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บทที่ 11 - บทที่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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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전술 영상 분석이 있다. 늦지 마라. 그리고… 무릎에 테이핑 더 꼼꼼히 해. 어제 보니까 조금 붓기 있더군.” “어…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감독이다. 내 눈에 안 보이는 건 없어.”  그는 무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감독실로 향했다. 서윤은 그의 넓은 뒷모습을 보며 가슴 한편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내 무릎 상태까지 다 보고 있었구나.' 차가운 독설 뒤에 숨겨진 그 세밀한 다정함이 서윤의 방어막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날 밤, 서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포츠 용품점에 들렀다. 강도욱이 말한 대로 테이핑 용품과 근육 테이프를 잔뜩 샀다. 가게 주인이 축구 선수냐고 묻자, 서윤은 전에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겠지만 이번에는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레이븐스 주전 미드필더입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온 ‘주전’이라는 말이 생소하면서도 달콤했다. 서윤은 자전거를 타고 밤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이 그녀를 응원하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오전, 감독실에서는 전술 영상 분석이 진행되었다. 강도욱은 세계적인 레지스타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여주며 서윤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좁은 방 안에서 대형 스크린의 빛만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췄다. 분석을 돕기 위해 강도욱이 서윤의 뒤에서 마우스를 조작하며 스크린을 가리켰다. “봐, 여기서 안드레아의 움직임을.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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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 레이븐스 선수들은 구단 버스에 올라타 인천의 어느 한적한 해변으로 향했다. 다들 잠이 덜 깬 표정이었지만, 버스 앞자리에 앉은 강도욱의 서슬 퍼런 기운에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모래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강도욱은 선수들을 일렬로 세웠다. "축구는 잔디 위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모래 위에서는 평소보다 세 배의 힘이 들지. 여기서 무너지는 놈은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다. 주전, 후보 따지지 않아. 지금 이 순간부터 너희는 모두 원점이다."  훈련은 가혹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에서 셔틀런을 하고, 서로의 어깨를 잡고 스쿼트를 반복했다. 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선수들의 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아, 진짜 죽을 것 같아!"  민아름이 모래 위에 주저앉으며 소리쳤다. 그러자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베테랑 수비수 김정희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야, 너만 힘들어? 분위기 흐리지 말고 빨리 일어나." "언니는 수비만 하니까 모르죠! 전 전방까지 뛰어갔다 와야 한다고요!"  결국 쌓였던 감정이 터졌다. 훈련장에서도 아슬아슬했던 갈등이 극한의 상황에서 폭발한 것이다. 선수들이 훈련을 멈추고 두 사람을 에워쌌다. 서윤이 말리려 다가갔을 때, 강도욱의 호루라기 소리가 해변을 찢었다. 삐익-!  "전원 멈춰. 그리고 그대로 바다로 들어가." 강도욱의 목소리는 파도 소리보다 더 차갑고 위압적이었다. 선수들은 당황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5월의 바닷물은 아직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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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전 감독님이 만드는 지옥이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저 포기하지 마세요." 강도욱은 서윤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입술 근처를 가볍게 스쳤다. 당장이라도 입을 맞출 것 같은 긴장감이 장비실을 덮쳤다. 하지만 그는 끝내 인내하며 그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볍게 맞댔다.  "포기 안 해. 절대." 그의 낮은 다짐이 서윤의 가슴 속에 깊게 박혔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그렇게 서로의 숨결을 공유했다. 축구장이라는 냉혹한 전쟁터에서, 오직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가장 은밀하고 뜨거운 위로였다.  다음 날 아침, 레이븐스의 훈련장에는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선수들의 눈빛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서워졌고, 서윤의 발끝은 더욱 정교해졌다. 강도욱은 여전히 독종 감독으로서 소리를 질렀지만, 그 소리는 이제 선수들에게 승리를 향한 찬가로 들렸다. 리그 개막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대는 지난 시즌 레이븐스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명문 구단 '스카이하이'였다. 