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Chapter 51 - Chapter 60

124 Chapters

51

먼지가 걷힌 그곳에는, 죽은 줄 알았던 알렉산드로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서 있었다. 아니, 그것은 알렉산드로가 아니었다. 그의 육체를 껍데기 삼아 들어앉은 거대하고 흉측한 마력의 덩어리였다.  "로젤린… 테오도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로젤린은 온몸의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증오보다 더 깊은, 근원적인 멸망의 의지였다. "저게… 방금 저들이 말한 진짜 부활인가?"  테오도르의 목소리에도 긴장감이 서렸다. 그의 가슴속 용의 심장이 비명을 지르듯 박동하고 있었다. "누님! 저건 인간이 아니에요! 저건… 제국의 지맥 그 자체를 오염시켜서 만든 생명체예요! 저걸 죽이지 못하면 라그나뿐만 아니라 제국 전체가 썩어버릴 거예요!" 노아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로젤린은 검을 다시 한번 고쳐 쥐었다. 손바닥에 배어 나온 땀이 가죽 손잡이를 적셨다. 전쟁은 이제 시작이었다. 아니, 이것은 전쟁이라기보다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한 사투였다. "테오도르, 준비됐습니까?" 로젤린의 물음에 테오도르가 그녀의 곁에 나란히 섰다. 그의 주변으로 황금빛 마나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로젤린의 청색 마나와 공명했다.  "물론이지. 저 흉측한 껍데기를 부수고, 오늘 밤엔 당신과 따뜻한 침대에서 쉬어야겠으니까." 두 사람의 마나가 하나로 합쳐지며 광장 전체를 환하게 비췄다.어둠을 걷어내는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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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쏟아지는 번개를 몸으로 받아내며 그에게 다가갔다. 갑옷이 타들어 가고 살이 익는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테오도르의 손을 잡았을 때,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내가 여기 있습니다. 당신을 괴물로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로젤린은 그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자신의 마나를 전부 개방하여 테오도르의 체내로 흘려보냈다. 봉인자의 마나가 용의 광기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로젤린은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당신은 테오도르 빈터발트입니다. 나의 남편이고, 내가 지켜야 할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발, 돌아오세요."  로젤린의 눈물이 테오도르의 뺨 위로 떨어졌다. 차갑고도 따뜻한 그 눈물이 기폭제가 되었을까? 요동치던 황금빛 마나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테오도르의 거친 호흡이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핏빛으로 물들었던 그의 눈동자가 원래의 맑은 색을 되찾았다. "…로젤린." 테오도르가 힘겹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로젤린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바보 같군. 이 위험한 곳에 왜 들어온 거야?" "바보 같은 남편을 둔 아내의 숙명이죠." 로젤린이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긴장이 풀리자 온몸의 감각이 마비되는 듯한 피로가 몰려왔다.  광장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괴물은 사라졌고, 보랏빛 기둥도 힘을 잃고 흩어졌다. 하지만 라그나의 공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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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로젤린의 일격이 마석의 방어막에 부딪혔다. 챙! 고막을 찢는 듯한 금속음과 함께 보랏빛 스파크가 튀었다. 반동으로 인해 로젤린의 팔이 저릿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연속으로 검을 휘두르며 방어막에 균열을 냈다.  그 순간, 테오도르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마석이 파괴될 조짐을 보이자, 그 안에 갇혀 있던 오염된 마력이 테오도르의 용의 심장과 공명하며 최후의 발악을 시작한 것이다. "아아악! 로젤린… 윽, 내 머릿속에서…!" 테오도르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의 주변으로 황금빛 번개가 무차별적으로 튀어 오르며 성당의 기둥을 부수었다. 폭주였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파괴적 충동이 그를 지배했다. "전하! 정신 차리세요!"  로젤린은 검을 버리고 그에게 달려갔다. 쏟아지는 마력의 번개가 그녀의 어깨와 팔을 스쳤다. 갑옷이 타들어 가고 살이 익는 냄새가 났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테오도르를 바닥에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 그의 두 손을 제압했다. "나를 봐요! 테오도르! 당신은 괴물이 아니야! 