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 대성건설 뉴욕 지사 상무실.이서현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현장 중계 화면을 보고 있었다. "아직도 멈춰 있네. 강진호, 이제 슬슬 한계겠지? 자재는커녕 인부들 밥차도 못 들어가게 막아놨으니 말이야." 그녀의 옆에 선 비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그런데 상무님, 좀 이상합니다. 지상에서는 공사가 멈춘 것 같은데, 하이라인 부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 수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밤마다 진동도 감지되고요." "진동? 지하 터 파기라도 하는 거 아냐? 어차피 자재가 없으면 건물은 못 올려. 무시해." 그때, 거대한 진동과 함께 창밖의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강진호 센터의 부지 위로, 거대한 유리 구조물들이 순식간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크레인도, 트럭도 보이지 않았는데 마치 땅속에서 건물이 자라나는 듯한 기괴한 광경이었다. "뭐, 뭐야? 저게 어떻게 올라가는 거야!" 이서현이 창문에 달라붙어 소리쳤다.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내 건물 외벽에 부착된 수천 개의 미러 패널들이었다. 그 패널들은 일제히 각도를 틀어 대성건설이 새로 짓고 있던 건물의 그림자를 반사해버렸다. 빛의 역습이었다. 대성 건물이 가리려 했던 햇빛은 미러 패널에 부딪혀 오히려 내 건물의 조도를 높였고, 반사된 강렬한 빛은 대성건설 현장의 크레인 기사들의 시야를 가려버렸다. "눈부셔! 앞이 안 보여!" 대성 현장의 인부들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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