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정신 차리자.난 루시앙을 왕국의 지배자로 올릴 때까지.어느 한 사람의 사랑만 갈구해선 안 된다.내 인생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아들 루시앙.완전한 반신반인(半神半人) 루미엘로 변화되기 전까지, 내 인생은 없다.나의 다짐이 카일에 대한 마음을 힘겹게 밀어냈고 그의 품 또한 거부했다.그의 품을 벗겨내며 아무 일 없던 듯 벌떡 일어나 옷 매음 새를 가다듬었다.나를 놓지 않으려는 그의 몸짓.나 또한 망설여졌지만.그의 팔을 강하게 뿌리쳤다.이런 감정 따윈 내게 사치였으니까.다시 날 향해 다가온 그.이번엔 더욱 강하게 그의 팔을 밀어냈다.그리고.잠깐의 어색한 정적이 흐른 뒤.그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마리안 님, 전….”“카일, 우리 여기까지만요. 그리고 왜 회귀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신 겁니까?”카일은 신께 나와 아이를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자였다.그걸 생각 못 했던 내가 어리석었다.“미안합니다. 당신의 힘듦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이 사람은 날 먼저 생각하는구나….’고마운 마음이 목까지 차올랐다.“그럼, 엘레나 사제도 알고 계신 가요?”“네. 사제님과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네….”“당신이 힘들어할 때마다 마음 아팠습니다.”‘내 힘겨움 때문에 마음 아팠다고?’혼자 잘 감당했던 슬픔과 설움이 통곡으로 터져 나왔다.이번엔 그가 날 더욱 깊이 안아주었다.아니, 내가 먼저 그에게 기댔는지도 모른다.카일 품속은 편안하고 따듯했다.한참을 그에게 안겨 슬픔을 토해낸 후.그의 입술이 나의 그것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그때.분명 나도 원했지만 팔은 그를 밀어내고 있었다.어미의 다짐과 한 여인으로서의 갈망이 뒤엉키며 다시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미안합니다. 나도 모르게, 가 보겠습니다.”민망한 듯 돌아선 그를 조용히 바라봤다.분명 나도 이 남자를 원하는데….누군가를 마음에 품는 게 두려웠다.어쩌면 영원히 그럴지도 모른다.“어머니.”반쯤 눈을 뜬 루시앙이 씩 웃으며 일어났다.“저는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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