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는 위층으로 올라가 예전에 쓰던 핸드폰을 찾아낸 뒤, 예비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한참 간 뒤에야 상대가 받았다.J시 공항.인우의 전용기가 막 착륙했고, 창밖은 온통 새하얗게 덮여 있었다.J시에 내린 첫눈이었다.잘게 흩날리는 눈송이가 창에 닿자 금세 녹아 물방울이 됐다.혜니가 핸드폰을 켜자마자 화면이 밝아졌고, 바로 경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 경서야?”수화기 너머 경서의 목소리는 어딘가 텅 비어 있었다.경서는 오늘 밤 공연이 끝나는 대로 N시를 떠날 거라고 말했다.혜니는 놀라서 손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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