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평민은 중국 재벌이 되어 돌아왔다》全部章節:第 41 章 - 第 50 章

53 章節

제42화. 세상을 보는 눈

LK인베스트먼트.강도현은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평소와 달리 이정우는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탁자 위에는 두 개의 파일이 놓여 있었다."앉아."도현은 자리에 앉았다.이정우가 첫 번째 파일을 밀어냈다."읽어봐."도현은 곧바로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중소기업 투자 제안서.매출은 꾸준히 성장 중이었다.재무 상태도 안정적이었다.10분쯤 지나자 도현이 입을 열었다."괜찮은 회사 같습니다.""그래?""예."이정우는 아무 말 없이 두 번째 파일을 건넸다."그럼 이것도."---도현은 두 번째 파일을 펼쳤다.숫자만 놓고 보면 오히려 더 좋아 보였다.매출 성장률도 높고 시장 점유율도 뛰어났다.30분쯤 흐른 뒤.도현이 말했다."이쪽이 더 좋아 보입니다.""이유는?""성장성이 더 높습니다.""그리고?""시장 평가도 좋고요."이정우는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첫 번째 회사는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네."도현이 눈을 깜빡였다."예?""두 번째 회사는 1년 뒤 파산했고."순간 표정이 굳어졌다.---"왜 그랬을까요?"이정우가 물었다.도현은 다시 자료를 살폈다.매출.순이익.부채비율.숫자만으로는 이상이 없었다.하지만 분명 어딘가 문제가 있었다.---회의실은 조용했다.10분쯤 지났을까.도현의 시선이 한 페이지에서 멈췄다."대표이사가 세 번 바뀌었습니다.""응.""임원진도 자주 교체됐고요."이정우는 말없이 듣고 있었다.도현은 다시 자료를 넘겼다."숫자는 좋은데 조직이 불안정합니다."잠시 생각한 뒤 말을 이었다."결국 사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그제야 이정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짧은 대답.하지만 확신이 담겨 있었다."도현아.""예.""숫자는 결과다.""......""사람은 원인이고."도현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대부분은 숫자만 본다.""매출.""수익.""주가.""하지만 그건 이미 지나간 이야기야."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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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초대

LK인베스트먼트.이정우는 서류를 정리하다 말고 도현을 바라봤다."오늘 저녁 시간 비워둬."도현이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 있으십니까?""사람 좀 만나자.""누구를요?"이정우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기업인들."도현은 순간 말을 잃었다."저를요?""왜.""아직 학생인데요."그러자 이정우가 피식 웃었다."학생이면 사람 만나면 안 되나?""그건 아닙니다만...""괜찮아."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듣기만 해도 충분하다."---저녁.서울 시내 한 호텔.도현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긴장했다.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TV에서나 볼 법한 인물들도 보였다."긴장했나?"옆에서 이정우가 물었다."조금요.""좋은 신호군.""예?""긴장 안 하는 사람이 더 위험해."도현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행사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술자리라기보다 작은 만찬에 가까웠다.도현은 자연스럽게 이정우 뒤를 따랐다."이 회장."누군가 다가왔다.50대 후반 정도의 남성이었다."오랜만이군.""잘 지냈습니까."두 사람은 가볍게 악수했다.그러던 남자의 시선이 도현에게 향했다."아들인가?"순간.이정우가 웃었다."아니.""그럼?"잠시 침묵.그리고."내가 눈여겨보는 친구일세."짧은 한마디.하지만 이상하게 무게가 있었다.---남자가 도현을 다시 바라봤다.이번에는 조금 다르게."학생인가?""예.""몇 학년?""3학년입니다."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왜 다들 저를 이상하게 봅니까?"도현의 질문에 이정우가 웃었다."내가 사람을 공개적으로 소개한 적이 거의 없거든.""......""그래서 궁금한 거야."도현은 괜히 더 부담스러워졌다.---행사장 한쪽.몇몇 젊은 사업가들이 모여 있었다.그중 한 명이 도현에게 다가왔다.30대 초반.깔끔한 인상의 남자였다."처음 보는 얼굴인데.""강도현입니다.""김태준입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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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함께 걷는 길

