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엄마랑 저더러 당장 어디서 100억을 마련하라는 거예요?”“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러다 정말 벌받을 거예요!”새나는 거의 울부짖다시피 외쳤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다.이내 여준과 진명화 앞으로 달려가 매달리며 애원했다.“오빠, 제발 좀 말려 줘!”“이모, 이모도 어떻게 좀 해 봐요!”“제발 언니 좀 말려 주세요!”진명화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시유를 바라봤다.“사진만 공개하지 않는다면 나도 양보할게. 네 딸을 부씨 집안 호적에 올리는 건 허락하마.”시유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봤다.“괜찮아요, 우리 딸은 제 성을 따라 ‘임’ 씨로 출생신고까지 끝냈으니까요.”그 말에 진명화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뭐, 뭐라고? 우리 허락도 없이 아이 성까지 바꿨단 말이야?”“여준아, 얘 말 좀 들어 봐!”하지만 여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굴만 굳은 채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평소라면 누구보다 강압적이고 압도적인 사람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시유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여준은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지금의 시유는 이미 자신의 손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었다. 고삐 풀린 말처럼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에게는 시유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시유는 두 팔을 가볍게 맞잡은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제 카운트할게요.”“10, 9, 8, 7...”시유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천천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새나와 진지원의 얼굴은 갈수록 일그러졌다.시유도 알고 있었다. 지금 저들에게 자신은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지만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과거 엄마가 저들에게 당했던 모욕과 괴롭힘을 떠올리면,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은 오히려 너무나 관대한 정도였다.결국 진지원과 새나는 끝내 100억을 마련하지 못했다.그 일 때문에 시댁에 손을 벌리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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