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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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그날 밤, 침묵의 섬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불바다가 되었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이 입덧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자, 섬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폭음과 비명 소리가 그녀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판단했다.  "너무 시끄럽군."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셔츠 차림 그대로 선실 창가를 향해 걸어가 바다 너머의 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잔혹하게 빛나며 가슴팍의 용의 문양이 황금빛 마력을 뿜어냈다. 테오도르는 손을 들어 허공을 향해 거대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탁. 별도의 타격 마법 진도 없이, 오직 그의 순수한 의지만으로 응축된 용의 화염이 밤하늘을 뚫고 침묵의 섬 중앙부를 정면으로 직격했다. 콰아아앙.  대지가 비명을 지르며 뒤틀렸고, 사원 주변에 매복해 있던 심연의 눈 잔당들은 자신들이 무슨 공격을 받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섬 전체를 뒤흔들던 잔당들의 마력 반응이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완벽하게 소멸했다. 적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이었으나, 로젤린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사이다 같은 전개였다.  섬이 고요해지자 테오도르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로젤린을 자신의 넓은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가 내뿜는 따뜻하고 정화된 마나가 로젤린의 전신을 감싸 안으며 뒤틀리던 위장을 편안하게 달래주었다.  "이제 조용해졌어, 로젤린. 그러니 내 품에서 편히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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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 가문의 옛 영지, 서쪽 계곡의 붉은 산딸기입니다. 철이 아니라 구하기 힘들었으나, 황실 마법 비행선 세 대를 연이어 폭파해가며 고속 공간 이동 마법을 연결해 밤새 영지를 뒤진 끝에 간신히 찾아내었습니다. 마법으로 신선도를 완벽하게 유지했으니 바로 드실 수 있습니다."  제롬의 눈물겨운 보고에 로젤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작 자신의 입덧 때문에 제국의 핵심 전력인 마법 비행선을 세 대나 폐기해가며 대륙 반대편까지 다녀왔다니. 적들과의 전쟁터에서도 이토록 무모한 작전은 펼친 적이 없었다. "제롬 경, 고작 산딸기 때문에 그런 무리를 했단 말입니까? 지금 섬 중앙에서 적들과 전투 중인 기사단은 어쩌고…." "로젤린, 내가 말했지. 내 기분과 당신의 갈증을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이 세상에 없다고."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말을 자르며 제롬이 가져온 은제 상자를 낚아채듯 가져왔다.그는 제롬을 향해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수고했다. 나가봐라. 아, 그리고 내 아내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함대 전체의 발걸음 소리를 최소화하라고 전해라. 삐걱거리는 소리가 한 번만 더 들리면 조타수를 바다에 던져버릴 테니." "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제롬은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선실을 빠져나갔다. 제국 최강의 냉혈한이라 불리던 빈터발트의 용이, 아내의 임신 한 번에 대륙 최고의 과보호 불출산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화 마력을 손끝에 모아 은제 상자의 얼음을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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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가 로젤린의 허리를 단단히 옭아매며 단호하게 가로막았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다시금 용의 세로 동공으로 변하며 살기를 뿜어냈다.  "지하의 불길한 마기가 당신에게 닿는 것조차 허락할 수 없어. 정화가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성물을 들고 지하로 가겠다. 로젤린, 당신은 내 품 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어." "테오도르, 전하의 마력은 파괴적인 용의 화염입니다. 정화의 의식에는 맞지 않아요. 제가 가야 안전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화염으로 그 저주까지 통째로 태워버리면 그만이야. 타버린 지맥은 다시 만들면 돼. 하지만 당신과 아이가 위험해지는 방식은 절대 용납 못 해."  테오도르의 과보호는 이제 타협의 여지가 없는 성벽과 같았다. 