모두가 레이븐스의 패배를 점치고 있었지만, 강도욱과 서윤은 알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이 만만한 먹잇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서윤, 중앙에서 흔들어! 아름, 정희! 라인 끌어올려!" 강도욱의 지휘 아래 레이븐스는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서윤은 강도욱이 불어넣어 준 뜨거운 심장을 동력 삼아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승리를 향한 독종들의 반란은 이제 막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싹튼 서윤과 도욱의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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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의 진심 어린 말에 강도욱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그녀의 이마와 단단한 의지가 서린 눈망울. 강도욱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려다 멈칫했다. “꿈같은 소리 하지 마라. 여긴 현실이다. 증명하지 못하는 꿈은 망상일 뿐이야.”  그는 다시 차가운 가면을 썼지만, 서윤은 보았다.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는 것을.  오후 훈련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강도욱은 직접 수비수 역할을 맡아 서윤을 압박했다. “더 거칠게 들어와! 내가 너를 잡아먹을 듯이 압박해도 넌 공을 지켜내야 해!”  강도욱의 거대한 몸이 서윤을 밀어붙였다. 어깨와 어깨가 부딪칠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났다. 서윤은 그의 품 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몸이 여러 번 엉키고 설켰다. “포기할 건가?”  그의 뜨거운 숨결이 서윤의 목덜미를 스쳤다. 서윤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오히려 그 감각을 이용해 그의 무게 중심을 역이용했다. 순식간에 그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돌아선 서윤은 그대로 전방을 향해 질주했다. “됐어!”  강도욱의 입가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는 멈춰 서서, 달려 나가는 서윤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세상에 내놓는 연금술사와 같은 표정이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훈련장에 서치라이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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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 소리가 들리는 거리  개막전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스카이하이'의 홈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레이븐스의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야유를 퍼부었다. "야, 또 7점 주러 왔냐?" "그냥 기권하고 집에 가!" 익숙한 조롱이었지만, 오늘따라 그 소리들이 서윤의 고막을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그녀의 귓가에는 오직 어젯밤 도욱이 했던 말만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내일은 감독과 선수가 아니라, 다른 관계로 널 대할 수도 있겠지.'  서윤은 라커룸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유니폼 매무새를 다듬었다. 가슴에 새겨진 까마귀 문양이 오늘따라 유난히 검고 강인해 보였다.그녀는 자신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쿵, 쿵. 일정한 박자로 뛰는 심장은 이제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 그것은 승리를 갈망하는 독종의 고동이었다. "다들 긴장 풀어."  강도욱이 라커룸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등장만으로 공기가 얼어붙듯 정돈되었다. 그는 평소처럼 차가운 얼굴로 선수들을 훑어보더니, 마지막으로 서윤과 눈을 맞췄다. 그의 눈동자는 깊고 고요했다. 마치 폭풍 전야의 바다처럼. "오늘 경기의 핵심은 '인내'다. 스카이하이는 너희를 무시하고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일 거다. 그때 무너지면 끝이야. 하지만 그들의 파도가 잦아드는 찰나, 그 틈을 뚫고 들어가는 건 한서윤, 네 발끝이다." 도욱은 서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가벼운 접촉이었지만, 그 손길에서 전해지는 무게감은 그 어떤 전술 지시보다 강렬했다.  "가라. 가서 네가 누구의 심장인지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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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삐이익-!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공이 그물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레이븐스의 2-1 승리. 만년 꼴찌 팀이 리그 최강팀을 꺾는 대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선수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서윤에게 달려들었다. 서윤은 동료들의 품에 안겨 환희를 만끽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만을 향해 있었다. 강도욱. 그는 어느새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선수들 뒤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졌다. 