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인 황제에게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41 - チャプター 150

170 チャプター

141. 말이 남아야

문밖에서 기윤이 말했다."북문로 철전에서 끊긴 자취도 남쪽 수로였습니다. 이어집니다.""함방을 보는 눈을 남기고, 수로로 가라."위지헌이 말했다."강무진을 데려가라."기윤의 얼굴이 아주 조금 굳었다."무진은 소리가 큽니다.""그렇지. 오늘은 유난히 소리가 큰 방패가 필요하다."기윤은 잠시 침묵했다.명이라면 숨보다 빨리 받는 사람의, 처음 보는 반 박자였다.그 반 박자 사이로, 신이 나서 따라붙을 강무진의 얼굴이 벌써 지나간 모양이었다."…알겠습니다."대답 끝에 한숨이 반쯤 묻어 있었다.윤백이 낮게 입을 열었다."제가 가면…""너는 찻잔을 지켜라."기윤은 보지도 않고 가로챘다. 말이 끝나기를 기다릴 값어치도 없다는 속도였다."찻잔도 중요합니다.""그래.""그렇게 쉽게 인정하니 이상합니다."청아가 결국 작게 웃었다.아란도 따라 웃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른들이 아주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조금 덜 무서워졌다는 것만은 안 모양이었다.월령은 그 웃음 속에서 향낭을 다시 보았다.붉은 비단은 고운데, 그 고움이 도리어 서늘했다.누군가는 이런 고운 물건으로 사람의 이름을 더럽히려 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안에 목숨을 걸고 말을 숨겼다.같은 붉음 안에 두 뜻이 있었다."왕야."월령은 조용히 불렀다."말해라.""문선을 찾으면, 죽이지 말아 주세요."위지헌의 눈이 그녀에게 닿았다."이미 그리 일러 두었다.""그 사람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었을지 모릅니다.""알아본 뒤에 살릴 수 있으면 살린다."월령은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살릴 수 있으면."위지헌은 바로 말을 바꾸지 않았다.대신 그녀가 알아들을 수 있게 낮고 천천히 말했다."살린다는 말은, 숨이 붙어 있게 둔다는 말만은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남아야 살린 것이다. 그 말이 사라지면, 사람만 살아도 다시 죽는다."월령은 손끝을 접었다.이번에는 살갗을 파고들지 않았다."그러면 말을 먼저 살려야겠군요."위지헌의 눈빛이 깊어졌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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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그 반

남쪽 수로는 밤이 깊으면 사람의 속내처럼 어두워졌다. 좁은 나루마다 꺼져 가는 등불이 매달렸고, 젖은 나무판 사이로 오래된 물비린내가 올라왔다.기윤은 그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다.물가에는 발자국이 오래 남지 않았다. 칼로 긋는 길보다 물로 지우는 길이 늘 성가셨다."여기입니까?"강무진이 낮게 물었다.낮게 물었다고 스스로는 생각했다.기윤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목소리를 반으로 줄여라.""이미 줄였습니다.""그 반."강무진은 입을 다물었다.그는 키가 컸고, 어깨가 넓었다. 검은 야행복을 입어도 몸의 선이 숨지 않았다. 숨어야 할 때마다 지나치게 정직한 그림자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대신 한 번 길을 막으면, 그 뒤로는 누구도 쉽게 지나가지 못했다.눈치가 조금만 더 있었다면 완벽했을 것이다.기윤은 그런 생각을 삼키고 물가를 보았다.나루 끝에는 작은 배 하나가 묶여 있었다.밧줄이 젖어 있었고, 노의 한쪽 끝에 흰 실이 감겨 있었다. 그냥 보면 배 주인이 물에 젖은 손을 닦으려 묶어 둔 천 조각처럼 보였다.기윤은 몸을 낮춰 흰 실을 보았다.합환 향낭 안쪽 매듭에서 나온 것과 같은 실이었다."맞군."강무진이 말했다.기윤이 그를 보았다."어떻게 알았지.""기윤이 멈추면 맞는 곳 아닙니까."틀린 데가 없는 대답이라, 기윤은 할 말을 찾지 못했다.그는 실을 풀지 않고, 손끝으로만 방향을 확인했다. 실은 세 번 감긴 뒤 마지막 매듭이 남쪽을 향해 있었다.표식.문선이거나, 문선의 말을 전한 자."배를 타야 합니까?"강무진이 물었다."아니. 타라는 표식이 아니다.""그럼요?""배를 본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다."강무진은 잠시 생각했다."어렵습니다.""그래서 네가 방패다.""그건 이해했습니다.""좋다."기윤은 물길 옆의 좁은 골목으로 몸을 돌렸다.골목 안에는 술지게미 냄새가 났다. 나루 사람들의 싸구려 술집이 몇 채 붙어 있었고, 기름때가 낀 창호지 틈으로 노란 빛이 샜다. 문 안쪽에서는 주사위 구르는 소리와 낮은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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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손을 다치면 안 된다

