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은 그 서늘한 마찰음에 본능적으로 눈을 떴다.이미 비어버린 옆자리의 온기가 차갑게 식어 있었다.유진은 단번에 욕실 문 앞으로 달려가 문고리를 거칠게 흔들었다.“문 열어줘요”“나… 괜…찮아. 자고… 있어”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미 짐승의 단말마처럼 찢어져 있었다.유진은 지체하지 않았다.서랍장을 뒤져 마스터키를 급하게 찾아내 열쇠구멍에 꽂아 돌렸다.‘철컥!’문이 열리자 하얀 바닥 위에 속옷 한 장만 걸친 채 온몸을 비틀며 까무러치고 있는 요스케의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다.전신에 시퍼렇게 핏대가 선 채 오한으로 덜덜 떠는 그의 모습은.재계를 호령하는거대한 제국의 제왕도.잔인한 야쿠자들조차 두려워하던 포식자가 아니었다.그저 지독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었다.유진은 주저 없이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가, 땀과 오물로 얼룩진 요스케의 거대한 몸을 두 팔로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내가 안 보여주겠다고 했잖아. 더러운 꼴은 보여 주기 싫어. 제발 나가.”요스케가 거칠게 그녀를 밀어내려 했지만, 유진은 악착같이 그를 붙잡은 채 욕조의 수전을 끝까지 돌렸다.따뜻한 물이 욕조를 채우기 시작하자, 유진은 그의 무거운 몸을 부축해 욕조 안으로 밀어 넣었다.입고 있던 그녀의 얇은 잠옷이 물에 젖어 살갗에 달라붙었다.하지만 개의치 않았다.유진은 요스케를 따라 욕조 안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출렁이는 따뜻한 물속에서.유진은 그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허공을 맴도는 그의 초점 없는 눈동자를 똑바로 붙들었다.그의 커다란 몸이 사정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유진은 숨을 헐떡이는 그의 입술을 애틋하게 입맞추며 나직하게 속삭였다.“사람의 몸은 동시에 하나 이상의 통증이나 느낌을 못 느낀데요. 그리고 중독을 가장 빠르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건 다른 중독을 찾는 거래요. 그러니까 내가 당신 도울 수 있게 해 줘요.”유진은 가녀린 다리로 요스케의 단단한 골반을 감싸 안으며, 고통으로 경련하는 그의 몸 위로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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