 앞에 줄 서게 될 거야."협박.그가 평생 써먹어 온 가장 익숙하고 더러운 무기였다. 하지만 의경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태성의 맞은편으로 걸어갔다."부회장님."의경의 목소리는 너무나 고요해서 오히려 정태성의 소름을 돋게 했다."부회장님이 알고 있는 건, 제가 그분들의 '보호를 받는' 윤의경일 때의 데이터군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의경은 태준에게 받은 서류 봉투를 테이블 위에 묵직하게 내려놓았다."이건 부회장님이 어제저녁, 제 차를 습격하라고 보낸 용병에게 보낸 텔레그램 내역과 자금 이체 증빙 서류입니다. 그리고 이건, 정 회장님(아버지)께 보고되지 않은 JS물산의 불법 매립지 조성 자료고요."정태성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네, 네가 어떻게 이걸…!!""법은 느리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이 자료들이 검찰청이 아닌, '정 회장님'의 집무실로 직행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의경의 눈빛이 서릿발처럼 날카로워졌다."부회장님은 지금 협박을 할 때가 아닙니다. 제가 이 자료를 들고 정 회장님을 뵙기 전에, 이 계약을 무효화하고 당장 사퇴서를 쓰시는 게 부회장님이 가진 마지막 기회일 겁니다."정태성은 뒷걸음질 쳤다.그는 눈앞의 여자가 예전의 그 유약한 미혼모가 아님을 본능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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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화염을 뚫고, 생존의 법칙

회의실 바닥은 이미 붕괴 직전이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불붙은 잔해 사이로, 정태성은 광기 어린 눈으로 의경의 목을 조르려 달려들었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으면 JS그룹은 완벽했어!"그는 짐승처럼 울부짖었지만, 의경은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그녀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정태성의 손등을 향해,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촤악-!"끄아아악!!"정태성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의경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회의실 구석에 비치된 소화기를 집어 들어 그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퍽! 퍽!!소화기가 터지며 하얀 분말이 회의실을 뒤덮었다. 의경은 망연자실해 쓰러진 정태성을 뒤로하고, 회의실 문을 걷어찼다. 밖에서는 둔탁한 금속음과 함께 문이 부서지며, 잿더미 속에서 익숙한 그림자 네 개가 튀어 들어왔다."의경 씨!!!"가장 먼저 달려온 건 이태준이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달려와 의경을 품에 안았다. 뒤이어 들어온 강태는 쓰러진 정태성을 발로 차서 구석으로 날려버렸고, 유준은 화염 속에서도 상황을 파악하며 퇴로를 확보했다."다치신 데는…! 윤의경, 괜찮아?!" 유준이 평소의 냉정함을 잃고 소리쳤다."괜찮아요. 저… 방어했어요."의경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손에 쥐고 있던 데이터 칩을 유준의 손에 쥐여주었다."이 안에… JS그룹의 추악한 거래가 다 들어있어요. 정태성, 이 사람이 직접 자기 입으로 실토하게 만들었어요.""미친… 진짜 해냈구나."이수가 화염 속에서도 경이로운 눈빛으로 의경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건물 전체가 거대한 진동을 일으키며 붕괴하기 시작했다. 지하 폭발의 여파가 기둥까지 닿은 것이다."나갈 시간 없습니다. 창문 밖으로!"강태가 외치며 회의실 통유리창을 소파로 들이받아 깨뜨렸다. 밖에는 구조대의 에어매트가 깔리고 있었지만, 55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기엔 너무나 멀었다."유준아! 옥상 헬기 패드 쪽 비상 계단이야!" 태준이 외쳤지만, 이미 계단은 무너져 내리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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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선택의 무게, 그리고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

