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은 경악한 듯 눈을 크게 떴다.“그건 모두 오해야.”영우의 온화하던 얼굴에는 어느새 어두운 기색이 드리워져 있었다.“이미 다 알아냈어. 네가 나한테 새나와 결혼하라고 하기 한 달 전, 새나가 술에 취한 너를 찾아 네 방에 몰래 들어갔지.”“어떻게든 너와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했던 거야. 다행히 네 누나가 그 사실을 알고 막았고, 그래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어.”“그날부터 넌 새나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거고. 그래서 믿을 만한 남자를 찾아 새나를 결혼시키려고 했던 거잖아.”영우가 여준을 똑바로 바라봤다.“결국 내가 가장 적당한 상대였던 거고. 안 그래?”여준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영우야. 정말 오해야.”영우는 웃었다.여준의 부정은 전혀 들리지 않는 듯했다.“무슨 일이 있었든 상관없어. 이미 벌어진 일이고, 돌이킬 수도 없으니까. 원래는 더 따져 볼 생각도 없었어. 잘못된 일이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려고 했지.”“어차피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했으니까, 누가 내 아내가 되든 상관없었어. 그런데 네 동생이 정말 가만히 있지를 않더라고. 5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고, 그동안 크고 작은 문제를 계속 일으켰어. 그것까지는 다 참았어.”영우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하지만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선이라는 게 있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거잖아.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아이까지 가진 뒤, 이번에는 그 책임을 나한테 떠넘기려고 했어. 그건 나도 더는 못 참아.”영우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방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여준은 온몸이 굳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시유 역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여준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목소리도 거칠게 떨렸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니, 아이까지 다른 남자의 아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럴 리 없어. 새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영우는 여준을 바라봤다.평소 온화하던 눈빛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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