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랜만에 강도현은 집으로 향했다.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집에 들렀다.낡은 아파트.오래된 복도.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풍경.하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다녀왔습니다."문을 열자마자 음식 냄새가 퍼졌다.주방에서는 김영희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도현아!"반가운 목소리."왔어?""네.""밥 거의 다 됐다."도현은 웃으며 가방을 내려놓았다.* 거실 한쪽.작업복 차림의 강민수가 TV를 보고 있었다.거칠어진 손.햇볕에 그을린 얼굴.평생 현장에서 일해온 흔적이었다."왔냐."짧은 인사.하지만 도현은 안다.저 말 속에 얼마나 많은 반가움이 담겨 있는지."예, 아버지."* 잠시 후.세 사람은 함께 식탁에 앉았다.평범한 집밥.된장찌개.계란말이.제육볶음.비싼 음식은 아니었다.하지만 도현은 어떤 식당보다 맛있다고 생각했다.* "학교는 어떠냐?"강민수가 물었다."괜찮아요.""공부는?""잘하고 있습니다.""장학금은 계속 나오고?""예."그제야 강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말은 적었지만.아들의 성적만큼은 누구보다 신경 쓰고 있었다.* "너무 무리하지 마."김영희가 말했다."아르바이트도 하고 공부도 하고.""괜찮아요.""안 괜찮아."어머니는 단호했다."얼굴이 조금 야위었어."도현은 피식 웃었다.세상 모든 어머니는 비슷한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난 뒤.도현은 아버지와 함께 근처 공원을 걸었다.어릴 때부터 종종 그랬다.말은 많지 않았다.그냥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도현아."강민수가 입을 열었다."예.""요즘 고민 있냐?"순간.도현은 놀랐다.티를 안 냈다고 생각했는데.역시 아버지였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아버지는 안다."짧은 대답.도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잠시 침묵.그리고."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처음으로 털어놓았다.강민수의 눈이 살짝 커졌다."여자?""예."
最後更新 : 2026-06-04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