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Kapitel 51 – Kapitel 55

55 Kapitel

51

그는 나의 설계를 방해하기 위해 뉴욕의 또 다른 거대한 필지를 점령했다. 우리가 지으려는 하이 가든의 볕을 가리고, 공사 물길을 막아버리겠다는 계산이었다. "동수, 지현 누나. 당장 긴급 회의 준비해."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허드슨강을 바라보았다. 강물은 고요했지만 그 밑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치고 있었다.  "이병철 회장이 조망권을 가리겠다면, 우리는 조망권 자체를 창조해야지. 건물 내부에서 한강과 허드슨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미러 시티(Mirror City) 공법을 도입한다." "미러 시티요? 그건 아직 실험 단계잖아요!" 이지현 실장이 놀라서 물었다.  "실험은 끝났어. 내 머릿속에서 이미 완공됐거든." 나는 펜을 들어 하이라인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시계추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용산과 뉴욕, 그리고 사막의 신도시를 잇는 거대한 건축 제국의 정점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병철 회장이 쌓아 올린 대성그룹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세계의 설계자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준비해. 내일은 대성건설 뉴욕 지사로 직접 쳐들어간다. 전쟁을 선포하러 말이야." 내 목소리가 차가운 사무실 공기를 갈랐다. 동수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그의 허리춤에 찬 무전기에서는 긴박한 상황실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거인의 침공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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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일주일 뒤, 대성건설 뉴욕 지사 상무실.이서현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현장 중계 화면을 보고 있었다. "아직도 멈춰 있네. 강진호, 이제 슬슬 한계겠지? 자재는커녕 인부들 밥차도 못 들어가게 막아놨으니 말이야." 그녀의 옆에 선 비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그런데 상무님, 좀 이상합니다. 지상에서는 공사가 멈춘 것 같은데, 하이라인 부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 수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밤마다 진동도 감지되고요." "진동? 지하 터 파기라도 하는 거 아냐? 어차피 자재가 없으면 건물은 못 올려. 무시해." 그때, 거대한 진동과 함께 창밖의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강진호 센터의 부지 위로, 거대한 유리 구조물들이 순식간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크레인도, 트럭도 보이지 않았는데 마치 땅속에서 건물이 자라나는 듯한 기괴한 광경이었다.  "뭐, 뭐야? 저게 어떻게 올라가는 거야!" 이서현이 창문에 달라붙어 소리쳤다.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내 건물 외벽에 부착된 수천 개의 미러 패널들이었다. 그 패널들은 일제히 각도를 틀어 대성건설이 새로 짓고 있던 건물의 그림자를 반사해버렸다. 빛의 역습이었다.  대성 건물이 가리려 했던 햇빛은 미러 패널에 부딪혀 오히려 내 건물의 조도를 높였고, 반사된 강렬한 빛은 대성건설 현장의 크레인 기사들의 시야를 가려버렸다. "눈부셔! 앞이 안 보여!" 대성 현장의 인부들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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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스템 창을 띄웠다.  『시스템: 「공간 물류 최적화(Lv.2)」 기능과 「하이퍼 싱크(Hyper-Sync)」 모드를 결합합니다.』『대상: 서울 시청 시장실 - 뉴욕 강진호 센터 50층.』『상태: 물리적 거리 11,000km, 지연 속도 0.01ms 이하로 고정.』 '대성그룹이 내 국내 기반을 흔들려 한다면, 아예 국경이라는 개념 자체를 무너뜨려 주지.' *** 오후 7시, 강진호 센터 50층 메인 홀. 뉴욕 시의회 의장과 주요 언론사 기자들, 그리고 이서현 상무를 포함한 대성그룹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서현은 승리자의 미소를 띠며 샴페인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강 대표님, 오늘 시연회가 고별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도로 점용권 문제는 내일 시의회에서 최종 결판이 날 텐데, 우리 대성이 이미 승기를 잡았거든요." "이 상무님, 성격이 급하시네요. 결과는 늘 도면을 다 펼쳐봐야 아는 법인데." 나는 여유롭게 단상 위로 올라갔다. 조명이 어두워지자 사람들의 시선이 중앙 무대로 집중되었다.  "여러분, 오늘 저는 새로운 건축의 시대를 선포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건축은 고정된 장소에 건물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안하는 건축은 '장소를 공유하는' 건축입니다." 손가락을 퉁기자 무대 중앙에 거대한 빛의 기둥이 솟아올랐다. 치지직-!강렬한 빛이 잦아들자, 그곳에는 놀랍게도 서울 시장실의 풍경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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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저 여자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대성그룹? 저 한국 기업이 우리 도로를 자기들 마음대로 썼다는 거야?" 시민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몰려왔던 인부들은 당황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신들이 지키려 했던 명분이 사실은 탐욕스러운 재벌의 농간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건... 이건 조작이야! 당장 꺼!" 어디선가 달려 나온 김영민 상무가 소리를 질렀지만, 시민들의 야유 소리에 묻혀버렸다. 뉴욕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당장 여기서 나가! 우리 도시에서 꺼지라고!""도로를 돌려줘! 공원을 만들어라!" 시민들이 시위대를 향해 커피 컵과 쓰레기를 던지기 시작했다.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대성건설의 인부들은 분노한 시민들의 기세에 밀려 펜스 뒤로 도망치듯 물러났다. *** 그날 밤, 나는 강진호 센터 옥상에서 철거되는 대성의 펜스를 지켜보았다. 텅 빈 도로 위로 달빛이 내려앉았다. "진호야, 이제 저 도로는 어떻게 할 거야? 시의회에서는 우리한테 관리권을 줬잖아." 이지현 실장이 물었다. "공원을 만들어야지. 하지만 평범한 공원이 아니야. '더 리본(The Ribbon)'이라는 이름의 공중 정원을 만들 거야. 하이라인 파크에서 시작해 우리 건물을 감싸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대성건설의 건물 앞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녹색 띠." 나는 펜을 들어 허공에 선을 그었다.  "그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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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모니터 속에는 낡고 빛바랜 영상 하나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1965년, 용산 지하 방주에서 촬영된 비밀 회동 장면이었다. 젊은 시절의 이병철 회장과 당시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지하 벙커에 둘러앉아 국가 재건 자금을 어떻게 사적으로 유용하고, 대성그룹의 기초를 닦았는지 적나라하게 논의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영상 속 젊은 이병철: "이 자금들은 공식 장부에 남아서는 안 됩니다. 지하 방주에 묻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우리 가문과 이 나라의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 쓰일 것입니다." 김 차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이건 단순히 대성그룹의 치부를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 자체를 뒤흔들 핵폭탄이었다.  "이... 이 영상 어디서 났어! 당장 꺼!" "끄면 안 되죠. 지금 이 영상, 제가 미리 설정해 둔 알고리즘에 의해 전 세계 100여 개 주요 언론사와 너튜브 라이브로 동시 송출되고 있거든요. 아, 물론 검찰이 대성그룹의 지시를 받고 저를 무리하게 체포했다는 보도자료와 함께 말입니다."  나의 말에 취조실 문이 벌컥 열리며 수사관 하나가 사색이 되어 들어왔다. "차장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밖에서 시민들이 검찰청을 에워싸고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긴급 연락이 왔습니다!" ---  검찰청 앞은 순식간에 수만 명의 인파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으로 방금 공개된 '용산 지하의 진실' 영상을 보며 분노를 터뜨렸다. "대성그룹이 국가 자금으로 세워진 회사였다고?""강진호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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