빈터발트의 주군이고, 나의 남편이라고!"  로젤린의 외침에도 테오도르의 의식은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는 로젤린의 목을 조르려는 듯 손을 뻗었다가,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그녀의 뺨을 거칠게 감싸 쥐었다. 그의 손톱이 그녀의 피부를 파고들어 핏방울이 맺혔다. "죽여… 로젤린. 지금이야. 내가 당신을 해치기 전에… 제발…." 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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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로젤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지독한 소유욕이 전장터에서 거칠어진 그녀의 마음을 기이하게 안심시켰다. 7년의 전쟁 동안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사냥개로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 자신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이 남자의 손길은 가장 달콤한 구속이었다.  수도 항에 배가 닻을 내리자, 예상했던 환호성 대신 가시 돋친 침묵이 그들을 맞이했다. 항구 광장에는 무장한 남부 영주들의 연합군이 길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 선두에는 금색 자수가 화려하게 놓인 법복을 입은 리카르도 공작이 오만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빈터발트 대공 전하, 그리고 칼리스 백작. 귀환을 환영하오. 하지만 성 안으로 발을 들이기 전에 해결해야 할 법적 절차가 있소." 리카르도 공작이 양피지를 펼치며 외쳤다. 그의 뒤에 선 영주들의 눈에는 탐욕과 경계심이 가득했다.  "황제 폐하를 시해한 대역죄인 로젤린 드 칼리스를 제국 법전에 따라 즉시 체포하겠소. 대공 전하께서는 그녀를 내놓고 조용히 빈터발트로 돌아가 자중하시길 권고하는 바요." 항구에 모인 흑랑 기사단 사이에서 살벌한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한스와 제롬이 검자루를 쥐며 앞으로 나서려 했으나, 로젤린이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공작을 응시했다.  "시해라니요. 저는 제국을 잠식하던 괴물을 처단했을 뿐입니다. 공작님께서도 그 보랏빛 마기를 보지 않으셨습니까?" "괴물인지 황제인지는 법정이 판단할 일이지! 감히 비천한 여기사 따위가 제국의 태양을 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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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갈증이 깊어지고 있다. 나를 봉인자로 여기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로 갈구하는 것인지.'  로젤린은 마음속으로 자문했다. 하지만 답을 내리기도 전에 그들은 황제의 집무실이었던 '사자의 방' 앞에 도착했다. 문을 지키던 근위대원들은 테오도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사시나무 떨듯 떨며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리카르도 공작을 비롯한 남부 영주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오셨습니까, 전하." 리카르도 공작이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짜며 인사했다. 그의 목에는 아까 테오도르가 가했던 마력의 흔적이 붉은 멍으로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테오도르는 상좌에 오만하게 앉아 로젤린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원래라면 황후나 앉을 수 있는 자리였으나,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절차를 시작하지. 리카르도 공작, 네가 준비했다는 그 '법적 근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읊어봐. 내 아내를 대역죄인으로 몰았던 그 당당한 기세로 말이야." 테오도르가 턱을 괴며 차갑게 말했다. 그의 주변으로 일렁이는 황금빛 마나가 방 안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영주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그,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라그나에서 돌아오신 전령들의 보고를 들어보니, 로젤린 드 칼리스 백작께서는 제국을 침식하던 심연의 마물을 처단하신 것이더군요. 저희는 그저… 정보가 부족하여 결례를 범한 것입니다."  리카르도 공작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바꿨다. 테오도르의 무력 앞에서는 제국 법전도,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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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로젤린의 손을 깍지 끼어 잡고는 그대로 방문을 박차고 나갔다. 복도에는 이미 비명과 쇳소리가 뒤섞여 소란스러웠다.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심연의 눈 암살자들이 시종들과 근위대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빈터발트의 늑대들이여, 사냥을 시작해라!" 