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여준의 추측대로라면, 시유는 새나에게 가장 중요한 두 남자를 아무도 모르게 모두 빼앗아 간 셈이었다.새나는 순간 자신의 매력이 완전히 짓밟힌 기분이 들었다.‘아니야.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오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럴 리 없어. 절대 그럴 리 없다고!”“시유 언니한테 무슨 그런 대단한 매력이 있다고 오빠가 놓지를 못하고, 영우 씨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겠어? 말도 안 돼. 너무 억지잖아!”새나는 두 귀를 틀어막았다. 순식간에 정신이 완전히 무너졌다.운전할 힘조차 나지 않았다.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반면 여준의 속은 이미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마침내 모든 안개가 걷히고 진짜 원인을 찾아낸 기분이었다.여준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그때 찬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 사모님 차를 확인했습니다. 지금 호정 바비큐라는 곳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사모님과 강영우 씨, 고연호 씨, 진주찬 씨, 그리고 사모님의 친구인 윤마리 씨까지 전부 그곳에 있습니다.]여준의 숨이 순간 멎었다.‘그래, 아주 잘들 하고 있네.’이건 단순히 아내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한 정도가 아니었다.알고 보니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마저 하나둘 두 사람의 편으로 돌아선 것이었다.이렇게 성대한 모임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중심에 있어야 했다.사람들이 모이기 전이면 하나같이 자신의 의견부터 물었고, 꼭 와 달라며 진심으로 초대하곤 했다.그런데 정작 자신은 배가 고파도 저녁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그 누구에게서도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마치 모두에게 완전히 잊힌 사람처럼 느껴졌다.여준은 화를 참지 못하고 새나의 차창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쾅!강화유리가 금이라도 갈 듯 크게 흔들렸다.여준이 새나를 노려봤다.“너 운전할 수 있겠어?”새나는 온몸을 떨었다.“나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손까지 떨려. 운전 못 하겠어.”여준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내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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