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과 태하는 익숙하다는 듯 초인종 대신 비밀번호를 누르고 은하의 집으로 들어섰다. 우주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란 듯 했지만, 이내 이현과 태하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얘들아? 초인종을 눌러야지! 놀랐잖아.”“에이, 가족끼리 무슨 초인종이에요.”“맞아요. 초인종 생략, 바로 입장 굿.”우주는 어이 없다는 듯 웃었고, 은하 역시 그들을 바라보았다.“아침부터 어쩐 일이야?”“이번 주말은 합숙 모드야.”“뭐?”“어차피 주말인데 뭐. 커뮤니티 반응이나 같이 살펴보고, 조심도 같이 해야지.”우주 역시 이번 만큼은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기로 했다.“그래. 아무래도 이번 주말은 다 같이 있는 게 낫겠다.”“오빠, 굳이?”“응. 이현이랑 태하 둘이 두는 것도 불안해.”“형님, 작살 나는 격투기 실력으로 저희를 지켜주십쇼!”“…이현아, 전에는 싸움 잘한다더니?”“저는 일단, 표정으로 먼저 압도하는 스타일입니다.”“에휴….”***그날 오후, CCTV업체는 은하의 집을 방문해 사각지대 없이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고, 우주는 온종일 노트북으로 집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태하와 이현은 계정들을 생성해 게시물을 열심히 퍼다 나르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특히, SNS에서 이미 유명한 계정들이 이 사건을 다시 언급할 수 있도록, 익명의 제보 메시지를 발송했다.그래야 이상철의 눈에 띄기도 훨씬 더 수월할 테니까.그러던 중, 우주의 옆으로 살금 살금 다가간 이현의 입이 쩍 벌어졌다. “우와, 요즘 CCTV 화질 장난 없네요?”“응, 진짜 휴대폰 카메라 같지?”“네. 근데 저랑 태하도 강은하 전담 CCTV라는 건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해요.”“…그래.”잠시 후, '띵-동'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모두가 긴장했지만, 인터폰 화면을 확인한 우주가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방문자는 은하의 유괴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 형사였다. 문이 열리자, 박 형사는 짧은 눈 인사를 건넸다.“우주 씨. 오랜만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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