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차는 어느덧 꼭대기에 도착하고 있었다.이현이 몸을 기울이자 순간적으로 긴장해버린 은하. 그리고 낮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진짠지 아닌지, 한 번 해볼까?”장난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눈빛은 농담처럼 보이면서도, 어딘가 깊숙한 곳에서 묻어 나는 진심.“사격 게임 내가 이겼잖아. 원하는 거 지금 막 생겼는데.”찰나의 순간. 이현이 손끝으로 은하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은하는 숨을 멈춘 채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바깥에서는 화려한 놀이 공원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이 작은 공간 안에서의 두 사람은 서로의 눈동자만 바라보고 있다.그리고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모든 소리가 사라졌다.바깥의 불빛도, 멀리서 들려오던 음악도 모두 희미해졌다.오직 서로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워낸 짧지만 깊은 입맞춤이었다. 부드럽게 입술을 움직이던 이현이 이내 몸을 물리며 속삭였다.“이제 우리, 절대 안 헤어진다.”은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붉어진 얼굴로 손가락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관람차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지만, 그들의 감정은 여전히 꼭대기에 머물러 있었다.이현이 장난스럽게 양손을 들어 은하의 뺨을 감싸 쥐었다.“엄청 뜨거운데? 엄청 설렜나 본데?"“아, 아니거든!”관람차 문이 열리고, 이현은 은하의 손을 꼭 붙잡았다.“앞으로도 너랑 꼭 붙어 다닐 거야. 아, 입술도 가끔…”“…야!”***늦은 시간, 밤 공기는 한결 선선해졌고, 어딘가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현관 문이 열리고, 거실에서는 저녁 식사를 마친 우주와 태하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태하가 먼저 그들을 향해 물었다.“이제 오냐?”“다녀왔습니다~”우주 역시 은하를 향해 물었다.“데이트는 어땠어? 첫 데이트 아니야?”“….”은하는 어물쩡 거리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고, 이현은 그런 은하가 귀엽다는 듯 히죽 웃더니, 대신 대답했다.“사진도 찍고 놀이공원도 갔다 왔어요. 소나기마저 완벽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