뒤뜰로 난 문이 열려 있었다.젖은 장작더미 뒤로 작은 그림자 하나가 뛰고 있었다. 기윤이 움직이기 전에 강무진이 골목 입구를 막았다.그 큰 몸이 어둠 안에서 벽처럼 섰다.그림자는 멈췄다.열네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였다.머리는 짧게 잘려 있었고, 옷은 세탁국 아이들이 입는 거친 회색 포의였다. 손끝에는 붉은 실이 감겨 있었다. 아이는 이를 악문 채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강무진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길은 없었다."문선이 어디 있느냐."기윤이 물었다.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강무진이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섰다.도망칠 틈을 준 것처럼 보였다.아이는 그 틈을 보자마자 몸을 날렸다.다음 순간 강무진의 손이 아이의 뒷덜미가 아니라 허리띠를 잡았다.목을 잡지 않았다.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손이었다.아이의 발이 허공에서 한 번 버둥거렸다."놓아!"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문선 누이는 죽었어!"기윤의 눈빛이 달라졌다."누가 죽었다 하더냐."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기윤은 바로 그 틈을 잡았다."네가 죽은 것을 보았느냐.""…""보지 못했군."아이는 입술을 깨물었다.기윤은 강무진에게 눈짓했다.강무진은 아이를 내려놓았다. 정말 조심스럽게 내려놓아서, 아이가 오히려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이름.""왜 말해.""살리려고."기윤의 말은 짧았다.아이의 눈에 불신이 스쳤다."어른들은 다 그렇게 말해."강무진이 그 말을 듣고 낮게 물었다."그럼 어떻게 말해야 믿겠느냐."기윤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그러나 아이는 뜻밖에도 강무진을 보았다. 어른답지 않은 질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문선 누이가 준 말을 그대로 말해."아이의 목소리가 떨렸다."붉은 함은 미끼다. 심가의 아가씨가 손을 다치면 안 된다. 그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면 따라가도 된다고 했어."기윤과 강무진의 시선이 동시에 부딪쳤다.심가의 아가씨가 손을 다치면 안 된다.그 말은 문선이 알 리 없는 말이었다.오늘 심가에서 있었던 일. 위지헌이 월령에게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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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버림돌

