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해…… 정말 미안해, 유진아.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널 그 지옥 같은 공포 속에 홀로 방치하고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소독약 냄새가 서늘하게 감도는 대학병원 응급 병실 앞 복도.요스케는 피와 땀으로 얼룩진 셔츠 차림 그대로 차가운 벽에 기대어 고개를 깊숙이 떨군 채, 완전히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넋이 나가 있었다.흉포하게 들이닥쳤던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는 멎었으나,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유진의 숨이 멎어가던 오피스텔 거실의 잔상으로 터질 듯이 어지러웠다.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요스케가 신속하게 도어락을 따고 들어가 선호를 제압하고,곧바로 기도 확보 후 CPR을 시행한 덕에,유진의 뇌와 장기에는 큰 손상이 없었다는 점이었다.가느다란 호흡을 되찾은 유진은 병실로 이송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의식을 회복했다.하지만 수액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병실 안,요스케의 시야 속으로 들어온 유진의 상태는 그를 분노로 불타오르게 만들었다.새하얗고 가녀린 그녀의 목덜미 위로, 강선호라는 괴물이 남기고 간 시커넓고 선명한 다섯 손가락의 목 졸린 손자국이 끔찍한 낙인처럼 박혀 있었다.그 가혹한 상흔을 똑바로 마주하는 순간,요스케는 속에서부터 살의가 치밀어 올랐다.주먹을 꽉 쥐고 떨고 있는 그의 앞에서,산소마스크를 벗어 던진 유진이 꺼칠하게 굳은 입술을 열어 나직하게 첫마디를 뱉어냈다.“선배…… 오빠… 그 사람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유진은 지옥 같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의식을 찾자마자,제 목숨을 걱정하기는커녕,자신을 죽이려 들었던 가해자 강선호의 안위부터 다급하게 물었다.유진의 그 황당한 질문에,요스케는 허탈함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그 자식… 아직 이 병원 다른 병실에 누워있어. 근데 신체적으로 별문제는 없으니까 걱정 마. 그냥 잠깐 충격 줘서 기절시켰을 뿐이니까.”“그럼…… 우리 부모님은요? 서회장님이나 엄마한테 연락 갔어요?”유진이 창백해진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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