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아내가 그룹 회장이었다》全部章節:第 71 章 - 第 80 章

112 章節

제71화 — 쓰고 버릴 패

"…걱정 마십쇼, 회장님. 최과장 그 친구, 이제 제 손안에 있습니다. 시키는 건 뭐든 물어 옵니다."강민호가, 소파에 거만하게 기대앉아 떠벌렸다. 좋은 양복에 값비싼 시계. 반지하에서 소주를 들이켜던 남자는,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그 자리를, 어설픈 우쭐함이 대신 채우고 있었다."수고했습니다."서이든이, 담담하게 답했다. 강민호는 그 짧은 치하에도 신이 난 듯, 한참을 더 떠들다 돌아갔다.문이 닫히고, 집무실에 정적이 내려앉았다.서이든은, 창가로 다가가 강민호가 탄 차가 빌딩을 빠져나가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방금 전의 정중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오직, 사물을 계량하는 서늘한 시선만이 남아 있었다.'…쓸모는 있군. 딱, 딱 그 정도만.'강민호를 곁에 둔 것은, 그가 유능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JL을 삼키는 과정에서, 서이든은 반드시 몇 번쯤 법의 선을 넘어야 할 터였다. 내부 정보 매수, 주가 조작, 여론 공작. 그 모든 지저분한 일에는, 나중에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잘려 나갈, 방패가 필요했다.그리고 강민호는, 그 역할에 완벽했다.이미 세상의 평판은 바닥까지 떨어진 자. 딸을 볼모로 전처를 협박한 파렴치한이라는 낙인이, 이미 그의 이마에 찍혀 있었다. 서지안에 대한 원한으로 눈이 멀어, 시키는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자. 그리고 무엇보다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였다.'잃을 게 없는 개가, 가장 깊이 문다. 그리고… 일이 틀어졌을 때, 가장 버리기 쉽고.'만에 하나 이 계획이 어그러지더라도, 서이든은 조금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다. 모든 불법의 흔적은 강민호에게로 수렴하도록, 판 자체를 그렇게 짜 두었으니까. 세상은 기꺼이 믿을 것이다. 전과가 있는 그 파렴치한이, 원한에 눈이 멀어 벌인 짓이라고.강민호는, 자신이 재기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가 딛고 선 것은 사다리가 아니라 언제든 치워질, 얇은 살얼음판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정작 본인만 까맣게 모르고 있었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3
閱讀更多

제72화 — 틈을 벌리다

두 개의 손을 갈라놓는 일. 말은 쉬웠지만,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서이든은 밑바닥에서 오직 계산만으로 올라온 자였고, 강윤서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 위에 서서 부리는 데 익숙한 자였다. 결은 전혀 달랐지만— 둘 다, 어설픈 수작에 놀아날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섣부른 이간질은,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터였다.그래서 서지안은, 며칠을 고심했다. 두 사람의 동맹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각자 무엇을 노리는지, 그리고 그 둘의 이해가 어디에서부터 어긋나는지를. 오래 들여다본 끝에, 그녀는 그 균열의 지점을 정확히 찾아냈다.서지안이 택한 첫 수는, 뜻밖에도 '정보'였다.그녀는, 서이든과 강윤서 사이에 아주 미묘한 정보 하나를 흘리기로 했다. 거짓은 아니었다. 다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신뢰에 금이 갈 만한 진실이었다."…자금팀장님. HW 쪽 인맥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흘려 주세요. '서이든이 JL을 삼킨 뒤, 그 회사를 되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요."자금팀장이, 눈을 크게 떴다."…그게, 사실입니까?""사실이에요. 서이든 같은 자본가에게, JL은 목적이 아니라 '상품'이니까요. 사서, 값을 올리고, 되파는 거죠. 다만—"서지안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그 정보를 강윤서가 들으면, 전혀 다르게 해석할 거예요. 자기는 강도현을 얻으려고 이 판에 들어왔는데, 서이든은 JL을 '되팔' 생각뿐이라면— 강윤서 입장에선, 자기가 그저 돈줄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테니까요."자금팀장이, 감탄과 우려가 뒤섞인 얼굴로 물었다."…하지만 회장님. 이건, 위험한 수이기도 합니다. 자칫 저희가 이간질을 하고 있다는 게 저쪽에 들키면, 오히려 두 사람의 결속만 더 단단해질 수도 있어요.""맞아요. 그래서 '거짓'을 흘리지 않는 거예요."서지안이, 차분하게 답했다."거짓은, 언젠가 반드시 들통나요. 그리고 들통나는 순간, 그건 부메랑이 되어 저를 칩니다. 하지만— 진실은, 아무리 파고들어도 진실일 뿐이죠. 서이든이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3
閱讀更多

