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어요. 이 문 너머에 가장 거대한 마력 반응이 느껴져요. 그리고… 누님, 조심하세요. 익숙한 기운이 섞여 있어요." "익숙한 기운?" 로젤린은 의아해하며 거대한 문을 밀어젖혔다. 그곳은 탑의 꼭대기, 제단실이었다. 천장은 뚫려 있어 핏빛으로 물든 하늘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제단 중앙에는 한 남자가 공중에 떠 있었다. 폐위된 황제, 알렉산드로 3세였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피부는 투명해져 그 안으로 흐르는 검은 마력이 훤히 보였고, 등 뒤에는 기괴한 날개 뼈가 돋아나 있었다. "왔는가, 나의 기사여. 그리고 빈터발트의 괴물이여." 알렉산드로가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는 공허한 어둠 그 자체였다. "폐하, 그 흉측한 몰골은 뭡니까? 신이 되겠다더니 괴물이 되기로 하신 겁니까?" 로젤린이 혐오감을 드러내며 물었다. "괴물이라니. 이건 진화다. 죽음과 고통에서 해방된 완벽한 존재지. 이 제국은 이제 나의 영원한 왕국이 될 것이다." 알렉산드로의 손짓 한 번에 제단 주변의 마법진이 활성화되었다. "로젤린, 저 남자는 이미 이성이 없어. 대화할 가치도 없지." 테오도르가 검을 뽑아 들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마력이 제단실 전체를 환하게 비췄다. "오늘 여기서 제국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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