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교가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말했다.“다시 가져가세요. 매장에 우리가 수령 거부했다고 전하고, 누가 샀든 그 사람한테 직접 연락하세요.”...거실에서는 시유가 구급상자를 찾고 있었다.영우도 꽤 많이 다쳤다.입가와 눈가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팔에는 돌에 긁힌 상처가 여러 군데 나 있었다.시유는 소독약을 묻힌 면봉으로 상처 주변을 조심스럽게 닦았다.손길에는 미안함이 묻어났다.“미안해요, 영우 씨. 괜히 제 일에 영우 씨까지 휘말리게 했네요.”“부여준이 영우 씨를 이렇게까지 오해할 줄 알았으면 정말 제 일에 영우 씨를 끌어들이지 않았을 거예요.”영우는 담담하게 웃었다.“시유 씨, 사람은 자기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돼요. 남들이 어떻게 보는지까지 전부 신경 쓰면서 살면 너무 힘들잖아요.”“게다가 아무도 라움디자인의 실질적인 주인이 저고, 바람이 시유 씨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죠.”영우가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사람 사이 인연도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자연스럽게 이어진 인연이라면 소중히 하면 되는 거지, 굳이 밀어낼 필요는 없어요.”시유는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맞는 말이었다.사람 일은 누구도 미리 알 수 없었다.이미 이혼을 결심한 이상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자신이 가야 할 길만 제대로 가면 됐다.부여준이 무슨 생각을 하든 이제는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맞아요. 남의 마음까지 우리가 어쩔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 할 일이나 잘하면 되죠.”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그때 임애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두 사람 얼굴에 번진 진심 어린 웃음을 본 임애교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영우야, 상처는 다 봤니?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집에 가서 쉬어.”말투에는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영우는 눈치가 빨랐다.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다 됐습니다. 오늘 괜히 소란 피워서 죄송합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영우를 배웅하고 돌아온 시유는 여전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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