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월을 바라보던 소준연은 마음속이 복잡해졌다.이토록 철이 들고 속 깊은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넌 신경 쓰지 말거라. 그 아이는 원래 자기밖에 모르는 성정이라, 어디 가서든 스스로 손해 볼 일은 없을 테니.”소명월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어제도 그렇게 큰 소란을 피웠는데, 어디 다친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또 혼자 나갔다고 하니, 정말 걱정되네요.”“너는 그게 문제다. 늘 남부터 챙기느라 정작 네 자신은 돌보지 못하지 않느냐. 그 아이는 일을 그렇게 크게 벌여 네 체면을 깎아 놓고도 태연한데, 너는 끝까지 그 아이 걱정뿐이구나. 어제도 제대로 쉬지 못했을 텐데, 오늘만큼은 그 아이 생각은 접어 두고 푹 쉬거라.”그때였다.한 시종이 밖에서 급히 들어왔다.“도련님, 귀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소준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귀한 손님이라니, 누구 말이냐?”이른 아침부터 누가 찾아온단 말인가.시종은 고개를 숙인 채 답했다.“이왕부에서 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오래 머물지는 않고, 전할 말만 남긴 채 곧바로 돌아가셨습니다.”이왕부라는 말이 나오자, 소준연과 소명월의 얼굴빛이 동시에 변했다.소명월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 이왕부를 말하는 것이냐?”하인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예. 경성에는 이왕부가 하나뿐이니까요.”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이왕부에서 둘째 아가씨를 선향루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말씀만 남기시고, 이층 별실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하셨습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준연의 두 눈이 충격으로 크게 뜨였다.“뭐라고? 이왕부 사람이 둘째를 만나자고 했다고?”그럴 리가 없었다.소명월 역시 눈꺼풀이 가볍게 떨렸다.그녀 또한 적잖이 놀란 듯했다.그녀의 뒤를 묵묵히 따르던 시녀 춘매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혹시 잘못 들으신 건 아닐까요? 만나자는 분은 우리 셋째 아가씨 아니었을까요?”소명월이 눈을 내리깔았다.“춘매, 함부로 말하지 말거라.”춘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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