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Chapter 91 - Chapter 100

118 Chapters

91화

윤은선을 필두로 정보망을 총동원하던 무리들은 전혀 단서가 잡히지 않자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때 윤은선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번호였다. 싸늘한 느낌이 순간적으로 그녀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여보세요?"대답이 없던 상대는 한숨부터 쉬고 말을 했다. "후우... 오랜만이네, 윤 실장."상대는 놀랍게도 오태환 사장이었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다 윤 실장 덕분이지. 내가 감옥에 간 것도, 감옥에서 나온 것도. 큭큭큭."기분 나쁜 웃음에 윤은선이 전화를 끊으려하자 오태환 사장이 말을 이었다. "백 영감이 윤 실장을 끝장내서라도 계좌에 있는 돈을 꼭 찾아오라고 날 풀어주던데... 어떻게, 돈은 찾았나?""고, 곧 찾을 겁니다. 지금 안그래도..."오태환이 말을 끊었다. "불가능하겠지. 맘 먹고 숨어버린 녀석들을 찾아낸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야." “그, 그럼 어떻게…?”“놈들이 제 발로 걸어 나오게 만들어야지. 일단 넌 지금 주소 하나 보내줄테니까 그쪽으로 와라.”오태환의 목소리에 서늘한 가학성이 감돌았다.윤은선이 당황하여 선뜻 입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휴대폰 화면으로 또 전화 신호가 들어왔다.백 영감의 전용 번호였다.“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윤은선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백 영감의 전화로 연결을 전환했다.“영, 영감님…”“오태환이가 나온 건 들었겠지.”백 영감의 쉰 목소리가 귓전을 긁었다.“네… 방금 전화를 받았습니다.”“이제 오태환이를 도와서 그 돈 반드시 찾아와라.”백 영감이 차갑게 덧붙였다.“돈만 찾아온다면, 네년 목숨과 네 가족은 살려주마.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때는 네 자식놈부터 끝장낼 줄 알아!”“네! 명심하겠습니다, 영감님! 무조건 돈을 찾아오겠습니다!”윤은선은 안도와 함께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백 영감의 보복을 피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또 오태환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힘들고 괴로운 일이 될게 뻔했다. 전화가 끊긴 뒤, 윤은선은 오태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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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오태환과 윤은선이 머물고 있는 강남의 비밀 안가 거실.어두운 조명 아래 시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윤은선은 오태환의 표정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장님, 신민아가 과연 그 문자 한 통에 흔들려 사장님께 연락을 해오겠습니까?”소파에 깊숙이 묻혀 있던 오태환이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며 피식 웃었다.“윤 실장, 벼랑 끝에 선 인간을 길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뭔지 아나?”오태환이 손가락 사이에 끼운 시가를 툭툭 털어내며 말을 이었다.“슬쩍 밀어서 바다에 빠뜨린 다음에 허우적거릴 때, 밧줄을 던져주는 거다. 놈이 죽기 직전일 때 내가 살려준다는 착각을 심어주는 거지.”윤은선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작전을 바꾼다는 말씀이십니까?”“신민아는 지금 불안할 거다. 정재계 인사들이 모아놓은 비자금을 동결시켜놓고 안전하리라 생각하는게 이상한거지. 강한결이 아무리 똑똑한척 해봤자 제 꾀에 넘어지게 될거야.”오태환의 눈동자에 날카로운 뱀 같은 광기가 번뜩였다.“곧 백 영감한테서 핸드폰 위치 추적 결과가 올거야. 이제부터 윤 실장 넌 사람들 풀어서 위치 주변을 압박해라. 단, 내가 지정하는 경로만 슬쩍 비워두고 수색을 진행하는 거야.”윤은선은 오태환의 의도를 단번에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태환이 직접 신민아에게 수색망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대피로를 흘려줄 작정이었다.그 정보를 따라 위기를 넘기는 순간, 신민아의 머릿속에는 강한결이 아닌 오태환이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지시대로 움직이겠습니다.”윤은선이 고개를 숙이자, 오태환은 미소를 지으며 민아의 대포폰 번호를 다시 화면에 띄웠다.같은 시각, 강한결과 신민아가 머물고 있는 서울 외곽의 낡은 민박집.한결은 침대 바닥에 켜둔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며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옆에서 옷가지를 정리하던 민아의 시선이 한결의 노트북으로 향했다.“오빠, 스위스 계좌 자금은 어떻게 되는 거야?”한결이 민아를 돌아보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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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새로 구한 외곽의 낡은 여관방.