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Chapter 21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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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저는 뒤끝이 꽤 긴 편입니다. 신의를 저버린 자들과는 다시 거래하지 않습니다. 당장 나가세요. 내 기사들이 당신들을 끌어내기 전에.""부, 부인! 한 번만 기회를…!""경비병!"로젤린의 외침에 제복을 입은 흑랑 기사들이 들이닥쳤다. 상단주들은 질질 끌려 나갔다."후우. 아침부터 피곤하군."로젤린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때, 2층 계단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역시 내 아내야. 장사의 기본을 아는군."테오도르가 가운 차림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느슨하게 묶은 가운 사이로 탄탄한 가슴 근육이 보였다."옷 좀 제대로 입고 다니십시오. 하인들이 봅니다.""보라고 해. 내 몸 좋은 거 자랑 좀 하게."테오도르는 뻔뻔하게 로젤린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의 찻잔을 뺏어 들었다."간접 키스입니다.""그래서 마시는 건데."그는 로젤린이 입을 댄 곳에 정확히 입술을 대고 차를 마셨다. 로젤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남자의 능글맞음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었다."그래서, 다음 일정은 뭡니까? 상인들도 쫓아냈고, 연회도 끝났으니 다시 영지로 돌아갑니까?""아니. 아직 할 일이 남았어."테오도르의 눈빛이 진지해졌다."황제가 가만히 있을 리 없어. 분명히 반격을 해올 거야. 우리는 여기서 그 반격을 받아치고, 빈터발트의 입지를 완전히 굳혀야 해.""반격이라…."그때, 집사가 다급하게 달려왔다."전하! 비전하! 손님이 오셨습니다.""쫓아내. 상인 놈들이면.""아닙니다. 그게… 신전에서 오셨습니다.""신전?"테오도르의 미간이 좁혀졌다."성녀 이벨리나 님께서 오셨습니다. 황제 폐하의 명으로, 전하의 병을 치료하러 오셨다면서…."성녀. 이벨리나.그 이름을 듣는 순간, 로젤린의 기억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파왔다.7년 전. 로젤린이 전장을 누비며 피를 뒤집어쓸 때, 이벨리나는 후방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하며 '전장의 천사'라는 칭송을 받았다. 아름답고, 고귀하고, 무엇보다 '여자'다운 그녀는 모든 기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심지어 로젤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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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썩 꺼져. 내 안식처가 오염되기 전에."이벨리나는 굴욕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평생 거절당해본 적이 없는 여자였다. 모든 남자가 그녀의 눈물 한 방이면 녹아내렸는데, 이 남자는 달랐다. 아니, 저 투박한 여자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다."…알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하지만 전하, 후회하게 되실 거예요."이벨리나는 독기 어린 눈으로 로젤린을 노려보며 돌아섰다."다시 올 겁니다. 그때는 저주가 너무 깊어져서, 저에게 매달리게 되실 테니까요."그녀가 나가자 응접실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후회할 거라는데요?"로젤린이 묻자 테오도르는 어깨를 으쓱했다."후회는 무슨. 저런 향수 냄새 나는 여자는 질색이야. 나는 피 냄새나는 당신이 좋아.""변태 같으십니다.""알잖아."테오도르는 다시 로젤린에게 치대기 시작했다. 로젤린은 그를 밀어내며 생각했다.성녀의 등장은 시작일 뿐이다. 황제는 더 집요하게 공격해올 것이다.하지만 두렵지 않았다.내 등 뒤에는 나를 믿어주는 미친개, 아니 대공이 있으니까."전하.""응?""오늘 점심은 스테이크로 하시죠. 아주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로.""오, 좋아. 전투 식량으로는 딱이지."두 사람은 마주 보며 웃었다.전쟁 같은 사랑, 아니 사랑 같은 전쟁은 이제 막 2막을 올리고 있었다.* 사냥터에는 짐승만 사는 것이 아니다수도의 아침은 안개 대신 소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소문의 전파 속도는 전염병보다 빨랐다.빈터발트 저택에서 성녀 이벨리나가 쫓겨난 지 불과 하루 만에, 사교계는 새로운 가십으로 들끓었다. 내용은 뻔했다.'질투에 눈먼 북부의 마녀가 고귀한 성녀를 핍박했다.''병든 대공을 독점하기 위해 치료조차 거부했다.''저주받은 대공비가 성녀의 신성력을 두려워한다.'살롱에 모인 귀족들은 부채로 입을 가리고 수군거렸다. 