테오도르의 우렁찬 명령이 복도에 울려 퍼지자, 그림자 속에서 흑랑 기사단이 일제히 튀어나왔다. 그들은 이미 대공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신속하게 적들을 제압해 나갔다. 로젤린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암살자의 목을 단칼에 베어 넘겼다. 그녀의 검에서는 서늘한 청색 마나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왔다.  "누님! 이쪽이에요!" 복도 끝에서 노아가 다급하게 손을 흔들었다. 그의 주변으로는 마법 방어막이 겹겹이 쳐져 있었고, 그 안에서 몇몇 시종이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다. 노아는 지팡이를 휘둘러 접근하는 그림자 괴수들을 태워버렸다. "노아, 영묘 쪽의 마력 농도는 어떠니?" "이미 임계점을 넘었어요! 누군가 영묘 지하의 지맥을 강제로 개방하고 있어요. 이대로 두면 황궁 전체가 폭발할지도 몰라요!"  노아의 말에 테오도르의 표정이 더욱 험악해졌다. 그는 로젤린의 손을 잡은 채 영묘를 향해 질주했다. 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은 테오도르의 황금빛 불꽃 아래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것은 전투라기보다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다. 진정한 먼치킨의 위용이었다. 영묘 지하에 도착하자, 기괴한 광경이 그들을 맞이했다. 보랏빛으로 타오르는 거대한 마법진 중앙에 리카르도 공작이 서 있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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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 저는 여기 있습니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로젤린은 그의 단단한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나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만족하지 못한 듯, 로젤린의 어깨에 깊게 고개를 묻고 그녀의 살결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세웠다. 살짝 맺힌 핏방울을 핥아 올리는 그의 집요한 감각에 로젤린은 몸을 떨었다. 봉인자인 그녀가 주는 자극은 테오도르에게 있어 세상 그 무엇보다 치명적인 중독이었다. "당신은 내 봉인자일 뿐만 아니라 내 심장이야. 내 심장을 두고 어디로 가겠다는 건가? 만약 당신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날엔, 나는 이 제국을 당신을 찾기 위한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 거야."  테오도르의 고백은 달콤한 연서라기보다는 피로 쓴 계약서에 가까웠다. 로젤린은 그의 품 안에서 안도와 동시에 묘한 전율을 느꼈다. 7년 동안 전장의 사냥개로 살며 누구에게도 온전한 보호를 받아본 적 없던 그녀에게, 이 지독하고도 일방적인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안식처였다.  지하 영묘를 빠져나와 태양의 궁으로 향하는 복도에는 승전의 기쁨 대신 서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리카르도 공작의 목이 대전 앞에 내걸렸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황궁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갔다. 남부 영주들은 이제 자신들의 목숨줄이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는지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  "누님, 전하!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노아가 서둘러 달려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폈다. 그의 손에는 마력을 안정시키는 은색 수정구가 들려 있었다. 노아의 안경 너머로 비치는 눈동자에는 안도감이 서려 있었지만, 이내 테오도르의 서늘한 시선을 마주하고는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테오도르는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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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그는 로젤린의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감아쥐며 입을 맞췄다. 그의 입술은 여전히 뜨거웠고, 그 안에는 억누를 수 없는 소유욕이 서려 있었다.  '이 남자는 정녕 만족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로젤린은 속으로 생각하며 그의 가슴팍을 살며시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 자신의 무릎 위로 끌어올렸다. 황제의 보좌 위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행위였으나, 그는 주변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전하, 이제 곧 대신들이 들어올 시간입니다. 체통을 지키셔야지요." "체통이라. 제국을 구하고 반려를 지킨 황제에게 그 누가 체통을 논하겠어. 오히려 그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내가 더 압도적인 공포를 보여줘야지."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턱을 잡아 강제로 시선을 맞췄다. 