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불안했던 이현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우주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은하는요? 깨어났어요?” “아니, 아직.”이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적어도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깨어났을 줄 알았는데.“혹시 문제 있는거 아니에요? 왜 아직도 못깨어나요?”“호흡도 안정적이고, 산소포화도도 정상 범위야. 지금은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우주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 감춰진 긴장감은 숨길 수 없었다.“아, 그럼 저희는 서연이한테 좀 들렀다가 병원으로 갈게요.”“그래.”은하도 소중했지만, 서연이도 소중한 친구였다.장례식장에서 은하가 쓰러지면서,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했고.하지만 도착한 장례식장 분위기가 어제와는 사뭇 달랐다. 뭔가가 부산스러운 느낌이랄까.소식을 듣고 온 태하가 이현과 민희를 향해 다급히 다가왔다.“얘들아. 서연이… 새벽에 발인을 한다고 하네.”“뭐? 그렇게 빨리?”최소한 삼일장은 치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고작 하루 만에 장례가 끝난다고? 아직 제대로 된 인사도 못했는데…?“벌써? 왜?”“할머니가 그렇게 하길 바라신대.”다시 한번 둘러본 장례식장은 조용했다. 아니, 너무 조용했다.얼마 후면 서연이는 이제 완전히 세상에서 사라지는데, 왜 이렇게 허무하고 맥이 빠지는 건지. 아직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은하는 깨어나지도 못했는데.민희가 태하와 이현의 등을 떠밀었다.“너네는 얼른 은하한테 가.”“뭐? 너는?”“나는 서연이 옆에 있을게. 나까지 가면 외롭잖아.”이현과 태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미안함 반, 고마움 반.“그럼 시간 맞춰 올게.”이현과 태하는 서연이의 영정 사진을 한 번 더 바라본 후, 조용히 장례식장을 빠져 나갔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은하는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왔어?”“형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에요?”“이상해요.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잖아요.”호흡도, 산소포화도도, 심박수도 안정적이었다. 수치들은 모두 당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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