그 시각, 심가 서고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월령은 향낭을 다시 접어 목갑에 넣었다.아란은 책장 옆에 앉아 졸면서도 버티고 있었다."아란아."월령이 낮게 불렀다."응.""졸리면 자야지.""언니도 안 자잖아."월령은 잠시 말을 잃었다.청아가 얼른 말했다."아가씨는 어른이시니까요."아란은 눈을 비볐다."언니도 아직 어린데?"서고 안이 조용해졌다.월령은 아란을 보았다.칼보다 무딘 말이, 더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어른들은 모두 월령이 견딜 수 있을 것처럼 말했다. 월령 자신도 그렇게 행동했다. 그러나 아란에게 월령은 아직 같이 당과를 나눠 먹고, 비 오는 날 같은 이불 속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듣던 언니였다."맞아."월령은 부드럽게 말했다."나도 아직 어려."청아가 놀란 얼굴로 월령을 보았다.월령은 아란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었다."그래서 청아가 도와주고, 어머니가 도와주시고, 정 호위장이 문을 지켜 주는 거야."아란은 졸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왕야도?"월령의 손이 아주 잠깐 멈췄다.문가에 서 있던 위지헌의 시선이 낮아졌다."왕야도 언니 도와줘?"월령은 대답을 찾지 못했다.정치. 보호. 밀서.떠오르는 이름 가운데 아란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위지헌이 대신 대답했다."그래."너무 낮고, 너무 분명한 말이었다.아란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그리고 정말 잠이 들었다.청아가 조심히 아란을 안아 올렸다.청아가 나가고 나자 서고에는 월령과 위지헌만 남았다."방금은…"월령이 입을 열었다."아이가 물어서 답한 것이다."위지헌은 담담했다.월령은 속눈썹을 내렸다."예."그렇게 받아들이면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가슴 한쪽이 이상하게 조용해졌다.왕야도 언니 도와줘?그래.그 짧은 말이 왜 이렇게 오래 남는지 알 수 없었다.위지헌은 문턱에 서서 월령의 표정을 보았다.다가가고 싶었다.그 생각은 너무 오래된 것이었다.월령은 아직 혼란 속에 있었다. 밀서와 예함과 숙비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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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무서워서요

물길 안쪽에서 누군가 오래 참았던 숨을 내쉬던 그 밤, 심가에서는 아무도 그 숨을 듣지 못했다.사랑채의 불빛은 하나둘 잦아들었지만, 월령의 밤은 가라앉지 않았다. 붉은 함과 흰 실, 물비린내가 눈을 감을 때마다 떠올랐다.그녀는 위지헌이 두고 간 말대로 바둑판을 폈다.돌은 밤새 자리를 찾지 못했다.숙비는 중앙의 두터운 돌, 위명서는 변에서 길을 넓히는 돌. 문선은 아직 안개 속이었다.그리고 위지헌.그를 어디에 놓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변.귀.버림돌.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필요하면.네가 살 수 있다면.월령은 흰 바둑돌 하나를 굴리다 끝내 판 위에 놓지 못했다.놓는 순간, 마음이 너무 많이 드러날 것 같았다.그녀는 그 흰 돌을 판 밖, 제 소매 가까이에 내려놓았다.판 위도 아니고, 통 안도 아닌 자리.이름을 붙이지 않은 자리였다.*새벽빛이 창호지에 번질 무렵, 월령은 약방 문턱에서 향낭의 붉은 끈을 다시 보았다.창을 열면 후원의 찬 공기가 먼저 들어왔고, 마른 약재들이 그 공기를 받아 조금씩 냄새를 풀었다. 감초는 달았고, 백지는 맑았다."아가씨."청아가 작은 죽그릇을 들고 들어왔다."마님께서 이거라도 꼭 드시라고 하셨어요.""어머니께서?""예. 죽을 남기면 방어멈한테 제가 혼나요."그릇 안에는 잣을 띄운 흰 죽이 담겨 있었다. 뜨겁지도, 식지도 않았다.월령은 그 죽을 보며 문득 웃었다."손등에 대 보았니?"청아도 곧 그날의 윤백을 떠올린 듯 입술 끝을 눌러 웃었다."저는 윤백 나리처럼 손등을 희생하지 않습니다. 숟가락으로 떠서 식혀 보았습니다.""잘했어."청아는 그제야 조금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월령은 죽을 한 숟가락 떠 먹었다. 밤새 굳어 있던 속이 조금 풀렸다.그때 약방 밖에서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렸다.서윤이었다.엷은 남색 치마에, 머리에는 아무 장식도 하지 않았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은 도망치지 않았다."언니.""들어와."월령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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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울어도 돼

