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가 물을 벌컥 들이키자, 헤이든은 작은 접시에 든 약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실패를 하면 또 죽을 요량이었네.참 대단하다고 해야하는건지….“대체 네놈들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저희는 더 이상 뒤가 없는 놈들입니다. 남은 것 이라고는 목숨 하나 뿐이니, 위에서 시킨 것을 들어야 살아가는 이유가 있습니다.”“실패를 하면 죽어야 하는 게 살아야 하는 이유라.”비웃듯 고개를 젓는 헤이든에 사내는 마른침을 삼키며 시선을 떨구었다.“실패하면 고문을 당해서 죽으니, 차라리 이것이 낫지요.”“미친 새끼들.”진의 짜증 섞인 목소리에 헤이든은 낮게 한숨을 뱉었다.무슨 수를 써 서든 찾아 낸다는 말인가.안전해 질때까지 보호를 붙여야 할지….그나저나 아까 베인 곳이 생각보다 심한 것 같은데.빨리 물어보고 치료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그렇게 죽기까지 하면서 이 짓을 한다?””이름도, 가족도 없으니 명령이라도 들어야 사람취급을 받으니까요.“잔뜩 주눅든 사내에, 진은 팔짱을 끼곤 탁자에 걸터앉았다.이놈들이 악질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딴 식 이었다니.제정신 아닌 건 확실한 집단이란 말이지.”올리버라는 그 놈, 아까 우리와 대화하던 녀석 말이야. 정체가 뭐냐?“”저도 그것까지는…. 하지만 높으신 분 같았습니다.“”높으신 분?“진의 말에 사내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저보다 높으신 분들도 모두 그분께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듣기로는….“헤이든은 미간을 좁힌 채 작게 한숨을 뱉으며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입막음을 할 이유가 없는데 아직도 질질 끈다라…녀석이 고위층인 것은 확실한 것 같기도 하고.그럼 왜 그 놈이 5년 동안 첩자질을 하다가, 이제야 본색을 드러낸 것일까.용병단의 정보는 어지간한 소문들보다 정확했으니 그것이 필요했을 수도 있었다.그렇다고 해도, 지금 이 시점에 본인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앞으로의 정보는 필요가 없다는 말인 것인지….”똑바로 말해. 안 그러면 널 그대로 그놈에게 돌려보낼 거니까.“”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