학교.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이 하나둘 강의실을 빠져나갔다.강도현도 가방을 챙기고 일어났다.그때 휴대전화가 진동했다.윤서연.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끝났어?""응.""나도 방금 끝났어."잠시 침묵.그리고 서연이 말했다."오늘 시간 있어?""왜?""그냥."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같이 걷고 싶어서."---30분 뒤.한강공원.도현은 도착하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걷고 싶다더니.""왜?""한강까지 올 줄은 몰랐어."서연은 괜히 시선을 피했다."집에 가기 싫었어.""무슨 일 있어?""그런 건 아니고."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말했다."그냥 요즘 생각이 많아."---두 사람은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바람이 시원했다.노을이 강물 위로 길게 번지고 있었다.한동안 말이 없었다.하지만 어색하지는 않았다.---"도현아.""응.""요즘 많이 바쁘지?"도현은 잠시 생각했다."조금.""이정우 회장님 때문?""응."서연은 미소를 지었다."좋아 보여.""뭐가?""눈빛."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눈빛?""응."서연은 웃으며 말했다."예전에는 그냥 버티는 느낌이었는데.""......""요즘은 앞으로 가는 사람 같아."---도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너는?""응?""너는 요즘 어때?"서연의 표정이 살짝 흐려졌다."나?""응."잠시 침묵.---"가끔 무서워."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뭐가?""우리."짧은 한마디.하지만 가볍지는 않았다.---"아빠는 아직도 반대하고.""......""최현석 오빠도 포기 안 했고.""......""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서연은 애써 웃으려 했다.하지만 잘되지 않았다.---도현은 잠시 강물을 바라봤다.그리고 조용히 말했다."나도 무서워."서연이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다."너도?""응."도현은 작게 웃었다."나도 사람인데."---"솔직히."도현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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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행복의 경계선

주말.도현은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잠시 후.카페 앞에 도착하자 윤서연이 손을 흔들었다."늦었네.""미안 그래도 3분인데 한번 봐줘.""늦은 거네."도현은 피식 웃었다."가자."---영화를 보고.저녁을 먹고.두 사람은 한강공원을 걷고 있었다.손을 잡은 것도.나란히 걷는 것도.이제는 자연스러웠다.굳이 의식하지 않았다.---"요즘 어때?"서연이 물었다."뭐가?""그냥."도현은 잠시 생각했다."바쁘지.""끝?""응."서연은 웃음을 터뜨렸다."넌 진짜 설명을 안 한다."---도현도 웃었다."그럼 넌?""나?"서연은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좋아.""뭐가?""그냥 다 너랑 있으면 다 좋아."도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두 사람은 벤치에 앉았다.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서연이 도현의 어깨에 살짝 기대었다.도현도 굳이 떨어지지 않았다.---"도현아.""응.""이런 날이 계속되면 좋겠다."도현은 강물을 바라봤다."그러게."짧은 대답.하지만 진심이었다.---저녁이 되자 도현은 서연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집 앞에 도착한 서연이 말했다."다음 주도 비워.""또 명령이야?""응.""알겠습니다."서연은 만족한 표정으로 웃었다."잘 가.""들어가."도현은 서연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돌아섰다.---다음 날.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이정우의 호출을 받고 사무실로 들어갔다."기다리셨습니까.""앉아."도현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이정우는 잠시 서류를 넘기다가 입을 열었다."요즘 사람들 만나는 일이 늘었더군.""예.""좋은 일이다."도현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하지만."이정우는 서류를 덮었다."명심해야 할 것도 있다.""예."---"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을 좋아한다.""......""정확히는 성공담을 좋아하지."도현은 눈빛을 집중했다.---"하지만.""......""자기 옆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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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새로운 자리

월요일.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회의실 한쪽에 앉아 있었다.몇 달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자리였다.그때 문이 열렸다.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도현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안녕하십니까."남성은 잠시 도현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강도현 군인가.""예.""이정우 회장님께 이야기 많이 들었네."---잠시 후.회의가 시작됐다.도현은 조용히 메모를 하며 이야기를 들었다.기업.투자.시장.예전 같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이야기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회의가 끝난 뒤.남성이 도현에게 다가왔다."학생 맞나?""예.""신기하군."도현은 웃으며 답했다."저도 아직은 그렇습니다."남성은 작게 웃었다."겸손까지 하네."---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비서가 말했다."확실히 적응이 빠릅니다."이정우는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원래 있던 자리에 올라오는 사람은 적응이 빠를 수밖에.""예?""저 자리는 원래 강도현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 자리였어."비서는 잠시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이정우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오후.회의를 마친 도현은 학교로 향했다.마침 강의가 끝난 시간이었다.건물 앞에는 박성우와 이도준이 서 있었다."오셨습니까."박성우가 능청스럽게 말했다.도현이 웃었다."왜 그러냐.""이제 기업인 다 되셨는데.""그만해라."도준도 피식 웃었다.---"근데 진짜 신기하긴 해."도준이 말했다."뭐가.""처음 봤을 때랑 완전 다르잖아."도현은 잠시 생각했다.부정할 수 없었다.많은 것이 변했다.---"사람이 원래 변하는 거지."도현의 말에 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네."그리고 잠시 후.성우가 슬쩍 물었다."근데.""왜.""졸업하면 뭐 할 거냐?"---도현은 걸음을 멈췄다.생각해보니.누군가에게 그 질문을 받은 건 오랜만이었다.---"글쎄.""아직 모르겠어?""아니."도현은 천천히 말했다."예전에는 먹고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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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시선

