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아이가 아들이라고?”윤자가 그날 기쁜 소식을 전하러 방문한 조카 명희에게 물었다.명희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네, 이모. 거의 5년 만에 드디어 며느리 셋 중 한 명에게서 아들을 보게 됐어요. 뭐… 사실 제가 기대했던 건 두 며느리뿐이었지만요.”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던 명희의 친동생 순희가 작게 미소 지었다.“언니도 참. 그래도 셋 다 언니 며느리잖아. 모두 언니 자식들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데, 그렇게 차별하면 안 되지.”명희가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순희를 흘겨보았다.“내 마음이지, 뭐.”“다행이구나.”윤자는 눈을 반짝이며 진심으로 기뻐했다.“드디어 지호랑 수현이가 곧 아이를 갖게 되겠네.”순희는 웃음을 참으려는 듯 황급히 입을 가렸다.“어머, 왜 갑자기 수현이에요, 이모? 지호는 도현이 아내잖아요.”“어?”윤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럼… 수현이 아내 이름은 뭐였지?”“며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기억하기도 힘든 거죠, 이모.”명희가 날카로운 말투로 끼어들었다.순희는 언니를 힐끗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수현이 아내는 지아예요, 이모.”“어?”윤자가 미간을 찌푸렸다.“지아는 준현이 아내 아니었나?”순희는 짧게 숨을 들이마신 뒤 인내심을 발휘해 대답했다.“아니에요, 이모. 준현이는 서영이 남편이에요. 언니 며느리들 중 가장 큰며느리잖아요.”윤자의 미간이 더욱 깊게 구겨졌다. 이마의 주름도 한층 선명하게 패였다.“그럼 지아는 누구지?”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가 누구인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순희는 한숨을 내쉰 뒤 조금 몸을 앞으로 기울여 차분하게 설명했다.“지아는 수현의 아내라고요, 이모. 그리고 지아도 임신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 아이의 성별은 모른대요.”명희가 실소하듯 짧게 웃었다.“그러니까 이모,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중요한 건 지호가 아들을 임신했다는 거예요. 일단 그것만 생각해요. 이건 역사상 최고의 소식이라고.”윤자는 잠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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