로젤린은 그의 완고한 눈빛을 보며, 자신이 이 남자를 말릴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럼 함께 가시지요. 전하의 마력으로 저를 감싸 안아 주십시오. 당신의 장벽 안에서라면 저도, 아이도 안전할 것입니다." 로젤린의 제안에 테오도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내를 자신의 시야에 두고 완벽하게 통제하면서도, 그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지맥의 저주를 단숨에 멸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다. 하지만 내 손은 절대 놓지 마라. 조금이라도 몸에 무리가 간다면 그 즉시 의식을 중단하고 섬 전체를 날려버릴 테니까." 테오도르는 로젤린을 자신의 품에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빛 사자의 심장 성물이 기함의 마력 회로와 연결되며 은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 서쪽 해안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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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사원이 크게 요동치며 지맥에 박혀 있던 뒤틀린 저주들이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오염되었던 바다의 기운이 본래의 명징함을 되찾아가는 것이 느껴졌다.로젤린은 자신의 아랫배 속 작은 파동이 정화된 마력을 받아들이며 기분 좋은 듯 잔잔하게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아이 역시 이 기적적인 힘의 융합을 즐기고 있는 걸까?  의식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지하 사원을 가득 메웠던 불길한 보랏빛 안개가 완벽하게 걷혔다. 지맥의 저주를 소멸시킨 완벽하고 시원한 전개였다. 정적이 찾아온 제단 위에서 테오도르는 로젤린을 다시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정화의 여파로 혹여나 그녀의 몸에 무리가 갔을까 봐 그녀의 맥박을 짚어내며 애타게 물었다.  "로젤린, 몸은 어떠냐? 배가 아프거나 어지럽지는 않은가? 아이는 안전한 걸까?" "괜찮습니다, 전하. 오히려 속이 아주 편안해졌어요. 당신의 마력이 저와 아이를 완벽하게 지켜주었으니까요." 로젤린이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의 목을 감싸 안자, 테오도르의 얼굴에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과 맹목적인 연모가 피어올랐다. 그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로젤린의 입술을 삼키듯 덮쳤다. 이전의 거친 독점욕과는 달리, 혹여나 그녀가 다칠까 온 신경을 집중해 지극히 부드럽고도 끈적하게 얽혀드는 입맞춤이었다.  지하 사원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결만이 뜨겁게 타올랐다. 노아와 기사들은 이미 주군의 대담한 애정 행각에 익숙해진 듯 짐짓 천장의 무너진 돌무더기를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한참 동안의 밀월이 지난 뒤, 테오도르는 로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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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전하의 마나가 지맥의 저주를 소멸시킬 때 제 몸을 감싸 안아 준 덕분인지, 지금은 아주 편안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행이군. 만약 그 저주의 잔재가 조금이라도 당신과 아이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나는 이 섬을 통째로 불바다로 만들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혔을 것이다."  테오도르는 비릿하게 웃으며 로젤린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닿는 그의 뜨겁고 끈적한 숨결이 피부를 타고 흐르며 기묘한 전율을 선사했다. 그의 집착은 아이가 생겨난 이후로 더욱 맹목적이고 광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었다. 그는 로젤린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배 위에 귀를 대었다. 쿵, 쿵, 쿵. 자신의 거친 용의 심장 소리와, 로젤린의 서늘하고 차분한 심장 박동,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아주 미세한 세 번째 박동이 어우러져 기묘한 선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아이가 내 안의 괴물을 완벽하게 잠재우는 봉인자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로젤린, 당신은 정녕 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인가?" "천사라니요. 저는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구른 사냥개일 뿐입니다, 전하." 로젤린이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시선을 피하려 하자, 테오도르는 그녀의 턱을 가볍게 잡아 돌려 자신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게 만들었다. 그의 눈빛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단단한 소유욕이 서려 있었다.  "사냥개든 괴물이든 상관없어. 네가 지옥의 악마라 할지라도 내 반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영원히 내 품 안에서만 숨 쉬어야 해. 