제73화 — 두 사냥꾼의 만찬

서이든과 강윤서의 저녁 식사는, 도심의 한 프라이빗 다이닝에서 이루어졌다.창밖으로 도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극소수만 예약할 수 있는 은밀한 공간이었다. 값비싼 와인과 정갈한 요리가 차례로 나왔지만, 두 사람 중 누구도 음식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 자리는 만찬이 아니라, 서로의 패를 읽어 내려는, 소리 없는 수 싸움의 무대였다.겉으로는, 우아하고 평온한 자리였다. 그러나 그 테이블 위에는 서로의 진의를 재는,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요즘, 협조가 좀 뜸하시더군요."서이든이, 와인을 따르며 먼저 운을 뗐다. 강윤서가, 붉은 입술로 옅게 웃었다."어머, 서운하셨어요? HW도 나름 바빠서요.""바쁘신 것 치고는, JL 협력사 압박이 정확히 하루씩 늦어지던데요. …무슨,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생기셨나."강윤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 남자는, 역시 감이 빨랐다. 그녀는 잔을 내려놓고, 정면으로 그를 응시했다."솔직하게 물을게요, 서이든 회장님. …당신, JL 삼킨 뒤에 그거 되팔 생각이죠?"서이든의 표정에는, 미동도 없었다. 그러나 강윤서는, 그 완벽한 무표정 자체가 답이라고 느꼈다."그렇다면요?""그럼,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강윤서의 목소리가, 서늘해졌다."난 강도현을 원해서 이 판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당신 그림엔, 처음부터 그 사람 자리가 없더군요. JL을 흔들어 서지안을 무너뜨리면, 강도현이 자연히 내 쪽으로 온다— 당신은 그렇게 대충 퉁치고, 정작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거잖아요."서이든이, 잔을 천천히 돌렸다. 그리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부회장님. 저는,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비효율적이니까요. …네, 맞습니다. 제 목적은 JL이고, 그 이상은 관심 없습니다. 강도현이라는 남자가 부회장님께 가든 말든, 그건 제 알 바 아니죠."강윤서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 노골적인 솔직함이, 오히려 그녀의 자존심을 정확히 후벼 팠다."하지만—"서이든이, 말을 이었다."제가 JL을 흔드는 동안, 서지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4
閱讀更多

제74화 — 넘지 말아야 할 선

동맹을 봉합한 서이든은, 곧바로 다음 수를 두었다.정공법으로는, 서지안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인정했다. 그렇다면 판을 뒤흔들, 더 과감한 한 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지저분한 일은, 늘 그렇듯 강민호의 몫이었다."…강민호 씨. 이번엔,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주셔야겠습니다."서이든이, 서류 한 장을 밀어 놓았다. 강민호가, 그것을 들여다보다 눈을 크게 떴다."…이건, 주가 조작 아닙니까.""조작이라니, 어감이 안 좋군요. '주가 관리'라고 하죠."서이든이, 담담하게 정정했다."최과장을 통해, JL의 허위 악재를 흘립니다. 자금난에 빠졌다, 회장이 배임 혐의로 조사받는다— 그런 소문이면 충분하죠. 주가가 흔들리면, 우리는 더 싼값에 지분을 쓸어 담을 수 있습니다."강민호는, 잠시 망설였다. 아무리 그라도, 이것이 명백한 범죄라는 것쯤은 알았다. 허위 사실 유포, 시세 조종. 걸리면... 감옥이었다."…이거, 걸리면 제가 다 뒤집어쓰는 거 아닙니까."강민호가, 조심스레 물었다. 순간, 서이든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번뜩였다. 그러나 그는, 곧 부드럽게 웃었다."무슨 말씀을. 이건 제 회사의 일이고, 저는 제 사람을 버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과장이 직접 흘리는 거니, 강민호 씨 이름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죠. 걱정 마세요."거짓말이었다. 완벽한, 거짓말.이 모든 판은, 일이 틀어지는 순간 강민호에게로 모든 죄가 수렴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강민호는, 그 사실을 은연중에 깨닫고 있으면서도, 서이든이 내민 수표에, 다시 한번 눈이 멀었다."…알겠습니다. 하죠."그가, 서류를 집어 들었다. 살얼음판 위에서, 스스로 한 발을 더 내딛는 순간이었다.강민호가 나간 뒤, 서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4
閱讀更多

