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불륜해드립니다.: Chapter 201

201 Chapters

199. 내가 나를 선택했기 때문이야

“그 남자 때문이야?”“아니.”이수는 고개를 저었다.“내가 나를 선택했기 때문이야.”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이 두렵지 않았다. 과거를 들먹이며 흔들려 하지 않는 자신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었다.민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넌 아직도 네가 주도권 잡았다고 생각하네.”“아니. 난 그냥 안 돌아가.”그녀는 덧붙였다.“그리고 네가 묻어준다는 말, 필요 없어. 드러나도 내가 감당해.”그 말은 민준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이었다. 죄책감을 이용하려던 카드가 힘을 잃는 순간이었다.민준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갔다.“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이수는 짧게 답했다.“그래.”그녀는 더 머물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가면서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복도는 조용했고, 카펫 위로 발소리만 부드럽게 흡수되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손끝이 약간 차가워져 있었지만, 흔들리지는 않았다.호텔 방 안에서, 민준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창가로 돌아가 도시를 내려다보던 그의 시선이 서서히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래.”그는 낮게 중얼거렸다.“그럼 다른 방법을 쓸 차례네.”회수는 실패했다.이제 그는 통제의 다음 단계를 계산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계산은, 더 이상 설득의 형태를 띠지 않을 것이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이수는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객실 복도의 정적과는 달리 로비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고, 그 대비가 오히려 현실감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방금 전까지 마주 앉아 있던 민준의 얼굴이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심장은 과하게 뛰지 않았다. 두려움보다는 확신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출입문을 나서자 건너편 카페 창가에 앉아 있던 하빈이 고개를 들었다. 둘은 눈을 마주쳤고, 그 짧은 시선 교환만으로도 대화의 절반은 끝난 셈이었다. 하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그녀 옆으로 걸어왔다.“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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