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 안에서 지아는 점점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 불규칙하게 오르내렸고, 마치 공기마저 폐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것처럼 호흡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논리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지아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준현이 있었다. 정말로 수현과 이혼하게 되더라도 할아버지의 병원비는 계속 마련할 수 있었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 역시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지아는 자신의 아이가 아버지라는 존재 하나 없이 오직 어머니만 있는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견딜 수 없었다. 수현은 아이의 친아버지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법적으로는 자신의 남편이었고, 서류상으로는 남편의 이름이 분명하게 남아 있는 사람이었다.만약 정말로 수현과 이혼하게 된다면 지아는 이 집을 떠나야 했다. 모든 것과 떨어져 자신만의 작은 가정을 꾸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준현은 가끔씩 찾아오는 것에 그칠 텐데, 그때 그는 아이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걸까?친아버지일까, 아니면 그저 큰아버지일까?그 질문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게 지아의 가슴을 내리쳤다. 지아는 그런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이가 혼란 속에서 자라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아이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거짓말 위에 또 다른 거짓말이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도 않았다.“제발… 나랑 이혼하지 마, 오빠.”지아가 가늘게 속삭였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맺혔다.그녀의 시선은 몇 번이고 문으로 향했다. 수현이 와서 모든 것을 바꿔주기를, 정말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랐다.철컥.문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에 지아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현이 단호한 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오는 순간, 그녀의 심장은 거칠게 뛰었다. 차갑게 굳은 얼굴에는 위엄이 고스란히 서려 있었고, 동정을 기대할 수 있는 틈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오빠.”지아가 한 걸음 다가서며 애원하듯 말했다.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갈라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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