"서윤아."월령은 아주 부드럽게 불렀다."이 도안지를 가져온 것을 네 어머니가 알면 위험할 수 있어.""알아요.""그래도 가져왔어?"서윤은 고개를 들었다.눈물은 고였지만 떨어지지 않았다."언니가 어제 저를 벌하지 않았잖아요."월령은 대답하지 못했다."숙비마마 앞에서도, 어머니 앞에서도, 제가 말할 수 있는 만큼만 말하라 하셨잖아요. 그래서…"서윤의 목소리가 작아졌다."저도 하나는 말해야 할 것 같았어요."월령은 서윤의 손을 보았다. 어제보다 조금 덜 숨는 손이었다."잘했어."그 한마디에 서윤의 얼굴이 무너질 뻔했다.그 아이는 칭찬을 받으려 너무 오래 살았다.잘못을 보면서도 돌아온 걸음 하나를 인정하는 말은, 처음 듣는 듯했다."울어도 돼."월령이 말했다.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울면 못난 것 같아서…""울면서도 할 일을 하면 못난 것이 아니야."서윤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소리 내어 울지는 않았다.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며, 허둥지둥 꺼낸 손수건을 떨리는 손으로 펴지 못했다.청아는 괜히 약재 서랍을 보는 척했다.월령은 도안지를 접어 따로 두었다."이건 장부에 올리지 않고, 내가 보관할게."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네 어머니께는…"그때 약방 밖에서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은매였다.눈 밑은 어두웠고, 입술은 말라 있었다. 그러나 살아 있었다."아가씨."은매는 문턱 앞에 무릎을 꿇었다.월령이 바로 일어났다."아가씨, 소인이…"월령은 말 대신 한 걸음 다가가 은매의 팔꿈치를 받쳤다.마른 팔이 손안에서 가볍게 떨렸다. 무릎을 꿇은 사람의 말은 너무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월령은 알고 있었다.월령은 조심스럽게 은매를 일으켜 세웠다."은매."부드러운 부름이었지만, 물러서지 않는 소리였다."어젯밤 꿈에 어미가 나왔습니다."말이 이상하게 시작되었지만, 월령은 끊지 않았다."어미는 소인을 보지도 않았습니다. 등을 돌린 채 자꾸 멀어졌습니다. 그래서…"은매의 숨이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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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좋다

그는 어느새 문밖에 서 있었다.짙은 회색 장포 차림인데도, 감송향은 여전히 서늘했다.그의 시선은 문턱을 넘어 곧장 월령에게 닿아 있었다.은매가 놀라 고개를 숙였다.위지헌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본왕이 반드시 찾아내어, 있어야 할 자리에 돌려놓을 것이다."은매의 어깨가 떨렸다."소인이…""다만 섣부른 움직임으로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나서지 마라."은매는 입술을 깨물었다.그 말은 은매에게 닿았으나, 그의 눈은 한 번도 월령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그는 더 보태지 않았다."왕야."월령이 말했다."남쪽 별원과 향낭이 이어졌습니다."위지헌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기윤."위지헌은 품에서 접은 전서를 꺼내 월령에게 주지 않고, 낮은 탁자 위에 놓았다.그가 직접 손에 쥐여 주지 않는 이유를 월령은 이제 알았다.제 손이 다치지 않도록.전서에는 짧은 말이 적혀 있었다.'수로 아래 문. 여자 생존. 묵아 확보.''문선 확인 전.'월령은 숨을 내쉬었다."살아 있을 수 있군요.""아직은."위지헌의 말은 냉정했지만, 거짓 안심을 주지는 않았다.월령은 그 점이 이상하게 고마웠다."오늘 밤 다시 움직입니까?""해가 지기 전에.""왜요?""밤은 저들에게 익숙하다. 우리는 저녁 전의 소란을 쓴다."위지헌은 약방 안을 천천히 보았다.서윤, 은매, 청아, 향낭, 도안지, 검은 실의 출입패."이 방에 모인 것들이 오늘의 판이다."시선이 월령에게 닿았다."본왕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는가?"월령은 눈을 감았다 떴다.그는 명령하지 않고 물었다. 이미 많은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말을 기다리는 사람처럼."붉은 향낭은 남쪽 별원 쪽 바늘법으로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문선이나 문선의 말을 받은 사람이 급히 종이를 넣었습니다. 은매를 부르는 출입패에는 검은 실이 감겨 있지만, 죽음을 알리려면 누가 죽었는지 남겼을 겁니다. 이름이 없습니다."월령은 검은 실을 보았다."그러니 죽음보다 움직임을 만들려는 표식일 가능성이 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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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손수건