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 아래, 눅눅한 먼지 냄새가 코를 찔렀다.한결은 가방을 구석에 내려놓고 창문 커튼을 굳게 닫았다.“여기도 오래 머물기는 힘들어. 하지만 일단 오늘 밤은 여기서 버틸 수 있을 거야.”한결이 안도 섞인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노트북을 펼쳤다.민아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은 채 멍하니 남편의 등을 바라보았다.그리고는 눈을 돌려 방 안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벽지 모서리가 뜯겨 나가고 곰팡이가 슬어 있는 허름한 방 안의 공기가 숨통을 조여오는 것만 같았다.민아가 떨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낮게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빠… 좀 좋은 데로 가도 되지 않을까...""무슨 소리야, 좋은 숙소는 도시 대로변으로 가야하는데, 그럼 놈들한테 금방 들킬거야. 좀 안좋아도 이런 데가 안전해."눈도 마주치지 않고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잇는 한결을 바라보며 민아가 물었다. "근데...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키보드를 두드리려던 한결의 손끝이 멈칫했다.민아가 메마른 숨을 들이쉬며 절망 어린 어조로 말을 이었다.“언제까지 이렇게 쫓기면서… 이렇게 위태롭게 지내야 하는 건데? 정말 끝이 있기는 한 거야?”그녀의 목소리에는 깊은 피로감과 함께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절망의 기운이 짙게 배어 있었다.한결은 뒤를 돌아보며 민아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민아의 차가운 어깨를 감싸 안았다.“조금만 더 버티자, 민아야. 자금만 우리 쪽으로 완전히 묶어두면, 이 지옥도 다 끝나. 내가 너 다시는 이런 초라한 곳에서 도망자 신세로 살게 하지 않을게.”한결의 목소리는 결연했지만, 민아의 귀에는 그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흩어질 뿐이었다."무슨 소리야, 그 사람들이 그 돈을 포기할거 같아? 우리가 그 돈을 가지고 도망치면 지구 끝까지 쫓아오겠지. 오빤 그런 생각 안해봤어?"한결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듯 했다. 민아도 오태환의 문자를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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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숨기는 거라니… 내가 오빠한테 뭘 숨겨?”민아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러나 떨리는 목소리 끝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한결은 민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쉽게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화장실에서 한참 동안 안 나오고 있었잖아. 얼굴도 사색이 되어 있고.”“그냥… 배가 좀 아파서 그랬어.”민아가 아랫배를 감싸 쥐며 고개를 푹 숙였다.“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봐. 아까 잡힐 뻔했던 순간만 생각하면 온몸이 덜덜 떨려서….”민아의 눈가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거짓말이었지만, 쫓기는 삶에 대한 피로와 공포만큼은 진실이었다.고개를 떨군 채 어깨를 들썩이는 아내의 모습을 보자, 한결의 날카로웠던 눈빛이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미안해, 민아야… 내가 예민했어.”한결은 민아를 와락 끌어안았다.자신이 아내를 지나치게 몰아세웠다는 죄책감과 함께, 아내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한결의 거친 숨결이 민아의 귓가를 스쳤다.그는 민아의 얼굴을 감싸 쥐고 타는 듯한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덮쳤다.“읍…!”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민아가 제 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온전히 소유하고 묶어두려는 본능적인 집착이 담긴 키스였다.한결의 혀가 민아의 입안을 집요하게 헤집고 파고들었다.민아는 거부하지 못한 채 한결의 옷자락을 쥐었다.오히려 오태환의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섹스가 더 그리웠다. 한결과 몸을 섞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거부한다면 남편은 자신을 더욱 의심하게 될 터였다. 한결은 민아를 침대 위로 거칠게 밀어 눕혔다.민아는 그의 행위에 몸을 맡기고 그대로 침대 위에 허물어졌다. 삐걱거리는 스프링 소리와 함께 민아의 헐렁한 상의가 거칠게 말려 올라갔다.한결은 민아의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리고 그녀의 풍만한 유방에 얼굴을 묻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민아의 몸은 한결에게 흥분제와 같았다. 