서윤은 동료들을 뚫고 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모든 관중과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그의 품에 뛰어들었다. 도욱은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으며 높이 들어 올렸다.  "해냈구나, 독종." 그의 낮은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서윤은 그의 목을 꽉 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약속 지키세요, 감독님."  도욱은 대답 대신 그녀를 내려놓고,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뺨을 스칠 때마다 서윤의 심장은 경기장에서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 수만 명의 관중 속에서,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은밀한 승전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밤이 깊었다. 구단 버스는 먼저 떠났고, 두 사람은 텅 빈 경기장에 남았다. 강도욱의 차 안에는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서윤은 조수석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가는 야경을 바라보았다. "감독님, 아니… 도욱 씨." 처음 불러보는 그의 이름에 차 안의 공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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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부품이니까, 아껴야지.” “부품이라니… 표현이 참 감독님다워요.” 서윤이 투덜거리자 도욱은 그녀를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좁은 감독실 안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다. “한서윤, 약속해라. 경기장 안에서는 감독인 내 말에 절대복종해.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내 심장에만 복종해.” 도욱의 낮은 목소리가 서윤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서윤은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좋아요. 대신 제 전술 지시도 잘 들어주셔야 해요. 제 전술 1번은… 도욱 씨가 저한테만 다정한 거예요.”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고요한 감독실을 채웠다. 만년 꼴찌 팀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었고, 그들의 은밀한 전술은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더욱 뜨겁게 영글어 가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훈련장에는 다시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윤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녀의 가슴 속에는 이제 승리라는 목표 외에도,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의 온기가 가득 차 있었다. 레이븐스의 날개짓은 이제 더 이상 위태롭지 않았다. 그들은 가장 독한 감독과 가장 뜨거운 심장을 가진 여자의 지휘 아래, 전설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었다.   * 유리구두의 균열  어젯밤의 열기는 꿈결 같았다. 입술에 닿았던 뜨거운 감촉과 귓가를 울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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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도중 서윤이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잔디 위에 거칠게 넘어졌다. 발목에서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동료들이 달려왔지만, 도욱은 멀찌감치 서서 냉정하게 소리쳤다."안 일어나? 그 정도로 엄살 부릴 거면 축구화 벗어. 운동장이 장난인 줄 알아?"서윤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제 직접 발목을 감싸 쥐며 다정하게 속삭이던 남자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서윤은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먼지를 털어내며 도욱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짧은 찰나, 서윤은 보았다. 그가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며 얼마나 큰 괴로움을 삼키고 있는지를.훈련이 끝나고 밤이 깊었을 때, 서윤은 라커룸에 혼자 남아 발목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도욱이 들어왔다. 그는 문을 잠그고 서윤에게 다가왔다."아까는… 미안했다."그의 목소리는 낮고 갈라져 있었다. 도욱은 서윤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낮에 자신이 호통쳤던 그 발목을 조심스럽게 살폈다."많이 아픈가?""아니요, 괜찮아요. 감독님 마음이 더 아픈 거 아니까요."서윤의 말에 도욱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그는 서윤의 손을 꽉 잡았다."이사회에서 널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는 즉시 팔아치우려 하고 있어. 우리 팀의 유일한 '상품'으로 보는 거지. 그리고 나와 너의 관계를 꼬투리 잡아 나를 해고할 명분을 만들려 하고 있고."서윤은 심장이 내려앉았다."그럼 어떡해요? 제가 팀을 떠나야 하나요?""아니. 넌 내 레지스타다. 네가 없으면 내 축구는 완성되지 않아."도욱은 서윤의 뺨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그의 손가락 끝이 떨리고 있었다."