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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중궁전

작가: 지은
last update 게시일: 2026-07-15 12:38:20

세자가 자신을 알아본 건 아닌지 잠시 걱정을 하던 연화는,

이내 생각을 지우고 세자에게 다가가 작은 두 손을 꼭 그러잡았다.

담담한 표정뒤에 보이는 그 슬프고 공허한 눈빛이 안쓰러웠다.

“세자저하, 잠은 잘 주무십니까? 힘들진 않으시고요?”

“예. 괜찮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화는 물끄러미 세자를 내려다보다가 무릎을 굽혀 세자와 눈을 맞추었다.

“어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괜찮을 수가 있겠습니까? 부모의 죽음은 당연히 슬픈 일인데요. 울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세자는 강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울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약한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눈을 반짝이며 묻는 말간 얼굴이 예뻤다. 연화는 그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눈물은 그저 감정을 표현할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눈물을 흘린다면 모두들 세자가 약해빠졌다고 비난할 겁니다.”

“비난을 하는 자들이야말로 약해빠진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의 말을 거를 수 있는 것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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