그의 아랫도리가 터질 듯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한결은 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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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새벽의 적막이 낡은 여관방 안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창밖을 때리던 거친 빗줄기는 어느덧 완전히 잦아들어 있었다.침대 위, 한결은 극도의 긴장감과 치열했던 정사로 완전히 지친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고르고 깊은 남편의 숨소리가 어두운 방 안을 낮게 울렸다.한결의 묵직한 팔에 안겨 누워 있던 민아는 가만히 눈을 떴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민아의 눈동자만이 형형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남편의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자신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사내의 온기였지만, 민아의 가슴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머릿속에는 오태환의 문자가 낙인처럼 박혀 떠나지 않았다.'비자금 마스터 코드만 알려줘. 그 다음엔 내가 다 알아서 할게.'민아는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한결의 팔을 들어 올렸다.한결이 미세하게 뒤척였지만, 깊은 피로 탓인지 깨어나지 못하고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민아는 숨소리조차 죽인 채 침대 밑으로 조용히 발을 내디뎠다.삐걱거리는 낡은 장판 바닥을 딛고, 방구석에 놓인 한결의 노트북 앞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바닥에 놓인 노트북은 대기 모드로 화면이 꺼져 있었다.민아는 무릎을 꿇고 앉아 떨리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살짝 건드렸다.어두웠던 화면이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으며 켜졌다.한결이 스위스 계좌에 접속해 작업하던 화면과, 그 옆에 열려 있던 작은 텍스트 메모장이 화면 한구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Master Routing Key: SW-8849-XXXX][Backup Recovery Code: 9942-0184-XXXX]스위스 비밀 계좌에 묶여 있는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열쇠.한결이 자신의 목숨줄처럼 쥐고 있던 최고 관리자 마스터 코드였다.민아의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켰다.찰칵거리는 카메라 소리에 한결이 깰까 두려워, 코드를 한 글자씩 문자 입력창에 직접 적어 넣었다.손끝이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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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오태환은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상석에 앉아 있는 백 영감의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그가 내려놓은 노트북 모니터 위에는 스위스 비밀계좌의 최상위 마스터 권한 승인 화면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떠 있었다.신민아가 새벽에 넘겨준 코드가 작동한 결과였다.“영감님,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스위스 계좌의 비자금 마스터 권한, 방금 제 손으로 완전히 회수했습니다.”백 영감의 흐린 눈동자가 화면 속 거액의 숫자를 천천히 훑어내렸다.서슬 퍼렇던 노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역시 오 사장이야. 손발이 굼뜬 것들과는 일하는 격이 달라.”오태환은 입꼬리를 비릿하게 말아 올리며 차갑게 덧붙였다.“윤 실장 그 계집이 제 가족 계좌로 돈을 빼돌리며 시간을 끌던 이유가 바로 이 마스터 권한을 가로채려던 수작이었습니다. 청소부 놈들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자신이 독차지하려 했던 것이죠.”오태환의 한마디에 윤은선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완전히 확정되었다.백 영감의 손짓 한 번에, 방 구석을 지키던 거구의 사내들이 주저 없이 안쪽 철문을 열어젖혔다.“끌고 와라.”사내들의 거친 손길에 질질 끌려 들어온 윤은선이 차가운 바닥 위로 내팽개쳐졌다.사내들은 일말의 자비도 없이 그녀가 걸치고 있던 옷가지를 거칠게 찢어발기듯 벗겨냈다.단추가 뜯겨 나가고 속옷이 찢겨 나가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몸이 차가운 바닥 위로 적나라하게 내던져졌다.사내들은 그녀의 양팔을 등 뒤로 꺾어 밧줄로 단단히 결박했다.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린 채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짓눌렀다.방 안을 둘러싼 대여섯 명의 거구의 사내들이 차가운 눈빛으로 벌거벗은 윤은선의 나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언제나 도도했던 오태환의 비서 윤은선.