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실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은은한 스탠드 조명 아래, 윤정의 집에서 열린 둘만의 파자마 파티.윤정이 잔뜩 수줍은 표정으로 두 뺨을 붉힌 채 가만히 고백을 털어놓았다.유진은 그 모습을 보며 침대 시트를 만지작거리다,이내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녀를 향해 장난스럽게 빙긋 미소를 띠며 은근히 놀려댔다.“뭐야… 너… 이미 눈치채고 다 알고 있었어?”윤정이 부끄러운 듯 쿠션을 꼬아 쥐며 툴툴거렸다.유진이 턱을 괴며 다정한 어조로 물었다.“그래서, 그 오빠에게 고백이라도 받아낸 거야?”“아니. 내가 먼저 고백했어.”“뭐? 진짜? 네가 먼저? 언제?”유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평소 조심스럽던 윤정의 성격을 알기에 의외의 과감함이었다.“한 달 전쯤에… 도저히 안 되겠어서 마음을 확 털어놓았지.”“와, 대단하네. 그 오빠… 완전 놀랐겠는데?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됐어? 잘 된 거지?”유진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려 다가앉자,윤정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믿기지 않는 말을 뱉어냈다.“응. 그래서 나… 실은 며칠 전에 그 오빠한테 프로포즈 받았어. 결혼하자고 하더라.”“뭐? 컥, 컥컥……! 결, 결혼?!”유진은 사레가 들린 듯 거칠게 기침을 토해냈다.너무 놀라 가슴이 쿵쾅거렸다.아무리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고 해도 이건 지나치게 성급했다.“아무리 그 사람을 3년이나 알고 지냈다고 해도, 제대로 된 연애 기간도 없이 곧바로 결혼이라니… 미쳤네, 진짜. 뭐가 이렇게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듯 빨라? 난 정혁 오빠가 그렇게 앞뒤 안 재고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인 줄은 정말 몰랐다, 야.”유진이 당연하다는 듯 정혁의 이름을 꺼내자,윤정의 얼굴에서 수줍음이 가시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내려앉았다.“뭐? 정혁 오빠? … 그게 무슨 소리야, 유진아?”“어……?”순간적으로 교차한 윤정의 낯선 표정에,유진의 가슴 한구석에서 정체모를 거대한 불길함이 엄습해 왔다.서늘한 한기가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너 지금 무슨 오해를 한
最終更新日 : 2026-06-09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