제75화 — 돌아선 쥐

최과장은,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주가 조작이라는, 명백한 범죄. 강민호가 내민 수표에 눈이 멀어 발을 담갔지만 밤이 깊을수록, 두려움이 목을 조여 왔다.처음엔, 그저 사소한 정보 하나 넘기는 일인 줄 알았다. 사채 빚에 쫓기던 그에게, 강민호가 내민 돈은 지옥으로 내려온 동아줄 같았으니까. 그러나 한 발을 들이자, 요구는 점점 더 깊고 위험해졌다. 이제는 걸리면 인생이 끝장나는, 시세 조종에까지 손을 대고 있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이다. 만약 이 일이 터지면, 자신은 어떻게 되는가. 그는 이미, 자신이 이 판에서 가장 쉽게 버려질 말단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직감하고 있었다.바로 그 무렵, 그에게 은밀한 연락이 왔다.***인적 없는 카페의 구석 자리. 최과장 앞에, 한무현이 앉아 있었다."…최과장님. 지금 하고 계신 일이 어떤 일인지, 잘 아실 겁니다."한무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최과장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무, 무슨 말씀이신지.""허위 사실 유포, 시세 조종. 걸리면, 최소 몇 년입니다. 그리고—"한무현이,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그때가 되면, 당신을 시킨 강민호도, 그 뒤의 서이든도. 전부 당신 하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사라질 겁니다. 그자들에게 당신은, 처음부터 '쓰고 버릴 패'였으니까요."최과장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 말이 정확히, 그가 밤마다 두려워하던 바로 그것이었다."…저더러, 어쩌라고요.""선택하세요."한무현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버려지는 쥐가 될지, 아니면 살아남는 증인이 될지. 회장님은, 당신이 협조한다면 정상 참작은 물론, 새 출발까지 보장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당신이 넘긴 정보의 진짜 흐름과, 강민호와 서이든의 지시를 전부 증언한다는 조건으로요."최과장은,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살길과 죽을 길. 그 갈림 앞에서, 그는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만약."한참 만에, 최과장이 마른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5
閱讀更多

제76화 — 과거를 캐는 자

서지안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서이든은, 그녀의 가장 약한 지점을 찾기 시작했다.주가 조작은 어디까지나 회사를 흔드는 수단일 뿐, 서지안이라는 사람 자체를 무너뜨릴 결정타는 되지 못했다. 그는, 더 깊은 곳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절대 드러나선 안 되는 급소가 하나쯤 있는 법이니까.그리고 서이든은, 서지안의 과거에서 그 급소를 발견했다."이상하지 않나."그가, 오래된 자료를 넘기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십오 년 전, 한 재벌가의 안주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 사고 기록 어딘가에, 함께 세상을 떠난 것으로 처리된 어린 딸이 있었다. 서 회장의 외동딸. 그 아이는 분명, 죽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그런데 지금, JL그룹의 회장 자리에는 바로 그 딸이 앉아 있었다."죽었어야 할 아이가, 회장이 되어 있다."서이든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 그는, 이 안에 아주 큰 빈틈이 숨어 있음을 직감했다. 한 번 죽은 것으로 처리된 사람이 다시 살아나 막대한 상속을 받았다면, 그 과정 어딘가에 반드시 무리가 있었을 터였다. 신분을 되살리는 절차, 상속의 정당성. 그 어느 하나라도 흔들 수 있다면, 서지안의 회장 자리 자체를 뿌리째 뽑을 수 있었다.그는, 신분과 상속을 전문으로 다루는 로펌에 은밀히 조사를 맡겼다. 서지안이 어떻게 죽은 신분에서 되살아났는지, 그 상속이 법적으로 완벽한지. 완벽하다면 다른 각도에서, 완벽하지 않다면 그 균열을 파고들어. 그렇게, 서이든의 조용한 사냥이 시작되었다.서이든은, 이 공격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주가 조작처럼 불법의 냄새가 나는 방식이 아니었다. 그저 합법적인 의문 하나를 제기하는 것만으로, 서지안의 정당성을 서서히 갉아먹을 수 있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가. 그 질문 하나면 충분했다. 주주들의 신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할 것이고, 신뢰를 잃은 회장은 아무리 유능해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없는 법이었다.무엇보다 이 방식은, 서이든 자신의 손에 먼지 한 톨 묻히지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5
閱讀更多