한 때는 함께 비자금 세탁의 판을 설계하고 공로를 나누던 사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되는 오태환의 가학적인 변태 행위로 인해 신물이 났고, 결국 오태환을 떠났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남편이 받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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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밤 10시 30분.침대 위, 한결은 며칠 동안의 극심한 피로를 이기지 못한 채 깊은 수면에 빠져 있었다.아무것도 모른 채 고르게 숨을 내쉬는 남편의 옆에서, 민아는 소리 없이 몸을 일으켰다.그녀는 옷걸이에 걸려 있던 코트를 조용히 걸치고, 짐이 든 자신의 가방을 챙겼다.침대 머리맡에서 잠든 한결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민아의 가슴 한구석에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자신을 위해 청소부로 구르고, 한때는 목숨을 걸고 거대한 카르텔과 함께 맞서 싸우던 남자.남편을 향한 마지막 미련과 죄책감이 가슴을 짓눌렀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방 안 구석에 피어난 검은 곰팡이와 코끝을 찌르는 눅눅한 먼지 냄새를 들이마시는 순간, 민아의 눈동자는 다시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어버렸다.평생 쫓기며 가난의 밑바닥을 전전하는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오태환이 약속한 거대한 자본과 권력, 그리고 그 사내가 주었던 압도적인 지배의 세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미안해, 오빠… 그래도 오빠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꼭 사장님께 부탁할게.'민아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마지막 합리화를 뇌리에 새기며 조심스럽게 방 문고리를 돌렸다.끼익거리는 작은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어두운 복도 속으로 사라졌다.잠시 후.싸늘한 한기에 한결이 퍼뜩 눈을 떴다.옆자리를 더듬던 그의 손끝에 닿은 것은 온기 없는 차가운 침대 시트뿐이었다.“…민아야?”잠에 취한 목소리로 아내를 불렀지만, 방 안에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한결은 벌떡 몸을 일으켜 화장실 문을 열어보았다.텅 비어 있었다.코트도, 민아의 가방도 보이지 않았다.순간, 등줄기를 타고 형언할 수 없는 불길한 공포가 솟구쳤다.한결은 허겁지겁 바닥에 놓인 노트북을 열어젖혔다.푸른빛을 내뿜던 모니터 화면 한가운데에, 시뻘건 경고 문구가 섬뜩하게 박혀 있었다.[Master Session Terminated : Unauthorized Access Detected][Account Ac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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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검은색 최고급 세단은 미끄러지듯 도심의 밤거리를 질주했다.어두컴컴한 뒷좌석 안에는 오직 두 사람의 거칠어진 숨소리와 오태환 특유의 짙은 향기만이 감돌고 있었다.여관방의 눅눅한 곰팡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최고급 천연 가죽 시트의 안락함이 민아의 온몸을 감쌌다.오태환은 여유롭게 다리를 꼰 채, 곁에서 숨을 죽이고 굳어 있는 민아를 나직하게 내려다보았다.“긴장할 필요 없어. 넌 올바른 선택을 한 거니까.”오태환의 크고 거친 손이 불쑥 뻗어 나와 민아의 코트 앞섶을 헤쳤다.손아귀에 힘을 주어 얇은 니트를 끌어내리자, 보호 본능을 자극할만한 연약한 쇄골과 풍만한 가슴 윗부분이 드러났다.“흣… 사, 사장님…”민아가 당황해 몸을 움츠리려 하자, 오태환은 그녀의 턱을 틀어쥐고 제 쪽으로 당겼다.그의 두꺼운 엄지손가락이 민아의 앞니를 쓰다듬으며 아래쪽으로 강하게 눌렀다. 민아가 신음했다. "아흣... 아, 아파요..."“고개 돌리지 마. 똑바로 날 봐.”오태환의 눈빛이 마치 눈 앞의 먹이를 잡아먹을 듯한 짐승의 것처럼 번뜩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얼굴을 묻고 민아의 목덜미와 쇄골 사이의 여린 살점을 강하게 깨물었다.“아아악…!”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민아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오태환은 자비 없이 잇자국을 깊숙이 박아 넣으며 고개를 비틀었다.붉은 피멍과 이빨 자국이 새하얀 살결 위로 선명하게 부풀어 올랐다.단순한 애무가 아닌, 마치 자신 소유의 짐승에게 낙인을 찍는 듯한 행위였다. 오태환이 입술을 떼며 피가 몰린 살결을 혀로 느릿하게 핥아 올렸다.“넌 이제부터 완전히 내 소유야. 한 번 빠져 나가긴 했지만 이젠 완전히 내 소유라고.”통증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오태환의 다른 한 손이 민아의 스커트 밑단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팬티를 옆으로 거칠게 젖히고, 이미 흥분과 공포로 질척하게 젖어 있는 민아의 은밀한 틈새로 손가락을 자비 없이 쑤셔 박았다.“하아앙…! 흐읏…!”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거친 침입에 민아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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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밤새도록 이어진 오태환의 정복은 난폭하고 집요했다.