"그럼 누가 나갑니까."청아가 묻자, 문밖에서 윤백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제가 바깥을…"위지헌은 듣지 못한 사람처럼 출입패를 한쪽으로 밀었다.윤백의 손이 조용히 내려갔다. 조금 상처받은 얼굴이었다.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담장 밖은 이미 섭정왕의 사람들에게 맡겨져 있었다.기윤이 없는데도, 기윤의 한숨이 들리는 듯했다.청아는 이번에는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약방 안의 무거운 공기가 조금 풀렸다.위지헌은 그 틈에 월령을 보았다.그녀가 웃을 때마다 자꾸 더 오래 보고 싶어져서, 그는 오래 보기 전에 눈을 돌렸다.*그날 오후, 심가 안채에는 이상한 소문이 아주 조용히 돌았다.은매가 제 가족을 찾으러 나가고 싶어 한다.큰아가씨가 말렸지만, 밤이 되면 몰래 나갈지도 모른다.소문은 일부러 허술하게 놓였다. 부엌의 물 긷는 아이가 듣고, 행랑채의 늙은 하인이 듣고, 남쪽 담장 쪽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계집종이 듣게 했다.너무 단단한 말은 의심을 산다는 것을, 소문에 한 번 죽어 본 월령은 알았다. 조금 삐뚤고, 조금 젖어 있고, 누군가의 울음이 섞인 말이어야 담장을 잘 넘는다.월령은 안채 창가에서 그 흐름을 보았다.은매는 서원당 뒤 작은 방에 있었다. 서윤은 그 곁에 앉아 있었다.처음에는 어색했다.가족을 지키려 독을 넣은 아이와, 어머니의 마음에 들고 싶어 거짓을 도운 아이. 둘은 서로를 쉽게 볼 수 없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서윤이 먼저 제 손수건을 꺼냈다."이거… 빨아야겠지."은매는 고개를 들었다."아가씨 것이잖아요.""응. 내 거야.""그럼 빨래는 제가…""아니. 내가 할 거야."서윤은 어색하게 말했다."내가 썼으니까."은매는 그 말을 듣고 이상한 얼굴을 했다.귀한 집 아가씨가 제 손수건 하나를 직접 빨겠다는 말이 우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웃지는 않았다."물 너무 뜨겁게 쓰지 마세요. 고운 천은 미지근한 물에 살살 헹구는 게 낫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알려 줘서 고마워."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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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낮은 담장