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회의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무슨 말인지도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자료를 보는 눈도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강도현 군."도현이 고개를 들었다.이정우의 비서였다."회장님이 찾으십니다.""지금 가겠습니다."---집무실.도현이 들어서자 이정우가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왔나.""예."이정우는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읽어보게."---도현은 자료를 받아들었다.국내 의류기업에 대한 보고서였다.재무상태.시장점유율.투자현황.도현은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10분 뒤.이정우가 물었다."어떤가."도현은 잠시 생각했다."좋아 보이는데요.""그 이유는?""매출도 늘고 있고.""그리고?"---도현은 다시 자료를 내려다봤다.잠시 후.표정이 달라졌다."이상하네요."이정우가 미소를 지었다."뭐가."---"매출은 늘었는데."도현은 자료를 넘겼다."실제 남는 돈은 줄고 있습니다.""계속해 보게.""외형만 커지고 있네요."---이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도현은 자료를 다시 바라봤다.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많이 늘었군."이정우의 말에 도현이 웃었다."아직 멀었습니다.""그 말을 하는 사람은 대개 더 멀리 가더군."---도현은 별말 없이 웃었다.칭찬에 들뜨기보다는.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였다.---학교.강의를 마치고 나오자 윤서연이 기다리고 있었다."끝났어?""응.""배고파."도현이 웃었다."뭐가 먹고싶은데?.""아무거나 빨리 먹을수 있는거로."---두 사람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식사를 하던 중.서연이 문득 물었다."요즘 재미있어?""뭐가.""회장님 따라다니는 거."---도현은 잠시 생각했다."재미있다기보다.""응.""세상이 생각보다 넓다는 걸 알게 돼."---서연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좋네.""뭐가?""자신감이 있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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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테스트

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회의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그때 비서가 다가왔다."강도현 군.""예.""회장님이 찾으십니다."도현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집무실.이정우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맞은편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있었다.40대 중반쯤.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왔나.""예."이정우는 남자를 바라봤다."소개하지.""......""정재훈 대표."남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반갑네."도현도 악수를 건넸다."강도현입니다."---잠시 후.세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정재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회장님께 자네 이야기를 많이 들었네."도현은 겸손하게 답했다."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정재훈은 웃었다."그건 자네 하기 나름이지."그리고 곧 본론을 꺼냈다."자네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그가 서류를 내밀었다.신규 브랜드 사업 계획서였다.도현은 조용히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10분.20분.회의실은 조용했다.정재훈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도현을 바라봤다.---마침내.도현이 서류를 내려놓았다."어떻게 생각하나?"정재훈이 물었다.---도현은 잠시 생각했다."나쁘지는 않습니다."정재훈이 웃었다."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데."---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대신.""......""타깃이 애매합니다."순간.정재훈의 표정이 바뀌었다.---"계속해 보게.""20대도 잡고 싶고.""......""30대도 잡고 싶고.""......""프리미엄도 하고 싶고.""......""대중성도 가져가고 싶습니다."---도현은 자료를 가볍게 두드렸다."결국 아무도 확실하게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정재훈은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댔다.그리고 웃었다."재밌군."---이정우는 말없이 차를 마셨다.마치 이미 예상했다는 듯.---잠시 후.정재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예.""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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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거리