"거절하겠습니다."병실 안, 정해창 회장의 굳은 얼굴을 향해 의경은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제게 여름이는 JS그룹이라는 제국보다 소중합니다. 그리고 제가 제 자리를 지켜야 할 곳은, 삭막한 부회장실이 아니라 우리 여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연희동 셰어하우스입니다."의경의 대답에 정 회장은 헛웃음을 지었다."제국을 거절하는가. 자네, 정말 배가 불렀군 그래."하지만 그의 눈에는 노여움보다는 묘한 흥미와 인정이 서려 있었다."좋다. 정태성이 잃어버린 지분과 자리는 내가 처리하지. 대신, 이번 사건으로 JS의 치부가 드러난 것은 자네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조용히 숨죽이고 살게. 세상의 시선이 자네들에게 쏠리면, 나로서도 지켜줄 이유가 사라지니까."정 회장은 묵묵히 짚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바닥을 두 번 두드리고는 병실을 나갔다.그의 등 뒤로, 의경은 힘이 풀린 듯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의경 씨. 정말 괜찮겠어?"태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네. 이제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기분이에요."의경은 옅게 미소 지으며 자신을 지키려 헌신했던 네 남자를 한 명씩 눈에 담았다. "우리 이제, 그만 도망쳐요. 떳떳하게 살아갈 거예요."일주일 후. 연희동 셰어하우스.다시 돌아온 일상은 평화로웠다. 강태는 더 튼튼하게 재건축한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유준은 해성그룹을 더 견고하게 다잡았다. 이수는 카메라를 들고 여름이의 일상을 기록했으며, 태준은 의경과 함께 여름이의 친권 소송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하지만 폭풍 전야의 고요함은 늘 짧은 법이었다.밤 10시, 태준의 서재.태준은 정보기관의 지인으로부터 은밀하게 전달받은 기밀 파일을 열어보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정태성의 비자금 내역을 넘어선, 더 거대하고 소름 끼치는 연결고리가 담겨 있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태준의 미간이 떨렸다.그간의 기업 간 암투, 용병 습격, 폭발 사고까지.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단순히 JS그룹의 후계 다툼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차기 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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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국회의사당의 뱀, 그리고 덫에 걸린 어미 늑대

셰어하우스 앞마당으로 검은색 세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섰다.정부 기관의 문양이 새겨진 명함과 함께 전달된 것은,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석준 의원실 명의의 '청와대 주관 자선 갈라쇼 초청장'이었다."초청장? 이 자가 미쳤나?"나유준이 종잇장을 구기며 헛웃음을 터뜨렸다."의경 씨는 일반인이야. 그런데 대선 후보 행사에 초청? 이건 초대가 아니라 '강제 소환'이야. 거절하면 그만큼의 압박이 들어오겠다는 선전포고라고."이태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김석준은 정태성 같은 무식한 놈들과 달라. 그는 '법'과 '여론'이라는 명분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야. 이번 행사는 우리를 공개적인 장소로 끌어내, 셰어하우스 식구들의 사생활과 과거를 대중 앞에 까발리겠다는 의도야.""그럼 안 가면 되잖아! 우리가 걔가 하라는 대로 왜 해?" 최강태가 씩씩거렸다."안 가면, 그들은 더 잔인한 방식으로 의경 씨를 옥죄어 올 겁니다."의경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녀는 초청장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예전 같으면 손을 떨며 구석에 숨었겠지만, 지금 그녀의 눈엔 두려움 대신 서늘한 냉철함이 서려 있었다."가겠습니다.""의경 씨!" 태준이 당황하며 막으려 했지만, 의경은 단호했다."그들이 우리를 사냥감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도 그들의 무대에서 역으로 사냥할 준비를 해야죠. 변호사님, 이 갈라쇼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행사 당일, 서울 시내 최고급 호텔 연회장.김석준 의원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신사, 청렴한 정치인의 탈을 쓰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먹잇감을 노리는 뱀과 다름없었다."오셨군요, 윤의경 씨."김석준은 연회장 구석으로 다가온 의경을 향해 환대하듯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악마의 속삭임과 같았다."JS그룹의 핏줄을 품고, 연희동 깡패들과 살림을 차린 미혼모라…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더군요. 내가 당신의 과거를 깨끗하게 지워줄 수도 있습니다.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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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부름받은 그림자, 그리고 역습의 서막

서울지검 인근의 폐쇄된 지하 주차장.이태준은 차 안에서 낡은 폴더폰을 꺼냈다.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켜지 않았던, '검사 이태준'이 세상의 빛을 등지며 숨겨두었던 유일한 비상 연락망이었다."…오랜만입니다, 선배님."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거친 호흡.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특수부 수사관 출신이자, 지금은 정계와 재계의 '어둠'을 관리하는 전설적인 정보원, 일명 '박 팀장'이었다."이태준? 네가 전화를 다 하냐? 김석준 의원이 의경이라는 여자 데려갔다고? 미친 새끼들, 거긴 건드리면 안 되는 곳인데.""선배님, 저 이제 법 안 지킵니다. 제 사람 하나 살리려고 대한민국 전체랑 싸울 준비 됐습니다."태준의 목소리에 담긴 서늘한 진심에, 수화기 너머의 박 팀장이 짧은 침묵 끝에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래, 그 성격 어디 안 가지. 좋아. 김석준이 그 여자를 숨겨둔 곳은 국정원 직속 비밀 취조실 '블랙 사이트'. 위치 찍어줄 테니까 가라. 대신, 가서 피 한 방울 흘릴 각오해라."띠링-지도 좌표가 태준의 핸드폰으로 전송되었다. 태준은 핸들을 꽉 쥐었다. 옆에 앉은 유준, 강태, 이수의 눈빛이 맹수처럼 번뜩였다."태준이 형, 이제 다 비웠어. 우리 신분이고 뭐고 다 잊고, 그냥 가자."유준이 수트 재킷을 벗어 던지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였다.같은 시각, 국정원 비밀 취조실.차가운 조명이 의경의 얼굴을 비췄다.앞에는 김석준 의원이 직접 가져온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의경을 비웃듯 내려다보며 펜을 내밀었다."이게 마지막 기회야. 당신이 그동안 네 남자와 함께 저지른 불법적인 자금 세탁과, 정 회장을 협박한 공갈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에 서명해. 그럼 당신만은 해외로 도피시켜 주지. 여름이도 안전할 거고."의경은 웃었다. 피가 맺힌 입술 사이로 서늘한 조소가 흘러나왔다."의원님. 국정원이라는 권력의 칼을 쥐고 있으면 세상이 다 의원님 발밑인 것 같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칼은 휘두르는 사람 손도 같이 베는 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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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무너지는 성채, 그리고 폭로된 진실

