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녕궁의 첫 번째 문 앞.위지헌은 들어가지 않았다.궁문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숙비의 말을 그는 들었다. 들었다는 것이 멈춘다는 뜻은 아니었다."문은 셋입니다."기윤이 낮게 말했다."동문, 서협문, 그리고 후원으로 도는 수문.""수문은 언제 여느냐.""새벽에 한 번. 물을 갈 때."위지헌은 첫 번째 문의 돌계단을 보았다. 세 번째 단이 다른 단보다 닳아 있었다. 사람이 많이 밟은 단이 아니라, 무거운 것이 여러 번 지난 단이었다. 수레가 아니라 들것. 들것이 아니라 함.종이를 빼낸다면 서협문이었다. 기록이 가장 얇은 문.한 번 지나온 길이었다."서협문에 둘을 세워라. 잡지 말고 적어라."기윤이 물러났다.위지헌은 닫힌 문을 보았다. 그 너머에 월령이 있었다.그가 들어가면, 그녀의 마음이 정치가 된다. 그것을 알면서도, 발은 문지방의 그림자 앞에 가서야 멈췄다.그 한 뼘을 넘으면 그녀가 있었다.한 뼘이었다. 그는 그 거리를 오래 보았다. 칼이 닿는 거리도, 말이 닿는 거리도 아닌,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문틀에 손이 닿아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나무의 결을 따라 한 번 굳었다가, 천천히 풀렸다. 그는 그 손을 거두었다. 거두는 데 평소의 두 배가 걸렸다.안에서 향이 한 번 바뀌었다.단맛이 늘어난 향. 사람을 머물게 하는 향.위지헌의 목 안쪽이 말랐다.그는 월령이 그 안에서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알았다. 충분히 오래. 그것도 그의 앞에 펼쳐진 길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그녀의 손끝이 차가워지는지, 숨이 얕아지는지, 그를 한 번이라도 부르는지. 그것만은 어디에도 펼쳐지지 않았다.한 번 지나온 생에서, 이 시각의 월령은 자녕궁에 있지 않았다.그녀가 무엇을 겪는지 모르는 길을, 그는 처음 걷고 있었다.아는 길과 모르는 길이 같은 문 앞에서 겹쳤다. 그래서 문은 더 가까웠고, 더 멀었다.위지헌은 닫힌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두 번째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선과 걸음이 같은 방향이 아니었다. 몸의 절반은 여전히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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