그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씹고 뜯을 자극적인 먹잇감이 필요했을 뿐이다."들었어? 대공비가 성녀님께 칼을 들이댔다지 뭐야?""어머,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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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어서 오시오, 빈터발트 대공."알렉산드로 3세가 백마를 타고 다가왔다. 그는 황금색 갑옷을 입고 위풍당당함을 뽐내고 있었다. 그 뒤로는 근위대장과 성녀 이벨리나가 따르고 있었다.이벨리나는 순백의 승마복을 입고 있었다. 레이스가 달린 모자와 하얀 장갑. 숲에 들어가면 5분 만에 더러워질 복장이었지만, 남자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폐하를 뵙습니다."테오도르가 말 위에서 가볍게 목례했다."몸도 성치 않은데 참석해주어 고맙소. 짐이 걱정이 되어 특별히 의료진을 대기시켰으니 안심하시오."황제는 인자하게 웃으며 이벨리나를 가리켰다."그리고 성녀께서도 대공을 위해 특별히 동행하실 것이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말이오.""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제 주치의는 제 아내니까요."테오도르가 로젤린을 쳐다보며 말했다."대공비는 사냥을 하느라 바쁘지 않겠소? 소드 마스터의 실력을 보여주셔야지. 대공을 간호하느라 그 뛰어난 재능을 썩힐 수는 없지 않소."황제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로젤린을 사냥터로 내몰고, 테오도르를 고립시키겠다는 의도가 명백했다."맞습니다, 전하."이벨리나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말간 눈으로 테오도르를 바라보았다."비전하께서는 사냥을 즐기셔야죠. 전하는 제가 곁에서 살피겠습니다. 신성력으로 기운을 북돋아 드리면 훨씬 편안하실 거예요."그녀는 자연스럽게 테오도르의 말 옆으로 다가왔다. 로젤린과 테오도르 사이에 끼어들려는 움직임이었다.그때, 로젤린이 말고삐를 당겨 이벨리나의 앞을 막아섰다.히히힝!로젤린의 흑마가 거칠게 울며 앞발을 들었다. 이벨리나의 말이 놀라 뒷걸음질 쳤다."꺄악!"이벨리나가 비명을 지르며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근위대장이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무슨 짓입니까, 대공비!"근위대장이 소리쳤다. 로젤린은 무심하게 그들을 내려다보았다."말이 좀 예민해서요. 낯선 냄새를 싫어하거든요. 특히… 싸구려 향수 냄새 같은 거요.""뭐, 뭐라고요?"이벨리나의 얼굴이 붉어졌다."그리고 폐하. 걱정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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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콰앙! 굉음과 함께 검은색 섬광이 작렬했다. 카엘의 몸이 종잇장처럼 튕겨 나가 절벽 바위에 처박혔다.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가운데, 한 남자가 로젤린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하얀 모피 코트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검은색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붉은 마력을 휘두르는 남자.  "테… 테오도르?" 로젤린은 멍하니 그를 올려다보았다.그는 분명 황실 본부에 있어야 했다. 1시간을 기다리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불과 20분도 지나지 않아 그가 이곳에 있었다.  테오도르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직 쓰러진 카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등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내 아내 몸에 손대면 죽여버린다고 했을 텐데. 황제의 개들은 학습 능력이 없나?" 그는 손을 뻗었다. 허공에서 검은색 마력의 손이 생성되어 카엘의 목을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커억… 컥…." 카엘이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전하, 안 됩니다! 죽이지 마십시오!" 로젤린이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그는… 제 동료입니다. 제 부관이었던 사람입니다!" 테오도르의 손이 멈췄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로젤린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은 흙투성이에 눈물 범벅이었다. 오거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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