붉은 눈동자 속에는 광기와 연모가 기괴하게 뒤섞여 일렁였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삼켰다가 떼어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너는 이제 이 황궁이라는 황금빛 창살 안에 갇힌 거야, 로젤린. 7년 동안 전장을 누비던 사냥개의 발톱은 내가 전부 깎아줄 테니, 너는 오직 내 품에서만 숨 쉬면 돼."  로젤린은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차가운 금속 갑옷과 그의 뜨거운 체온이 맞닿아 기묘한 감각을 만들어냈다. "당신이 저를 가둔다면, 저는 그 창살을 부수고 당신의 심장을 쟁취할 겁니다. 저를 가두는 것은 창살이 아니라 당신의 심장박동이어야 하니까요." 로젤린의 도발적인 대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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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이 차분하게 대꾸하자 테오도르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는 로젤린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날카로운 송곳니로 살갗을 살짝 긁었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묘한 전율이 로젤린의 척추를 타고 흘러내렸다. 봉인자인 로젤린의 피 냄새를 맡는 순간, 테오도르의 안에서 용의 마력이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사기라는 게 내 기분보다 중요할까? 로젤린, 당신은 가끔 당신이 누구의 소유인지 잊어버리는 것 같아."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강제로 입을 맞췄다. 숨이 막힐 듯한 갈증이 담긴 입맞춤이었다. 로젤린은 그의 뜨거운 숨결을 받아내며 자신의 마나를 천천히 개방했다. 그녀의 차가운 기운이 테오도르의 타오르는 심장으로 스며들자, 그는 만족스러운 듯 신음하며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집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정화가 진행될수록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게 이런 지독한 연모라니.' 로젤린은 그의 등을 토닥이며 진정시켰다. 이 남자는 제국의 지배자였으나, 로젤린 앞에서는 오직 사랑을 갈구하는 가련한 짐승에 불과했다. 한참 동안 이어진 침묵 끝에 테오도르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붉었지만, 아까보다는 이성이 돌아와 있었다. "준비해. 나도 같이 갈 테니까." "전하, 궁정 업무는 어쩌시고요? 리카르도 공작의 잔당들이 여전히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내 눈치를 보느라 숨도 못 쉬게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지. 그리고 당신을 혼자 보내는 것보다는 그들을 상대하는 게 훨씬 쉬워."  테오도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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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로젤린이 달려가 그를 껴안았다. 테오도르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아… 로젤린… 당신이 늦었어. 내 안의 괴물이 당신을 찢어버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미안합니다. 일이 조금 길어졌어요. 자, 제 마나를 받으세요."  로젤린은 자신의 마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서늘한 푸른 빛이 테오도르를 감쌌다. 두 사람의 기운이 융합하며 선실 안에는 기묘한 공명이 일어났다. 테오도르의 거친 호흡이 조금씩 잦아들었고, 날카롭게 곤두섰던 그의 근육들이 이완되었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턱을 들어 올려 자신을 보게 했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광기 어린 집착이 가득했지만, 그 안에는 로젤린을 향한 맹목적인 갈망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로젤린. 이 원정이 끝나면, 다시는 당신을 이런 위험한 곳에 보내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내 성 깊숙한 곳에 갇혀서,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해야 해." "그럴 수 없을 거라는 걸 전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당신의 검이자 방패입니다. 갇혀 있는 건 어울리지 않아요."  "그렇다면 내가 당신의 성이 되어주지. 당신이 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입술을 삼키듯 덮쳤다. 파도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숨소리가 어우러졌다. 밖으로는 심연의 눈이 쳐놓은 덫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 좁은 선실 안에서만큼은 오직 서로만이 세상의 전부였다.  로젤린은 눈을 감으며 그의 가슴에 귀를 대었다. 쿵, 쿵, 쿵. 그녀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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