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고통에 찬 음성에, 겸은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그녀의 몸 안 드나들었다.점점 피가 몰리는 통증에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 안으로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였다.그러자 고통과 환희 그 어딘가의 경계에 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온몸이 부서져 사라지는 듯 한 절정으로 몸을 떨었다.뜨겁고 질척한 몸이 뒤 엉키며 서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마침내, 그는 마지막 남은 욕망을 강렬하게 그녀의 안에 남기고, 그녀의 몸 위로 미끄러지듯 쓰러졌다.연화는 숨을 헐떡이는 겸을 잠시 바라보고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가쁜 숨에 가슴이 오르락내리락거렸다.이곳은 어디인가?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인가, 아니면 꿈속인가, 머리가 아득해졌다.늘 긴장과 걱정, 고뇌, 고통이 가득한 이 전장 속에서 그들이 지금 느꼈던 환희는 분명 이세상것이 아니었다.순간,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어쩌자고 이런 일을 벌였을까…몸이 너무 뜨거워 생각이 앞으로의 일까지 닿지 않았다.그저 지금 이 순간만은 오롯이 그의 품 안에 있고만 싶었다.연화는 다시 그의 품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한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품에 안고 체온을 공유했다.겸은 이 전장 속, 자신의 가장 깊은 번뇌에서 빠져나왔다.그러자 서서히 눈이 감기며, 아무 꿈조차 꾸지 않은 채 숙면에 빠져들었다.연화는 자신의 품에서 밭은 숨을 내쉬고, 고이 잠든 그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이렇게 가까이, 오랫동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 행복했다.연화는 원 없이, 마음껏 그의 얼굴을 보고, 또 보고, 어루만졌다.얼마나 지났을 까? 연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겸이 춥지 않게 이불을 덮어주었다.녹초가 된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몸을 누였다.한참을 뒤척이며, 잠들기 위해 애를 썼지만, 잠자리에 쉽게 들지 못하였다.많은 생각들이 그녀의 머리를 뒤 엉클어 놓았고, 그와 나눈 행위와 대화들의 잔상이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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