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비는 사교계의 꽃이자, 황실의 예법을 따라야 하는 자리입니다. 곧 '개국기념일 무도회'가 열립니다. 전 제국의 귀족들이 모이는 자리죠." "그래서?" "대공비를 그 자리에 세우십시오. 그리고 전 제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녀를 망신 주는 겁니다. 천박한 기사 출신, 살인귀, 예법도 모르는 야만인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요." 킬리안의 눈이 번뜩였다. "칼로는 이길 수 없어도, 혀로는 죽일 수 있습니다. 귀족 사회에서 매장당하면, 그녀는 빈터발트의 수치가 될 겁니다. 대공도 여론을 무시할 순 없겠죠." "여론전이라…." 황제의 화가 조금 가라앉았다. "좋아. 로젤린을 무도회에 초대해라. 그리고 제국 최고의 '예법 교사'들을 보내. 그녀를 괴롭히고, 흠집 내고, 무너뜨리라고." 황제는 다시 사악하게 웃었다. "칼싸움은 잘할지 몰라도, 부채 싸움은 다를 거다. 로젤린, 네가 얼마나 버티나 보지." *** 빈터발트 저택. 평화로운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던 로젤린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에취!" "감기인가?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지." 테오도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뇨. 누군가 제 욕을 하는 것 같습니다." 로젤린이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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