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직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전 세계의 통신망을 타고 퍼져나갔다. 화면 너머로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 유럽의 정치인들, 그리고 숨죽인 채 나를 지켜보는 대중의 얼굴들이 수만 개의 실시간 접속자 수치로 찍혔다. "오늘 저는 인류가 대지라는 좁은 요람을 벗어나 우주로 나아갈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다리를 선포하고자 합니다. 서울 용산의 '가이아 코어'와 달의 '루나 아크'를 하나로 잇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구조물, '지구-달 궤도 엘리베이터'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내가 단말기를 조작하자, 한설화가 만든 '가이아 코어'의 거대한 3D 홀로그램 도면이 전 세계의 모니터 위로 웅장하게 펼쳐졌다. 용산 지하 깊은 곳에서 시작되어 구름을 뚫고 대기권을 지나, 창백한 달 표면까지 정교하게 연결되는 거대한 푸른빛의 줄기. 그 압도적인 자태 앞에서 전 세계가 넋을 잃고 침묵했다. "이 엘리베이터가 완성되는 순간, 인류의 물류와 에너지 이동 비용은 백분의 일로 줄어들 것입니다. 자원의 독점은 사라질 것이며, 공간의 한계는 완전히 소멸할 것입니다." 내 선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 세계 증시가 유례없는 대폭풍에 휘말렸다. 기존 우주 항공 관련주들과 항공 물류 기업들의 주가가 수직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JM 홀딩스와 연결된 기술주들은 천장을 뚫고 솟아올랐다. 그러나 이 눈부신 혁명의 선언은, 기득권을 잃어버리고 파산 위기에 몰린 자들에게는 최후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새벽 2시, 용산 정비창 부지 내 가이아 코어 시공 현장. 지평선을 가르며 불어오는 차가운 밤바람 속에서 거대한 철골 크레인들과 자동화 장비들이 웅웅거리는 진동음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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