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네 사람은 호수공원 근처의 최고급 한우 전문점의 아늑한 룸에 자리를 잡았다. 승자인 도욱은 조금의 양보도 없이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특수부위와 꽃등심을 아낌없이 주문했다. 마블링이 화려하게 박힌 고기가 달궈진 불판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갈 때마다 고소한 냄새가 룸 안을 가득 채웠다. 태오는 지갑을 만지작거리며 눈물을 삼켰지만, 고생한 혜진의 접시 위에 익은 고기를 먼저 얹어주는 다정함을 잊지 않았다. "혜진 선수, 많이 먹어요. 오늘 다리 쓰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내 지갑은 얇아졌지만 혜진 씨가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치, 누가 챙겨달라고 했습니까? 코치님이 내기하자고 해놓고 지니까 속상해서 그런 거죠." 혜진이 퉁명스럽게 뱉으면서도 태오가 준 고기를 입에 넣으며 배시시 미소 지었다. 도욱 역시 잘 익은 등심 한 점을 서윤의 접시 위에 부드러운 손길로 놓아주었다. 주변의 시선이 차단된 조용한 룸 안에서, 네 사람은 시원한 음료 잔을 부딪치며 다가올 메가 타이거즈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 코치, 오늘 내기는 졌어도 내일부터 전술 분석실 복귀하면 메가 타이거즈 포백 라인 동선 철저하게 쪼개 놔라. 이번 경기는 우리 선두권 진입의 분수령이다." 도욱이 고기를 씹으며 자연스럽고 묵직한 어조로 지시하자, 태오는 금세 진지한 지휘관의 눈빛으로 돌아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십시오, 감독님. 오늘 고기 값의 대가는 메가 타이거즈의 전술적 파멸로 갚아드리겠습니다. 이미 혜진 선수와 서윤 주장의 교차 압박 데이터는 완성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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