제77화 — 죽은 아이의 진실

서이든의 공격은, 예상보다 빨랐다.며칠 뒤, 몇몇 경제 매체에 묘한 기사가 실리기 시작했다. JL그룹 회장의 '석연치 않은 승계 과정'을 문제 삼는 내용이었다. 십오 년 전 사망 처리되었던 인물이 어떻게 살아 돌아와 그룹을 상속받았는지, 그 과정에 법적 하자는 없는지. 기사들은 교묘하게 의혹을 부풀렸다.서이든의 방식은, 늘 그렇듯 자신의 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몇 개의 질문을 세상에 던지고, 그 질문이 스스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서이든의 노림수는 명확했다.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의혹'이라는 안개만 피워 올리면, 사람들은 알아서 최악을 상상하기 마련이었다. 연기가 나는 곳에 불이 있을 거라고, 다들 그렇게 믿으니까.주주들 사이에서, 다시 동요가 일었다. 겨우 서영애 사태를 넘겼는데, 이번엔 회장의 신분 정당성이라니. 일부 주주들은 노골적으로 불안을 드러냈다. 안 그래도 주가 조작 소문으로 어수선하던 차에, 이런 의혹까지 겹치자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빠르게 뒤숭숭해졌다."…회장님. 이대로 두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가 또 나올 수도 있습니다."법무팀장이, 무거운 얼굴로 보고했다. 그러나 서지안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오히려 잘됐어요. 이참에, 전부 밝히죠."그녀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서이든이 노린 것은 그녀의 두려움이었다. 감추고 싶어 하는 마음,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는 그 약한 틈. 그러나 서지안은, 그 틈을 아예 없애 버리기로 했다. 감출 것이 없는 사람은, 협박당할 것도 없는 법이었다.법무팀장이 놀라 되물었다."…전부, 라니요. 회장님의 과거를 공개하시겠다는 겁니까?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어머님의 죽음, 위장 사망, 그 모든 것이 세상에 드러나면…""숨기면, 저들이 원하는 대로 의혹만 커져요."서지안이, 담담하게 답했다."저들은 제 과거를 '약점'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진실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저는 죄를 지어 숨은 게 아니라, 죄를 지은 자를 피해 숨어야 했던 거니까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6
閱讀更多

제78화 — 갈라지는 손

서이든의 신분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강윤서였다.그녀는, 그 기자회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서이든이 던진 돌이 어떻게 그에게 되돌아가는지를, 똑똑히 목격했다.'…이 남자, 생각보다 서툴러.'강윤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녀가 서이든과 손을 잡은 것은, 그가 확실하게 서지안을 무너뜨려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일로, 그녀는 처음으로 의심을 품게 되었다. 이 남자는 정말로 서지안을 이길 수 있는가. 아니면 괜히 그와 엮였다가, 자신까지 함께 진흙탕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강윤서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길 말에 걸어야, 얻는 것이 있는 법이었다.그 무렵, 강윤서에게 뜻밖의 만남이 청해졌다. 다름 아닌, 서지안이었다.두 여자는, 조용한 호텔 라운지에서 마주 앉았다. 지난번의 팽팽한 대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서지안이 먼저 만남을 청한 것은, 강윤서의 마음이 흔들리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의심이 싹튼 상대는, 작은 바람 한 줄기에도 크게 기운다. 서지안은, 그 바람이 되어 줄 생각이었다."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를 다 보자고 하셨을까."강윤서가, 우아하게 잔을 들며 물었다. 서지안은, 담담하게 그녀를 마주 보았다."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강윤서 씨. 저는, 강윤서 씨와 싸우고 싶지 않아요.""어머, 그래요?""강윤서 씨가 원하는 건 강도현 씨죠. 그건 사적인 문제고,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부분이 아니에요. 하지만 서이든은 달라요. 그 사람은, JL이라는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지금, 강윤서 씨는 그 사람의 자금줄로 이용당하고 있고요."강윤서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 서지안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생각해 보세요. 서이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6
閱讀更多