조금만 견뎌줘. 내가 이 구단을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사람들 앞에서는 널 더 힘들게 할지도 몰라. 널 지키기 위해 널 공격해야 하는 이 상황이 죽기보다 싫지만… 방법이 이것뿐이다.""믿어요. 감독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서윤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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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시작한다. 오늘은 11대 0 전술 훈련이다. 너를 중심으로 모든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해. 단 한 번의 미스라도 나오면 오늘 훈련은 밤까지 이어진다."오전 훈련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다시 지옥으로 초대받았다. 도욱은 평소보다 세 배는 더 가혹하게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특히 서윤에게는 단 1센티미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서윤! 고개 들어! 3번 위치에 있는 아름이가 안 보여? 시야가 좁아지면 넌 그냥 공 차는 기계일 뿐이야!"도욱의 호통이 경기장을 울렸다. 민아름과 김정희 등 동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윤과 도욱을 번갈아 살폈다. 지난 경기 승리 후 분위기가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감독의 독기는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서윤 언니, 감독님 오늘 왜 저러셔? 꼭 언니한테 화풀이하는 사람 같아."민아름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서윤은 묵묵히 고개를 저으며 다시 운동장을 달렸다. '지켜야 하니까.' 그가 자신을 이토록 거칠게 다루는 이유를 알기에 서윤은 비명을 지르는 근육을 억누르며 더 높이 뛰어올랐다.오후에는 전술 영상 분석이 이어졌다. 어둠침침한 분석실 안, 스크린의 빛만이 선수들의 얼굴을 비췄다. 도욱은 다음 경기 상대인 「스틸 윙즈」의 수비 라인을 분석하며 서윤의 역할을 강조했다."스틸 윙즈는 수비 간격이 매우 좁다. 여기서 너희가 할 일은 하나다. 서윤이가 공을 잡는 순간, 좌우 윙어들이 중앙으로 침투하며 수비를 유인하고, 그 틈을 타서 서윤이가 반대편으로 롱패스를 찌르는 거다. 『공간 창출의 마술』, 그게 이번 전술의 핵심이다."도욱의 손가락이 스크린 위를 바쁘게 움직였다. 서윤은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려 애썼지만, 좁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그의 존재감이 자꾸만 신경을 자극했다. 그의 낮은 중저음은 분석실의 공기를 진동시켰고, 서윤은 그 진동이 자신의 심장까지 닿는 것 같았다.훈련이 모두 끝나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했을 때, 서윤은 오늘도 홀로 남아 뒷정리를 자처했다. 흩어진 축구공을 하나둘 가방에 담고 있을 때,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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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모래 위의 사투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의 공기는 평소보다 무거웠다.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은 평화로웠지만, 서윤의 가슴 속에는 폭풍 전야의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어제 박수진 팀장이 던진 이적 제안과 강도욱 감독이 보여준 서늘한 진심. 그 두 가지 사이에서 서윤은 자신의 심장이 터질 듯한 압박을 견뎌야 했다.서윤은 곁눈질로 버스 맨 앞자리에 앉은 도욱을 보았다. 그는 평소처럼 꼿꼿한 자세로 전술 노트를 살피고 있었다. 어젯밤의 그 뜨거웠던 포옹은 환상이었던 것처럼, 그의 어깨는 차갑고도 단단해 보였다.'감독님은 싸우고 있어. 이사회를 상대로, 그리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서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여 그 누구도 도욱의 전술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뿐이었다.드디어 도착한 「스틸 윙즈」의 홈구장. 그곳은 이름만큼이나 딱딱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도욱은 선수들을 집합시켰다. 그의 눈빛은 평소보다 더욱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오늘 경기는 단순히 승점 3점을 따는 자리가 아니다. 너희가 진정한 프로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반짝 행운에 취한 아마추어로 남을 것인지 결정되는 날이다. 특히 스틸 윙즈는 거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심판의 눈을 피해 가해지는 반칙에 흔들리지 마라. 흔들리는 순간, 전술은 무너진다."도욱의 시선이 서윤에게 꽂혔다."서윤, 넌 오늘 상대의 집중 타겟이 될 거다. 그들이 너를 거칠게 몰아붙일 때, 네가 평정심을 잃으면 우리 팀의 혈관은 막힌다. 알겠나?""네, 감독님.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돌리겠습니다."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스틸 윙즈의 거친 압박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서윤이 공을 잡기만 하면 두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달려들어 어깨로 밀치고 발을 걷어찼다. 전반 10분 만에 서윤은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된 채 세 번이나 잔디 위에 굴러야 했다."주심! 방금 건 반칙이잖아요!"민아름이 항의했지만, 주심은 관대했다. 스틸 윙즈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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