밀실의 푹신한 침대 위에서, 오태환은 민아의 몸 구석구석에 자신의 지배권을 새겨 넣듯 거칠게 몰아붙였다.민아의 하얀 몸 곳곳에 오태환이 낸 상처들이 남았다. 이빨 자국과 채찍 자국, 촛농으로 빨갛게 된 피부. 오태환이 낸 상처들은 욕망의 분출이 아니었다.신민아라는 여자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되, 과거 그를 배신했던 그녀에게 죄값을 받아내는 듯한 행위였다. 정상적인 행위는 거의 없었다. 고문에 가까운 행위들이 이어지다 거칠게 삽입하는 식이었다. 민아의 두 손을 등 뒤로 묶은 채 코를 틀어쥐고 입안 깊숙하게 페니스를 삽입하기도 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눈이 거의 뒤집힐 정도가 되어야 풀어주었다. 정신 없이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거칠게 삽입하며 남편의 이름을 부르도록 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오태환 사장은 그녀의 좁은 항문을 파고 들었다. 굵고 단단한 것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미리 애널 플러그를 넣어 놓은 상태였다.하지만 그럼에도 파열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팠고, 그 강한 조임 때문에 오태환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정했다. 신민아가 버틴 건 거의 정신 승리에 가까웠다. 오태환 사장이 어떤 행위를 하든 신민아는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고통 속에서 울부 짖으면서도 '더 세게, 더 깊이'를 연발했다. 민아는 찢어질 듯한 통증과 쾌락의 경계에서 신음하며, 밤새 오태환의 변태적인 행위들을 온몸으로 받아냈다.그렇게 아침이 밝아왔다.창문 하나 없는 밀실 안이었지만, 은은하게 켜진 조명 아래로 정사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흩어져 있었다.샤워를 마치고 나온 오태환이 말끔한 맞춤 정장 셔츠를 걸치며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그의 시선이 시트 위에 널브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민아의 매끄러운 나신을 훑었다.탁.오태환이 협탁 위에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무광 블랙카드 한 장과 최고급 세단의 스마트 키를 던져놓았다.“오늘 하루는 네 마음대로 써.”민아가 부스스 눈을 뜨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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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다음 날, 사장실 안쪽의 비밀 밀실.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민아의 주위로 수십 개의 명품 쇼핑백과 고급 벨벳 보석함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오태환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시가 연기를 느릿하게 뿜어내며 민아를 응시했다.“전부 벗어.”정적 속에서 오태환의 나직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오늘 사 온 보석들만 걸치고 거울 앞에 서.”민아는 망설이지 않았다.그녀는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뜨렸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순백의 나신이 드러나자, 민아는 협탁 위에 놓여 있던 보석함들을 열었다.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하이 주얼리 다이아몬드 테니스 네크리스를 가느다란 목에 걸었다.이어 양 손목에는 무게감 있는 백금 팔찌를, 손가락에는 큼직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 넣었다.귓가에 길게 늘어뜨려진 드롭 이어링이 움직일 때마다 광채를 뿜어냈다.마지막으로 얇은 발목을 꼿꼿하게 세워주는 킬힐만을 신은 채, 민아는 벽면 전체를 차지한 대형 전신 거울 앞에 섰다.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숨이 멎을 만큼 기괴하고도 매혹적이었다.화려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순백의 알몸.가녀린 목선과 쇄골을 타고 흐르는 보석의 서늘한 빛은,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 넘치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매끄럽게 뻗은 골반의 굴곡을 눈부시게 강조하고 있었다.하얀 살결 곳곳에는 지난밤 오태환이 난폭하게 새겨놓은 붉은 이빨 자국과 울긋불긋한 피멍들이 여전히 선명했다.천박한 지배의 흔적과 고결한 보석의 광채가 한데 뒤섞여, 거울 속의 민아를 지독하게 음란하고도 관능적인 암캐의 모습으로 완성하고 있었다.‘이게… 나야….’민아는 거울 속 자신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숨을 삼켰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락스 냄새가 밴 헐렁한 청소복을 입고, 곰팡이 핀 변기를 닦아내던 비루한 여자.남편 한결의 땀에 전 월급 몇 푼에 전전긍긍하며, 어쩌면 평생 도망자로 살아야 했을 가난한 인생.하지만 지금 거울 앞에 서 있는 여자는 남편의 미래와 영혼을 통째로 팔아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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