제79화 — 조여드는 올가미

강윤서를 흔들려던 서지안의 시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겉으로 강윤서는 '생각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고, 실제로 동맹에서 발을 빼지도 않았다. 강윤서 같은 사람이, 말 몇 마디에 순순히 물러날 리 없었던 것이다. 다만, HW의 자금 흐름이 눈에 띄게 변덕스러워졌다. 어떤 달은 약속보다 적게, 어떤 때는 며칠씩 늦게. 서지안이 시장 공시와 자금 흐름을 짚어 본 바로는, HW가 발을 뺀 것은 아니되 더는 순순한 돈줄도 아니었다.'…강윤서가, 서이든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구나.'서지안은, 그 미묘한 변화의 의미를 정확히 읽었다. 두 사람을 갈라놓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 사이에 불신이라는 금을 그어 놓는 데는 성공한 셈이었다. 손발이 맞지 않는 동맹은, 온전한 동맹보다 훨씬 다루기 쉬운 법이었다.게다가 금융 당국의 시세 조종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서이든 역시 조금씩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서지안이 우호 지분을 단단히 결집한 것도, 그의 지분 공세를 무디게 만들었다. 자금은 변덕스러워지고, 조사는 조여 오고. 서이든은 이제 예전처럼 마음껏 판을 휘두를 수 없었다.그리고 서지안에게는, 아직 꺼내지 않은 마지막 칼이 있었다. 최과장이 넘긴 녹취, 그리고 강민호의 입에서 나온 '윗선'이라는 단어. 그 모든 것이, 서이든의 몸통을 정확히 겨누고 있었다."…한무현 씨. 이제, 때가 된 것 같아요."서지안이, 낮게 말했다."금융 당국의 조사가 무르익었고, 여론도 우리 쪽으로 돌아섰어요. 지금이라면, 최과장의 증언과 녹취를 내놓아도 서이든이 꼬리를 자를 틈이 없죠. 몸통까지, 한 번에 엮을 수 있어요."한무현이,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회장님, 한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최과장의 녹취에서 강민호가 언급한 '윗선'이, 법정에서 서이든으로 확정되려면. 강민호와 서이든을 직접 잇는 증거가 하나 더 있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6
閱讀更多

제80화 — 흔들리는 방패

서지안과의 만남 이후, 강민호는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웠다.그녀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쓰고 버릴 패.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버려질 방패.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서이든은 단 한 번도, 그를 사람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필요한 일을 시키고, 값을 치를 뿐이었다.강민호는, 서이든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그는 서이든을 찾아가, 조심스레 운을 뗐다. 조사가 심상치 않으니, 약속했던 임원 계약서를 미리 정식으로 작성해 두면 어떻겠느냐고. 만에 하나 자신이 위험해지면, 회사가 책임지고 변호를 맡아 달라고.서이든의 반응은, 서늘했다."강민호 씨. 지금은, 그런 서류를 남길 때가 아닙니다."그가, 담담하게 답했다."조사가 진행 중인데, 우리 사이의 계약서를 만들어 두는 건 오히려 위험합니다. 나중에, 그게 둘을 잇는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조금만 참으세요. 이 일만 끝나면,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킬 테니."말은 그럴듯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그 순간 확실히 깨달았다. 서이든은,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자신과 서이든을 잇는 그 어떤 증거도. 그것은 곧, 일이 틀어지면 강민호 혼자 모든 것을 떠안게 된다는 뜻이었다.'…서지안의 말이, 맞았어.'강민호의 등줄기로, 서늘한 소름이 훑고 지나갔다. 자신은, 처음부터 버려질 말이었던 것이다.그날 밤, 강민호는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잘나가던 직장인이었던 시절, 서지안을 무시하며 우쭐대던 나날, 서영애의 개가 되어 딸까지 볼모로 삼았던 치욕. 그리고 이제, 서이든의 방패가 되어 벼랑 끝에 선 자신.그는, 단 한 번도 스스로의 힘으로 선 적이 없었다. 늘 누군가의 그늘에 빌붙어, 큰소리만 쳤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7-17
閱讀更多
上一章
1
...
678910
...
12
掃碼在 APP 閱讀
DMCA.com Protection Status