그 누구도 당신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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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주머니 속의 펜던트를 꽉 쥐었다. 칼리스 가문의 영광을 복권하고, 자신의 아이와 남편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쟁이 이제 막 서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단단하게 빛나고 있었다. '누구든 내 가족을 건드리는 자는 용서하지 않아. 신이라 할지라도.' 바다 위의 화려한 감옥 안에서, 두 사람의 지독한 연모와 결의는 다가올 제국의 폭풍을 향해 더없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 용의 요람과 핏빛 선언   함대가 수도 엘라도르의 항구 근해에 도달했을 때, 거대한 귀족파의 전함 한 척이 함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황실 의회의 깃발을 높이 올린 그 배에서는 웰링턴 후작의 대리인인 길버트 백작이 오만한 표정으로 기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소형 선박을 타고 기함 윈터 라이온 호의 갑판 위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길버트 백작은 주변을 에워싼 흑랑 기사단의 서늘한 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교계의 명성을 등에 업은 듯 턱을 치켜올렸다.  갑판 중앙에는 화려한 모피 담요로 온몸을 감싼 로젤린이 석조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검은 갑옷을 입은 테오도르가 그림자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대공 전하, 그리고 대공비 마마를 뵙습니다." 길버트 백작은 형식적인 인사를 건네며 품에서 황실 의회의 명령서를 꺼내 들었다.  "황실 법도와 의회의 결의에 따라, 임신 중인 대공비 마마께서는 제국 전군의 총사령관 직에서 물러나셔야 합니다. 또한, 태중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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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는 기묘한 공허함이 묻어났다. 7년 동안 제국의 사냥개로 살아가며 피와 비명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왔던 그녀였다. 그런 자신에게 찾아온 임신이라는 축복은 온전히 기뻐하기에는 너무나 낯설고 위태로운 영역이었다.  ‘달칵’, 소리도 없이 두꺼운 마호가니 문이 열리며 테오도르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황실 의회를 초토화하고 온 사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붉은 눈동자 깊은 곳에 도사린 맹목적인 소유욕만큼은 감춰지지 않았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뒤로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그의 가슴팍에 새겨진 용의 문양이 드레스 너머로 기분 좋은 열기를 뿜어내며 로젤린의 살결을 간질였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지, 로젤린? 혹시 또 내 품을 벗어날 궁리를 하는 건가?" 테오도르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그의 입술이 로젤린의 목덜미를 따라 느릿하게 움직이며 여린 살결을 부드럽게 삼켰다. 잠시라도 그녀를 제 시야에서 놓치면 미쳐버릴 것 같다는 지독한 집착이 그의 숨결마다 배어 있었다.  "전하, 귀족들의 반발이 거셀 것입니다. 저들이 황실 의회를 부수고 들어온 당신을 폭군이라 비난할 텐데,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로젤린이 걱정스레 묻자, 테오도르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는 로젤린의 턱을 잡아 돌려 자신의 붉은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하게 만들었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용의 세로 동공을 한 채 소름 끼치는 독점욕을 내뿜고 있었다.  "그딴 쥐새끼들의 비난 따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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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 진정하세요. 누님의 마나 회로는 아주 건강해요. 이건 폭주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자리 잡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임산부가 특정한 음식을 원할 때 몸이 보내는 신호죠." 음식 갈망이라는 단어에 테오도르는 또다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대륙을 지배하던 그의 천재적인 두뇌도 아내의 임신 증상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엇이 먹고 싶은 거지, 로젤린? 대륙 반대편에 있는 것이라 해도 내 당장 가져다줄 테니 말해봐라." 테오도르가 그녀의 손을 꼭 쥐며 애타게 물었다. 로젤린은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치밀어 오르는 갈증을 참지 못하고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황실 온실 깊은 곳, 초대 황제의 봉인석 옆에서만 자란다는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금빛 어린 사과'가 생각납니다. 