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대놓고다?”준현은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도현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삐뚤어진 미소를 지었다.“누군가 의심하기 시작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니…”.그는 후회라고는 조금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두 팔을 가슴 앞에 포갰다.‘그들이 의심하든 말든 상관없어. 어차피 내 결혼 생활은 이미 망가졌으니까. 그리고 지아의 결혼 생활 역시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적이 없었고.’그렇게 몇 초가 흘렀다.무슨 생각에서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준현은 책상 위에 놓인 아이패드를 집어 들어 CCTV 앱을 실행했고, 손을 빠르게 움직여 저택에 설치된 카메라에 접속했다.그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였다. 지아가 새 방으로 옮겼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그러나 다음 순간, 준현의 숨이 턱 막혔다.화면에는 서영이 지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거칠게 잡아당기는 모습이 선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지아의 몸은 휘청거리고 있었으며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두 손은 본능적으로 서영의 손을 떼어내려 애쓰고 있었다.“지아… 서영?”준현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거의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깊고 거칠었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이패드를 책상 위에 거칠게 내려놓은 뒤 곧바로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고, 손가락으로 저택의 전화번호를 빠르게 눌렀다.그의 발걸음은 단호했고, 그렇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전화 연결음이 한 번, 두 번 울렸지만, 빌어먹게도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젠장.”준현이 거칠게 이를 악물었다.“집에 있는 인간들은 다 어디 간 거야?”엘리베이터 문이 거의 닫히려는 순간, 두꺼운 서류철을 들고 있던 민재가 급하게 나타났다.“대표님, 회의가 10분 후에 시작됩니다.”민재가 조심스럽게 보고했다.“미뤄. 오후로.”준현은 차갑게 말을 끊으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망설임 없이 민재를 밖으로 밀어냈다.민재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빠르게 닫히는 엘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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