심가의 남쪽 담장은 반듯하고 무뚝뚝했다. 그러나 오래 산 사람들은 알았다 — 후원 끝 살구나무 뒤에 기와가 조금 낮은 곳이 있다는 것을.어릴 때 심각이 담장 밖으로 나가려다 걸렸고, 아란이 고양이를 찾겠다며 기어오르다 울었던, 이제는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작은 틈.그날 해가 기울 무렵, 그 틈 앞에 은매의 이름이 놓였다.은매는 가지 않았다.작은 방 안에서 두 손을 꽉 쥐고 앉아 있었다. 눈은 빨갰고, 입술에는 깨문 자국이 있었다. 서윤은 그 옆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서로를 탓할 말은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같은 방 안에 있었다.월령은 문밖에서 그 모습을 보았다. 서로의 부끄러움을 보고도 일어나 나가지 않는 것 — 사람을 살리는 일은 때로 그런 모양을 하고 있었다."아가씨."청아가 낮게 불렀다."남쪽 담장 쪽에 사람이 붙었습니다."월령은 고개를 끄덕였다."몇?""둘이요. 하나는 장정이고, 하나는 아이처럼 작습니다. 정 호위장께서 아직 잡지 말라 하셨어요.""왕야께서는?"묻고 나서 월령은 아주 잠깐 멈칫했다.너무 자연스럽게 물었다.청아는 눈치를 보았다."문밖에 계세요. 문밖이라기보다… 담장 밖에서 멀찍이요.""심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셨구나.""예."청아는 작게 덧붙였다."왕부에서 아가씨를 위해 이렇게 움직이는 거 말이에요."월령은 대답하지 않았다.청아는 잠시 기억을 더듬듯 눈을 내렸다."꽤 오래전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 아가씨 곁에서 시중들던 그때에도, 왕부 사람이 다녀갔었거든요."제 기억이 스스로도 이상했는지, 청아는 조심스레 월령을 보았다."제 기억은 틀림없어요."오래전부터.그 말이 월령의 마음 안쪽에 조용히 내려앉았다.위명서는 선을 넘어와 손을 내밀었고, 위지헌은 선 밖에 서서 길을 지켰다.정말 차가운 사람은 누구였는가. 그 질문은 아직 답을 갖지 못했다.*남쪽 후원에는 초저녁 안개가 내려앉고 있었다.살구나무는 꽃을 다 떨군 뒤였지만, 잎사귀 사이에는 아직 봄의 냄새가 남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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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무가 다가가자 소녀는 움찔했다.조금 전 장정의 목소리가 끊긴 담장 너머를 소녀는 자꾸 돌아보았다. 아무 소리도 없는 그 고요가, 어떤 비명보다 소녀의 얼굴을 하얗게 만들었다.월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정 호위장, 잠시만."그녀는 소녀 앞에 섰다. 무릎을 굽히지도, 내려다보지도 않았다."초비."소녀의 눈이 흔들렸다."은매를 부르러 왔니?"초비는 입술을 다물었다."은매를 데려가면 네가 사는 길이니?"그 말에 소녀의 얼굴이 무너졌다.아주 잠깐이었다. 그러나 월령은 보았다."네가 은매의 가족을 붙잡은 사람은 아니구나."초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저는…"그 목소리는 거칠었다."저는 그냥 길을 알려 주는 것뿐입니다. 안 하면 제 동생이…"월령의 가슴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또 동생. 또 가족.이 판을 짠 사람은 사람의 약한 곳을 너무 잘 알았다.은매의 어미. 초비의 동생. 서윤의 어머니.다른 얼굴들이 같은 끈에 묶여 있었다."초비."월령은 부드럽게 말했다."네 동생 이름은?""초연.""초연을 데려간 사람은?"초비는 고개를 저었다."얼굴을 못 봤습니다. 남쪽 별원에 있던 사람인데… 말투가 궁 사람 같았습니다.""내시?""아닙니다. 여인이었습니다."월령의 눈빛이 낮아졌다.문선. 아니면 문선의 이름을 빌린 다른 여인."그 여인이 네게 무엇을 시켰니.""은매를 담장 밖으로 부르라 했습니다. 은매가 나오면 남쪽 수로로 데려오라고…""은매가 나오지 않으면?"초비는 대답하지 못했다.그 침묵으로 충분했다.정무의 손이 칼집 위에서 아주 조금 움직였다.그때 담장 밖에서 위지헌의 목소리가 들렸다."정무."월령은 숨을 멈췄다.그는 아직 담장 밖에 있었다."그 아이를 겁주지 마라."정무는 고개를 숙였다."예."초비는 놀란 얼굴로 담장을 보았다.위지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만 있었다.낮고 서늘한 목소리. 그런데 그 말은 아이를 겁주지 말라는 것이었다.월령은 문득 가슴 한쪽이 이상하게 아팠다.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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