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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과부의 문풍지 2

Author: 묵온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30 19:01:11
그날 밤.

어머니의 생신 잔치 준비로 하루 종일 분주하고 왁자지껄했던 친정집에도

서늘한 바닷바람을 품은 여름밤의 짙은 어둠이 무겁게 깔렸다.

동생 인영은 내 방이 있는 구석진 별채의 바로 옆방, 창호지 문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여장을 풀었고

그 짐승의 눈빛을 한 머슴 삼석은 행랑채 후미진 구석 방에 짚신을 풀고 머물렀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깊은 밤.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하고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오는 적막 속에서

나와 인영은 내 방 앞의 대청마루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희미한 달빛 아래 우리는 식어가는 작설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자매의 깊은 회포와 규방의 은밀한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풀고 있었다.

“그래…… 본섬의 제부이신 박진사 어르신께서는 여전히 큰 병 없이 강녕히 잘 지내시고 계시느냐?”

조심스레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사내를 모르고 사는 과부로서 가장 부럽고도 시기 나는 동생 부부의 금슬과 안부를 물었다.

인영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낮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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