아주 달콤하면서도 마력을 정화해 주는 효능이 있어 황실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금단의 과실이라 들었습니다." 로젤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테오도르는 고개를 돌려 문밖에 대기하던 제롬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제롬. 당장 흑랑 기사단을 이끌고 황궁 온실로 가라. 황실의 허락 따위는 필요 없다. 만약 저들이 문을 열지 않는다면 온실을 통째로 부수고 그 금빛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아 와라. 내일 아침까지 내 아내의 침상 앞으로 가져오지 못한다면, 네 목을 베어 황궁 정문에 걸어둘 것이다."  제롬의 당황한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다. "전하, 황실 온실은 황제 폐하의 직속 구역입니다. 그곳을 강제로 약탈하는 것은 귀족파에게 황위 찬탈의 명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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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해가 중천입니다. 오늘 아침엔 의회에서 상소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러 올 텐데, 계속 이러고 계실 겁니까?” “의회 따위, 내가 알 바 아니야. 지금 내 눈앞에 당신과 내 아이가 숨 쉬고 있는데, 그 한미한 귀족들의 주절거림이 무슨 상관이지.”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턱을 잡아 돌려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붉은 눈동자에는 어제 황궁 온실을 약탈했을 때의 잔인함은 간데없고, 오직 아내를 향한 맹목적인 갈증만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는 로젤린의 입술을 삼키듯 덮쳤다. 밤새 그녀를 품에 안고서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듯, 집요하고도 부드럽게 얽혀드는 입맞춤이었다. “당신은 이제 전장에 나갈 필요 없어. 피비린내 나는 검 대신, 내가 가져다주는 이 달콤한 요람 안에서 나만을 위해 존재하면 돼. 당신의 전장은 이제 이 침대 위이고, 당신의 주군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테오도르의 고백은 달콤한 연서라기보다는 피로 쓴 계약서에 가까웠다. 로젤린은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그가 내뿜는 용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7년 동안 전장을 누비던 제국의 사냥개에게 찾아온 이 지독한 과보호는, 그녀의 영혼까지 옭아매는 화려한 사슬이었다. --- 침실 밖 거실로 나오자, 어제 약탈해 온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금빛 사과’가 은제 쟁반 위에 정성스럽게 깎여 놓여 있었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을 아예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는, 손가락으로 사과 한 조각을 집어 그녀의 입가에 대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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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로젤린. 당신이 내게 준 이 기적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이 제국 전체를 불태울 수도 있어. 그러니 절대로 내 곁을 떠나지 마라. 만약 당신이 도망치려 한다면, 나는 당신의 다리를 분질러서라도 이 침대에 묶어둘 테니까.” “도망치지 않습니다, 나의 전하. 이미 당신의 마력 사슬이 제 영혼까지 옭아매고 있지 않습니까.” 로젤린은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입을 맞췄다. 혹여나 그녀의 몸에 무리가 갈까 온 신경을 집중해 지극히 부드럽고도 끈적하게 파고드는 입맞춤이었다. 테오도르의 뜨거운 숨결이 로젤린의 입안을 헤집으며 그녀를 자신의 색으로 물들였다.  창밖으로는 수도 엘라도르의 밤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지만, 황금빛 마력 장벽으로 둘러싸인 이 호화로운 요람 안만큼은 지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달콤한 낙원이었다. 귀족들의 음모와 황궁의 항의는 테오도르의 오만한 발치 아래 짓밟혔고, 두 사람의 지독한 연정은 다가올 제국의 봄을 향해 더없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찾아봐라, 웰링턴. 네가 그 어떤 음모를 꾸미든, 나는 내 아내와 아이를 위해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으니.’ 테오도르는 잠든 로젤린의 배를 살며시 쓸어내리며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과보호의 서막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 요람을 노리는 눈동자   대공궁의 내실은 완벽한 정적에 잠겨 있었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수도 엘라도르의 거센 바람조차 이 방의 문턱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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