지하 4층 비밀 취조실의 적막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오만한 눈빛이 태준의 미간을 향해 꽂혔다."이태준. 넌 검사 시절에도 주제를 모르더니, 지금도 여전하군. 네가 들고 있는 그 종이 쪼가리들이 국가의 공권력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나?"그는 셰어하우스 식구들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이곳은 블랙 사이트다. 여기서 사라져도 아무도 찾지 않아. 네 아빠 놀음도 오늘로 끝이다."태준은 넥타이를 가볍게 고쳐 매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표정에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었다."장관님. 착각하시나 본데, 저는 지금 법을 논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는 오늘, '공개 처형'을 하러 왔습니다."탁.태준이 들고 있던 태블릿 PC의 버튼을 누르자, 복도의 대형 모니터들이 일제히 지직거렸다.동시에, 대한민국 주요 언론사의 서버와 SNS 플랫폼, 그리고 외신 기자들의 메일함으로 암호화되어 있던 파일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갔다."뭐… 뭐야? 이게 무슨 짓이지?!""3년 전, 당신이 연루되었던 대형 건설 비리 사건의 현장 녹취록. 그리고 김석준 의원에게 건네준 뇌물 장부의 원본입니다. 이미 500개 매체에 전송 완료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나를 죽여도, 이 자료는 당신의 무덤이 될 겁니다."장관 내정자의 얼굴이 삽시간에 창백하게 질렸다.그는 당황하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자신의 이름과 관련된 비리 키워드들이 도배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전역에 자신의 추악한 민낯이 생중계되고 있는 것이다."당신들… 감히…!""이게 국가의 공권력입니까?"태준이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턱을 움켜쥐었다."아니, 이건 당신들이 훔친 국민의 권력이지. 이제 다시 돌려줘야 할 시간입니다."쾅-!그때, 강태가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내정자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찼다."의경 씨 손대지 말라고 했지!""자, 이제 나갑니다! 이수야, 퇴로 확보됐어?"유준이 외치자, 이수가 노트북을 닫으며 씨익 웃었다."주변 경계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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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틈새를 파고드는 독, 그리고 깨진 거울

평화롭던 연희동 셰어하우스의 아침.식탁 위에는 여름이가 어제 그린 가족 그림이 놓여 있었고, 네 남자는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도란도란 아침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이수가 태블릿으로 확인한 '익명의 메일' 한 통으로 산산조각 났다.메일함에는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다.3년 전, 태준이 검찰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날, 그가 당시 권력 실세와 은밀하게 만나 무언가 거래를 나누는 듯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태준이 지난 며칠간 몰래 누군가와 접촉하며 작성한 '셰어하우스 식구들의 약점 리스트'라는 이름의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이게… 뭐야?"이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강태와 유준이 그를 돌아보았다."이수야, 왜 그래?"태준이 의아한 듯 물었지만, 이수의 눈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는 태준에게 태블릿을 들이밀었다."형, 이게 뭐예요? 왜 우리 각자의 치부와 과거 비밀들이 형의 개인 폴더에 정리돼 있는 거죠? 그것도… 우리가 의경 씨를 만나기 전의 그 지저분한 사생활들까지."거실에 찬바람이 불었다. 강태가 험악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이태준. 너 우리 다 속인 거야? 셰어하우스가 아니라, 우리를 관찰하고 통제하려고 옆에 붙어 있었던 거냐고!""무슨 소리야, 강태야. 그건 자료 정리가 아니라…!"태준이 황급히 변명하려 했지만, 이미 의심의 싹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성적인 유준마저 태준을 싸늘하게 응시했다."형, 그 사진은 뭐야? 3년 전, 형이 사직하던 날. 우린 형이 정의를 위해 떠난 줄 알았는데, 실상은 권력과 협상하고 있었던 건가?""아니야, 유준아. 이건 함정이야! 누군가 우리를 이간질하려는 거라고!"태준은 절박하게 외쳤지만, 이미 그들의 눈에는 '신뢰' 대신 '불신'이 가득했다.그때, 거실로 나온 의경이 이 아비규환의 광경을 목격했다."다들, 무슨 일이에요?"강태가 의경을 돌아보며 씁쓸하게 웃었다."의경 씨, 사람 잘 봐야겠어요. 우리가 믿었던 이태준, 이 인간이 결국 우리를 이용해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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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깨진 거울 속의 진실, 그리고 다시 모이는 조각들

