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 아직 왕자께서 너무 어리시니, 서인 중에서도 우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왕의 어미가 이리 젊은데 무슨 걱정입니까? 오히려 제가 수렴청정을 하면, 그들에게 더 좋은 일 아닙니까?”중전은 그 이유를 묵살하듯 언성을 높였다.“언제까지 이렇게 시간만 끄실 겁니까? 아버님을 믿고 여태 기다렸지만, 결국 상황만 악화되었을 뿐입니다. 처음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지체 없이 세자를 끌어내렸어야 했어요.”영의정은 그녀의 의견에 결심한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오라버니들과 병사들 모두 집결시키세요. 내가 직접 동궁전으로 향할 것입니다.”***겸은 그간 침전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그 안에서 서책을 읽고 체력을 단련했다.그것이 중전을 더 애타게 만들 것이라는 계산이었다.감시를 붙인 이들은 하나같이 세자의 움직임이 없고,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는다는 똑같은 말만 전해왔다.중전은 세자의 의중을 알아차릴 길이 없어 더 약이 오른 상태였다.이 외로운 길에 연화가 있어 그는 견딜 수 있었다.그에게 있어 그녀의 존재는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비록 전장에서 만큼 대화를 나눌 수도 애정을 나눌 수도 없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겸이 동궁전에 갇힌 지도 열흘이 지나고 있었다.“저하, 중궁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연화의 눈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그동안 정적이 흐르던 동궁전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드디어 어머니께서, 이 아들을 직접 보러 오시려 하나 보구나."세자 이겸은 자세를 고쳐 앉고, 김내관에게 명했다.“김내관, 칠장복을 준비하라.”내관의 눈짓에 나인이 순식간에 정갈하게 준비된 칠장복을 대령했다.칠장복을 들고 들어온 향해 물러가라 명하자, 연화가 나인에게서 칠장복을 건네받았다.방 안에는 겸과 연화, 둘 뿐이었다.연화는 전운이 감도는 고용한 방 안에서 칠장복을 들고 겸의 앞에 섰다.그가 팔을 벌리자, 연화는 익숙하게 그의 몸에 칠장복을 한 겹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