저녁.서울 시내 한정식집.도현은 이정우와 함께 방으로 들어섰다.이미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한 사람은 중견기업 대표.그리고.윤태성이었다.---"안녕하십니까."도현이 인사했다.윤태성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앉게."---식사가 시작됐다.대화는 자연스럽게 경제와 기업 이야기로 이어졌다.도현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괜히 끼어들 자리가 아니었다.---한참 뒤.중견기업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강 군 이야기는 많이 들었네."도현은 예의 있게 답했다."과분한 말씀입니다."---"학생이라던데.""예.""요즘 젊은 친구답지 않게 차분하군."도현은 가볍게 웃었다."감사합니다."---그때.윤태성이 처음 입을 열었다."배우는 건 좋은 일이지."방 안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윤태성에게 향했다.---"하지만."윤태성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배운다고 모두 같은 곳에 도착하는 건 아니네."---도현은 조용히 윤태성을 바라봤다.그 말의 의미를 모를 정도로 둔하지 않았다.---중견기업 대표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웃었다."윤 회장님 기준이 워낙 높으시니까요."---윤태성은 부정하지 않았다.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높은 게 아니라 현실적일 뿐이네."---잠시 침묵.도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현실이라면 어떤 의미입니까?"---이정우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윤태성도 잠시 도현을 바라봤다.---"자네는 똑똑한 청년이야.""......""성실하고.""......""노력도 하지."---도현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하지만 세상은."윤태성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네."---"......""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을 가지고 시작하지."---방 안이 조용해졌다.---"돈.""환경.""인맥.""경험."---윤태성은 담담했다.비난도.조롱도 없었다.그저 현실을 말할 뿐이었다.---"그리고.""......""그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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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새로운 무대

행사 당일. 서울 시내 특급호텔. 강도현은 행사장 입구 앞에 서 있었다. 정장은 아직도 어색했다. 몇 번이나 넥타이를 만지작거린 뒤에야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기업인, 투자자, 교수, 언론인. 모두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봤다. 분위기 자체가 학교와는 전혀 달랐다. "일찍 왔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도현이 돌아보자 이정우가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들어가지 않았나?" "조금 긴장돼서요." 이정우는 가볍게 웃었다. "당연한 거네." 그리고 행사장 안을 바라봤다. "오늘은 말보다 눈을 많이 쓰게." "예?" "누가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누가 누구를 피하는지. 누가 중심에 있는지. 누가 중심인 척하는지." 도현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사람들 표정도 보고, 말투도 보고, 왜 웃는지도 보게." 잠시 후 이정우가 덧붙였다. "사업은 숫자로 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일이네." 도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홀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도현은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이정우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지나치게 친절했다. 또 어떤 사람은 짧은 인사만 나누고도 상대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때 행사장 입구 쪽이 잠시 조용해졌다.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도현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걸음을 멈췄다. 윤태성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옆에는 윤서연이 있었다. 서연도 도현을 발견했다. 놀란 표정이었다. "도현아?" 도현도 예상하지 못한 만남에 잠시 웃었다. "서연아." 윤태성의 시선이 천천히 도현에게 향했다. 잠깐의 침묵. 그 순간 이정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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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이름의 무게

행사는 곧 시작됐다.도현은 이정우 옆에 서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입구에서의 만남 이후 윤서연은 윤태성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오늘 서연은 딸이 아니라 윤성그룹 회장의 가족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니까."무슨 생각하나?"이정우가 물었다."생각보다 조용하네요."도현의 말에 이정우가 웃었다."시끄러운 사람일수록 가진 게 없는 경우가 많지."도현도 작게 웃었다.그때 누군가가 이정우에게 다가왔다."오랜만입니다."50대 중반쯤 되는 남성이었다."잘 지내셨습니까?""덕분에."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눴다.잠시 후 남성의 시선이 도현에게 향했다."소개는 안 해주십니까?"이정우가 말했다."강도현 군이네.""강도현?"남성은 처음 듣는 이름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강도현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아직 학생입니다."도현이 먼저 인사했다.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관심은 그 정도였다.곧바로 다시 이정우와 대화를 이어갔다.도현은 그 모습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무시한 건 아니었다.그렇다고 관심을 준 것도 아니었다.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을 뿐이다.그때 이정우가 낮게 말했다."기분 나쁜가?""아닙니다.""거짓말은 못 하는군."도현은 멋쩍게 웃었다.이정우는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당연한 거네.""......""자네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도현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하지만 언젠가는 달라지겠지.""예.""문제는."이정우의 시선이 행사장 안을 향했다."그때 사람들이 강도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거야."도현은 잠시 생각했다.그 질문은 의외로 어려웠다.그때였다.멀리서 정재훈 대표가 손짓했다."강 군."도현은 곧바로 다가갔다."예."정재훈은 옆에 있던 몇 사람을 바라봤다."소개하지."도현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강도현입니다."사람들은 예의상 인사를 받아줬다.하지만 반응은 비슷했다.강도현이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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