연희동 셰어하우스의 거실은 그야말로 얼음장 같았다. 태준이 떠난 빈자리에는 정적만이 감돌았고, 며칠째 집을 지키던 강태는 소파에 앉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현관문에 툭,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의경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니, 낡은 갈색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봉투 안에는 강태의 과거가 담긴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사진 속 강태는 지금의 듬직한 아빠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피 칠갑이 된 채 어두운 뒷골목에서 무기를 휘두르고 있는, 과거 마장동을 주름잡던 조직의 행동대장 시절의 모습."…이게 왜…."사진을 들고 거실로 나온 의경의 손이 떨렸다. 강태가 그 사진을 낚아채듯 확인하더니,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누가… 누가 이걸…."강태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의경과 여름이에게만은 철저히 숨기고 싶어 했다. 그것이 자신의 가장 큰 수치이자 약점이었으니까."관장님. 이건 누가 보낸 걸까요? 어제는 변호사님을, 오늘은 관장님을…."의경은 문득 깨달았다. 이간질의 핵심은 '거짓'이 아니라, '감추고 싶었던 진짜 진실'을 가장 잔인한 타이밍에 터뜨리는 것이라는 사실을.의경은 곧장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관장님,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변호사님을 찾아야 해요. 이 모든 걸 계획한 놈이 누구인지, 변호사님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서울 외곽의 한 허름한 오피스텔.이태준은 불도 켜지 않은 방 안에서 수많은 사진과 서류를 벽에 붙여두고 있었다. 그가 쫓고 있는 것은 단순한 정보원이 아니었다. 5년 전, 그가 검찰을 떠나게 만들었던 그 사건의 배후, '그림자'였다.똑똑-"누구…."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의경의 얼굴에 태준의 눈이 커졌다."의경 씨? 어떻게 여기까지….""우리, 지금 서로 의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의경은 품에서 강태의 과거 사진을 꺼내 태준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변호사님 사진도 봤어요. 그리고 방금 이건 관장님 사진이고요. 우리 넷, 각자의 가장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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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핏줄의 덫, 그리고 벼랑 끝의 대치

JS그룹 본사, 정해창 회장의 집무실.최도환 전 차장검사는 여유로운 미소로 두툼한 서류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 안에는 지난 며칠간 셰어하우스 식구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충돌했던 사진들과, 강태의 과거 범죄 기록, 그리고 태준이 식구들을 뒷조사했던 리스트가 정교하게 편집되어 있었다."정 회장님, 이게 바로 '손녀딸을 지키는 아빠들'의 실체입니다."최도환은 독을 바른 화살을 쏘듯 말을 이었다."혈기 왕성한 전과자, 권력을 탐하는 재벌 후계자, 과거를 세탁한 변호사. 이들이 과연 여름이에게 건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서 서로를 감시하고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건 명백한 아동학대 방임입니다."정해창 회장은 사진들을 훑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여름이를 아끼지만, 동시에 JS그룹의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는 늙은 호랑이였다. 최도환이 제시한 '혈통의 보존'과 '안정적인 환경'이라는 논리는, 정 회장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었다."…내 손녀를 저런 짐승 굴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순 없지."정 회장의 낮게 깔린 음성에는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다음 날, 연희동 셰어하우스.평소와 다름없는 활기찬 아침을 기대했던 의경의 눈앞에, 검은 양복을 입은 JS그룹 법무팀 소속 변호사 십여 명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가장 앞선 변호사가 딱딱한 표정으로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여름 양의 임시 보호권 및 양육권 변경 신청서입니다. 법원으로부터 긴급 효력을 발동받았습니다. 오늘부로 여름 양은 정해창 회장님의 저택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뭐, 뭐라고요…?"의경의 손에서 쟁반이 떨어져 깨졌다. 여름이는 거실 창가에서 이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울먹이기 시작했다.강태가 씩씩거리며 밖으로 튀어 나갔다."이 미친 새끼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들여?!""최강태 씨, 폭력을 행사하시면 공무집행 방해와 함께 귀하의 양육 자격은 즉시 박탈당합니다."변호사는 매뉴얼대로 차갑게 대꾸했다.태준이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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