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의 직설적이고도 다정한 격려에 혜진은 가슴이 터질 것처럼 세차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늘 오지랖 넓은 코치라고 생각했는데, 이 삭막한 파주의 훈련장 위에서 오직 자신만을 온전히 믿고 배후를 받쳐주는 그의 존재는 혜진의 발밑에 그 어떤 방패보다 단단한 용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정말 코치님은 사람 부끄럽게 만드는 데 무슨 재주가 있으신 것 같아요. 알았으니까 이 손 좀 놓으세요, 감독님이 보십니다." 혜진이 볼을 붉히며 손을 빼내려 했지만, 태오는 나직하게 웃으며 그녀의 손가락을 가볍게 한 번 더 꽉 쥔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훈련 끝나고 숙소 복귀하면 내 방으로 와요. 북한 주전 미드필더들의 고질적인 역동작 데이터를 비디오로 보여줄 테니까. 다치지 말고 마저 뛰고 와요, 내 사랑스러운 미드필더." 태오의 청량한 직진 고백을 등 뒤로한 채, 혜진은 축구화 스터드로 잔디를 강하게 내리찍으며 다시 훈련장 중앙으로 질주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더는 그 어떤 두려움도, 망설임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야간 자율 훈련까지 모두 끝나고 시계 바늘이 밤 10시를 가리켰을 때, 파주 NFC의 전체 조명들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거친 압박 속에서 몸을 던졌던 선수들은 피로에 지쳐 빠르게 숙소로 복귀했고, 사방에는 지독하리만큼 고요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서윤은 오늘 훈련 중에 나타났던 패스 미스의 궤적을 복기하기 위해 홀로 2층의 메인 전술 분석실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분석실 안에는 대형 모니터의 푸른 불빛만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서윤이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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