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느껴지는 체온과 온기에 얼어붙었던 몸이 점차 녹아들었다. 경계를 푼 그녀가 그의 품 안으로 천천히 몸을 내맡기었다. 경직되었던 몸이 부드러워진 것을 느낀 그가 본능적으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숨결이 그의 입술에 닿자, 겸은 그녀의 입술을 벌렸다. 숨을 고르며 더 농도 깊은 입맞춤을 이어갔다. 이번엔 망설임이 없었다. 부드럽던 입맞춤은 점차 깊이를 더했다. 숨결은 가빠지고, 가슴은 요동쳤다.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고, 서로의 체온이 뒤섞이며 모든 이성이 흐려졌다. 입술 끝에서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전율. 연화는 더는 자신을 말릴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저하를 향한 마음의 연장이라 믿고 싶었다. 그들은 얼마인지 모를 시간 동안, 서로를 잊고 오롯이 감각에만 집중했다. 입술이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서로의 숨결이 섞였다. 눈을 감은 연화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입술 위에서 시작된 떨림은 어느새 목덜미, 어깨, 허리까지 퍼졌다. 숨이 차오르고, 가슴이 조여왔다. 그녀의 입술 안에서 그는 천천히, 조심스레, 그러나 더 깊숙이 그녀 안으로 스며들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은 채, 숨결이 교차했다. 숨을 마시는 것인지, 내쉬는 것인지도 모를 만큼 그들의 입맞춤은 점점 농도 짙어지고 있었다. 입술 끝에서 혀끝이 닿았을 때, 연화는 손끝까지 전해지는 간지러움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겸은 그녀의 반응을 느끼며, 아주 천천히 그녀의 아랫입술을 물었다. 연화의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이 휘청이자, 그녀를 품 안으로 더욱 깊이 끌어당겼다. 그들의 입술이 다시 엇물렸다. 이번엔 더 깊고, 더 탐욕스럽게. 젖은 숨결이 서로의 뺨을 적셨고, 뺨과 뺨이 스칠 때마다 속삭임처럼 낮은 숨소리가 숲을 채웠다. 그들의 본능은 익숙한 듯 움직였다. 심장소리는 귓가를 때렸고, 서로의 온기에 취해 정신이 아득해졌다. 온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피가 한 곳으로 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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