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마주한 아침, 마지못해 끌려 나온 은하는 여전히 투덜거렸다. “나는 경찰대 안 갈 거라고.”“강은하! 너는 나랑 한국대 가야지.”“그러니까. 한국대는 체력 검정 없거든?”“상관없다요!”“맞다맞다요!”은하는 머리를 짚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제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그래도 아침 일찍 나오니까 좀 상쾌하지 않냐?”“뭐래? 너 깨우는데 20분 걸렸거든?”“아, 나는 진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싫어. 눈이 아예 안 떠진다니까.”“그래도 고맙긴 함. 같이 나와준 게 어디냐.”“운동이야 뭐, 하면 좋은 거니까.”새로운 목표가 생긴 태하는 겨울방학 때보다 훨씬 더 진중했다. 오래달리기를 하면서도 숨을 헐떡이기보단 페이스를 유지하려 들었고, 팔굽혀 펴기를 할 때도 개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세를 잡으려 노력했다.이현과 은하는 비록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함께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었다,태하에게 아침 운동 시간은 이미 힘든 시간이 아닌,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었으니까.***어느덧 다가온 기말고사 기간.태하와 이현은 여전히 공부에 진심이었고, 은하도 차츰 그들과 함께하며 뒤늦게 재미를 붙여나갔다.하지만 단 한 사람, 민희만이 달라져 있었다.“정민희. 너 요즘 학원 안 다니냐?”“나 대학 안 가려고.”“그럼? 졸업하고 뭐 할 건데?”“사업!”“뭐래. 미쳤냐?”“백이현! 옷 가게도, 카페도, PC방도 다 사업이야. 꼭 너네 회사처럼 거대해야만 사업이냐?”“오키. 인정. 쏘리.”이현과 민희는 평소처럼 투닥거렸지만, 은하는 갑자기 학원까지 그만둔 민희가 걱정이었다.“부모님은? 뭐라시는대?”“서연이 일 때문에 그런가. 인생 길지 않다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어.”“와…. 부모님 진짜 멋지시다.”“그래서 일단, 바리스타 학원부터 다녀보려고.”“민희야, 너는 뭐든 잘 할 거야.”은하의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서연이 떠난 이후, 모두가 조금씩 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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