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온 봉함을, 월령은 그날 밤 홀로 폈다.흰 바둑돌 자국이 눌린 봉함이었다. 안에는 서신 한 줄과, 향 먹인 종잇조각, 붉은 실 물표가 들어 있었다.'북의 그늘과 남의 그늘이, 한 실이다.'월령은 그 물표를 오래 보았다.독고가 상단. 자녕궁의 그늘이 기대어 선 상단이자, 왕부의 기름통 안으로 실을 뻗은 손. 그 실이, 북의 흑령에게까지 닿아 있었다.멀리 떨어진 북과 남이, 한 손 안에서 세어지고 있었다.*이제 월령은, 실의 전부를 보았다.성 밖 역참, 남쪽 절터, 궁성의 문, 동쪽 처소, 그리고 북의 흑령. 그 모든 점을 꿴 실의 한 끝에, 얼굴 없는 '연'이 있었다.실이 이렇게 길면, 어디를 끊어도 나머지가 다시 이어졌다. 석중을 잡으면 새 심부름꾼이 왔고, 채운 상궁을 내치면 새 상궁이 앉았다.끊어서 될 일이 아니었다.한 자리에서, 그 실이 스스로 엉키게 해야 했다.엉키게 하려면, 저들이 탐낼 것을 한 자리에 놓아야 했다. 실을 쥔 자가 반드시 가지러 올 것을. 그것을 가지러 오는 걸음이, 흩어진 점들을 한 자리로 불러 모을 것이었다.미끼는 걸음으로는 부족했다. 걸음은 사람 하나를 부를 뿐이었다. 물건이라야, 그 물건에 목이 매인 여럿을 한꺼번에 불렀다.*월령은 마 어멈을 통해, '연'에게 미끼 하나를 흘렸다.이번에는, 걸음이 아니라 물건이었다.'왕부의 안주인이, 지난겨울 섭정왕이 북에서 보낸 밀서 한 통을 가지고 있다. 그 밀서에, 독고가 상단의 이름이 적혀 있다.'지어낸 밀서였다. 그런 밀서는 없었다. 그러나 '연'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밀서였다.제 이름이 적힌 종이가 왕부에 있다면, '연'은 그것을 가만두지 못했다. 사람을 보내 확인하거나, 없애려 할 것이었다.미끼를 문 자리에서, 실이 엉킬 것이었다.*"위험하지 않겠습니까."강무진이 낮게 물었다.밀서를 노린 손이 왕부로 들면, 그 손이 안주인에게 닿을 수도 있었다."위험해."월령이 말했다."그러나 위험하지 않은 미끼는, 아무도 물지 않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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