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인화 시점>쌍둥이 섬을 가로지르는 험난한 물길은, 흡사 여인의 변덕스러운 심사처럼 늘 사나웠으나.오늘따라 포구에 닿은 붉은 돛을 단 거룻배는 유난히도 고요하고 미끄러지듯 물살을 갈라내고 있었다.칠흑 같은 바다의 심연을 지나, 어머니 최씨 부인의 생신을 맞아 본섬에서 건너온 이는 내 하나뿐인 피붙이, 동생 인영.멀리서부터 뱃머리에 꼿꼿이 서서,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치맛자락을 쥐고 사뿐히 뭍으로 내리는 동생의 자태는.예전 내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 흐트러짐 하나 없이 단정하고 기품이 넘쳐흘렀다.여름 태양 아래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옥빛 저고리와 발끝을 단정히 덮은 짙은 남색 비단 치마.가르마를 타 정갈하게 빗어 넘긴 쪽머리에 서늘하게 꽂힌 옥비녀까지.누가 보아도, 쌍둥이 섬에서 가장 지체 높고 예법에 밝은 사대부가의 안방마님.그 숨 막히는 정숙함의 표본 자체였다.“아이고, 인영아! 내 새끼야!”“그 험한 바닷길을 오느라 필시 고생이 많았겠구나!”어머니 최씨 부인이 체통도 잊은 채, 하얀 버선발로 대청마루를 급히 내려가 동생의 가냘픈 어깨를 와락 끌어안았다.나 역시 눈시울이 붉어져 어머니 뒤를 따라 내려가, 오랜만에 마주하는 인영의 두 손을 덥석 맞잡았다.“어머니! 그리고 언니! 그간 별고 없이 강녕히 지내셨사옵니까.”인영이 다소곳이, 지극히 양반가 며느리다운 절제된 동작으로 고개를 숙이며 정중한 인사를 올렸다.나는 동생의 두 손을 꼭 쥔 채, 옥같이 고운 그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그리고 세세하게 뜯어보았다.내 나이 올해 서른하나.여인으로서 가장 꽃답고 찬란했던 이십 대 초반에 지아비를 몹쓸 병으로 잃고.서리 내린 청상과부(靑孀寡婦) 신세가 되어.이 적막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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