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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Chapter 71 - Chapter 74

74 Chapters

71

내 나직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전 세계의 통신망을 타고 퍼져나갔다. 화면 너머로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 유럽의 정치인들, 그리고 숨죽인 채 나를 지켜보는 대중의 얼굴들이 수만 개의 실시간 접속자 수치로 찍혔다. "오늘 저는 인류가 대지라는 좁은 요람을 벗어나 우주로 나아갈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다리를 선포하고자 합니다. 서울 용산의 '가이아 코어'와 달의 '루나 아크'를 하나로 잇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구조물, '지구-달 궤도 엘리베이터'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내가 단말기를 조작하자, 한설화가 만든 '가이아 코어'의 거대한 3D 홀로그램 도면이 전 세계의 모니터 위로 웅장하게 펼쳐졌다. 용산 지하 깊은 곳에서 시작되어 구름을 뚫고 대기권을 지나, 창백한 달 표면까지 정교하게 연결되는 거대한 푸른빛의 줄기. 그 압도적인 자태 앞에서 전 세계가 넋을 잃고 침묵했다. "이 엘리베이터가 완성되는 순간, 인류의 물류와 에너지 이동 비용은 백분의 일로 줄어들 것입니다. 자원의 독점은 사라질 것이며, 공간의 한계는 완전히 소멸할 것입니다."  내 선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 세계 증시가 유례없는 대폭풍에 휘말렸다. 기존 우주 항공 관련주들과 항공 물류 기업들의 주가가 수직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JM 홀딩스와 연결된 기술주들은 천장을 뚫고 솟아올랐다. 그러나 이 눈부신 혁명의 선언은, 기득권을 잃어버리고 파산 위기에 몰린 자들에게는 최후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새벽 2시, 용산 정비창 부지 내 가이아 코어 시공 현장. 지평선을 가르며 불어오는 차가운 밤바람 속에서 거대한 철골 크레인들과 자동화 장비들이 웅웅거리는 진동음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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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시스템 메시지: 특수 스킬 「공간 압박(Lv.MAX)」이 대륙 간 에너지 공명 모드로 발동합니다.][지상 터미널 구역 내의 중력 및 기압 제어권 장악 완료.]  우우우우웅. 하늘을 가르던 거대한 진동음과 함께, 상공에 떠 있던 공격 헬기 세 대의 프로펠러 소리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헬기 주위의 공기가 거대한 투명한 손에 짓눌리듯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수십 톤에 달하는 거대한 중무장 헬기들이 허공에 그대로 멈춰 섰다.  "뭐, 뭐야! 조종간이 안 움직여! 상공의 기압이... 기압이 수백 배로 치솟고 있다!" 헬기 조종사들의 공포에 질린 비명이 확성기를 타고 밖으로 새어 나왔다.  나는 들고 있던 볼펜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쥐었다. 찌그러지는 소리.  쿵! 콰직!  아무런 미사일도, 단 한 발의 총성도 없었다. 오직 내 손끝에서 발동된 엄청난 공간 압박 스킬에 의해, 하늘에 떠 있던 세 대의 중무장 헬기들이 마치 어린아이가 알루미늄 캔을 구기듯 허공에서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탑승하고 있던 용병들은 조종석이 파괴되기 직전 낙하산을 펴고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내렸고, 찌그러진 헬기 고철 덩어리들은 비 내리듯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상에 있던 장갑차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십 밀리미터의 특수 합금 장갑이 내 손짓 한 번에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차체 전체가 바닥에 납작하게 처박혔다. 용병들은 무기를 던져두고 공포에 질려 머리를 감싸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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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시스템: 지구-달 간 궤도 케이블 도달율 89%.』『지상 터미널 「가이아 코어」와 달의 「루나 아크」 간의 공간 동기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현재 마에스트로 등급: 레벨 8 (지상 및 저궤도 영역 완전 제어).』  망막 위에 떠오르는 푸른 문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는 지상과 우주를 잇는 거대한 아크 케이블의 진동수가 나선의 파동을 그리며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제 단 몇 분 뒤면, 지구 역사상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우주 통로가 정식으로 연결될 터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삐이이이이-! 스튜디오 전체를 뒤흔드는 날카로운 붉은색 경보음이 천장을 찢을 듯 울려 퍼졌다. 정적을 깨뜨린 것은 뉴욕 지사에서 실시간으로 정찰 위성 데이터를 감시하던 한재이 상무의 긴급 보안 메시지였다.  "대표님! 상공 400킬로미터 저궤도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습니다!" 한재이의 얼어붙은 얼굴이 홀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몰락한 글로벌 자산 신디케이트의 핵심 배후였던 군수 기업 '에이펙스 시스템즈'와 유럽 군사 카르텔이 비밀리에 운용하던 민간 기후 관측 위성 '헬리오스 7호'가 궤도를 이탈했습니다! 그들 내부의 무장 제어권이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자폭성 군사 프로토콜을 가동한 겁니다!" 한설화가 급히 위성 궤도도를 확대하자, 한강 상공 저궤도에 정지해 있던 거대한 구조물 하나가 붉은 점으로 번쩍이기 시작했다.  "저건... 단순한 기후 위성이 아니야!" 한설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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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완결)

"말도 안 돼... 저게 무슨...?" 미국 노라드(북미 항공우주 방위사령부)의 관제실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장성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섰다.  서울 상공에 도달한 텅스텐 탄환의 엄청난 운동 에너지가, 가이아 코어와 연결된 아크 케이블에 닿는 순간 '전기 에너지'와 '중력 파동'으로 순식간에 환원되어 흡수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거대한 번개가 번개침으로 빨려 들어가듯, 초음속으로 쏟아지던 텅스텐 탄환은 공중에서 붉은빛을 잃고 멈추어 섰다. 그리고 그 가공할 만한 운동 에너지는 가이아 코어의 대용량 아크 콘덴서로 통째로 전송되어, 궤도 엘리베이터를 완성시킬 완벽한 '동력원'으로 변환되었다.  "적들이 친절하게도 완공 축하 폭죽과 함께 막대한 에너지를 선물해 주었군." 내 차가운 입꼬리가 올라갔다. 스튜디오 안에서 한설화와 박민수가 입을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흡수된 운동 에너지 수치... 120만 메가와트! 진호야, 가이아 코어의 에너지 충전율이 100%를 초과했어!" 한설화가 소리쳤다. 나는 그 에너지를 지상에 모아두지 않았다.  "재이 상무, 그 자폭 위성 헬리오스 7호의 소유주와 신디케이트 수뇌부들이 숨어 있는 스위스 지하 벙커의 좌표를 연결해라." "즉시 연결했습니다, 대표님! 스위스 앨프스 산맥 지하 500미터에 위치한 신디케이트의 최후 비밀 기지입니다!"  화면에 나타난 스위스 지하 벙커 내부. 비단 슈트를 입은 구시대의 금융 거두들과 군수 기업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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